(여용주 목사의 문화탐방)반지의 제왕: 기나긴 구원의 여정 44
2023/09/20 21:56 입력  |  조회수 : 1,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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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용주 목사(봉헤치로 제일교회 담임)

 

 골룸(3)

 그러나 보고 싶지도 않다는 골룸을 직접 보게 되자, 프로도는 간달프가 했던 이 말, “그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지”가 어떤 의미인지를 깨달았다. 일찍이 그는 간달프에게 “골룸은 죽어 마땅합니다” 하고 말했고, 그에 대해 회색의 마법사는 이렇게 답했다. 

 “마땅하다고?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지. 살아있는 많은 이들 중 많은 자가 죽어 마땅하지. 그러나 죽은 이들 중에는 마땅히 살아있어야 할 자들도 있어. 그렇다면 자네는 그들을 되살릴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죽음의 심판을 그렇게 쉽게 내려서는 안 되네.” 

 골룸을 직접 본 순간, 프로도는 간달프의 이 말을 상기했다. 그리고 말했다. “지당하신 말씀이에요. (…) 그렇지만 여전히 걱정이 되는군요. 어쨌든 말씀대로 저 자를 건드리지 않겠습니다. 막상 놈을 보니 동정이 되네요 (『반지의 제왕』 제 4권 39쪽).”

 이러한 그의 자비 때문인지, 암흑의 땅 모르도르로 가는 길을 인도하는 동안 골룸은 그들을 배반하지 않겠다고 맹세를 하였다. 

 “스메아골… 스메아골이 보물에 걸고 맹세해(『반지의 제왕』 제 4권 45쪽).” 

이 때까지 그는 자기 자신을 ‘우리’ 또는 ‘골룸’이라고 해왔었는데, 프로도의 목에 걸린 절대반지에 걸고 맹세할 때 스스로를 ‘스메아골’이라 칭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의 이러한 변화를 보고, 프로도는 그에게 아직도 선한 본성이 남아 있어서 그가 죄악을 뉘우칠 수도 있으리라는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되었다. 실제로 골룸 자신도 얼마동안 프로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하여 애를 썼고, 이러한 스스로의 노력으로 그 옛날 풍채 가문의 호빗으로 살았을 때의 본성을 되찾을 수도 있으리라 믿은 것 같다. 

 그러나 사람은 그 누구도 스스로의 노력으로 죄악으로부터 자유롭게 될 수 없다. 이것이 성경의 명확한 가르침이다. 

 “기록된 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다 치우쳐 함께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롬 3:10-12).” 

 “구스 인이 그 피부를, 표범이 그 반점을 변하게 할 수 있느냐? 할 수 있을진대 악에 익숙한 너희도 선을 행할 수 있으리라(렘 13:23).” 

 “우리를 구원하시되 우리가 행한 바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긍휼하심을 따라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하셨나니(딛 3:5).” 

 나중에 가면, 그토록 선한 본성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던 골룸은 기어이 자기 모순에 빠지게 된다. 프로도를 죽이려고 손을 뻗는가 하면, 다시 손을 거두어 들이면서 아직은 그러면 안 된다고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두 ‘목소리’ 모두 공통적으로 절대반지를 원한다. 

 간달프는 그의 이러한 딜레마를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자신을 미워하면서도 사랑한 것처럼 반지도 미워하면서 사랑한 것일세. 반지를 거부할 수 있는 힘이 그에겐 이제 전혀 남지 않았던 거야(『반지의 제왕』 제 1권 135쪽).” 톨킨 교수 역시, 골룸에게는 구원의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했다. 

 성경은 인간의 이러한 상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원함은 내게 있으나 선을 행하는 것은 없노라.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하지 아니하는 바 악을 행하는도다(롬 7: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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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댓글
댓글 작성자명 님ㅣ2023.09.23 15:27:39 삭제
여용주목사님 안녕하세요 백남홍 입니다 010.5421.1564 Backnam5151@gmail.com 소식부탁드립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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