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순 권사(배우리한글학교장, 연합교회)
요즘 쉬운 말로 시장이라 할 수 있는 장터는 경제학적인 또는 경제학적인 방향을 가진 인간의 상호 작용으로 발전된 자연적인 사회구조를 의미하는데 생활에 필요한 소매품을 파는 상점들이 밀집한 곳을 시장이라고 흔히 말합니다.
한국의 경우라면 대표적인 동대문, 남대문 시장이 있고 아직도 옛 것을 사모하는 이들이 꾸려 나가는 재래 시장이 대표적인 한국의 시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품을 생산하는 자와 그 제품을 구매하는 자만 있다면 시장 거래는 쉽게 이루어 집니다.
아직도 매력적인 이 나라의 훼라(feira)는 한국의 삼일장, 오일장을 떠올리게 되고 가급적이면 싸고 싱싱한 물건을 사기 위해 곳곳 마다 장이 열리는 요일을 찾는 재미도 그리 나쁘지 않고 좋습니다.
장터 하면 생각나는 유명한 곳, 화개장터가 있지요.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길목이라 지역 감정을 무마시키는 역할도 한 몫하고 유명 가수가 불러 널리 알려진 이 장터는 원래는 오일장으로 열렸는데 관광지로 바뀌면서 언제든지 장이 열리는 곳이 되었답니다.
봉헤찌로에 한국 타운 발전회, 일명 한타발이 교포들의 상권 회복의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주말마다 열리는 이곳 장터는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로 유명해지고 있고 한국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행사가 자주 있어 브라질인들이 많이 찾는 유명한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추석을 즈음해 학습 체험으로 종이 공예를 무료로 가르치며 선보인 일을 시작으로 얼마전에 열린 한인 이민 60주년 행사에도 참가했었는데요, 그야말로 장터에 분위기를 한껏 즐길 수 있었습니다.
K-pop 으로 한국이 널리 알려지기도 했지만 요즘은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다양한 음식들의 소개로 한국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금 부탄땅 모룸비 쇼핑에서 한국문화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습니다. 무려 9월 한달 동안이니 한국을 알리는 기회는 더욱 확실할 것 같습니다.
예전에 국제학교 교사시절, 해마다 열리는 국제박람회에 한국 부스를 학부모들과 함께 감당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때에 어머님들과 함께 한국 음식을 만들어 저렴하게 팔며 한국 전통음식을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 현재 이 행사도 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음식을 만들어 팔기도 하고 소개하기도 하고 있습니다.
식당운영으로 일을 척척 수행하는 다른 부스와는 달리 아마추어를 벗어나지 못하고 허둥대는 상황이 매상을 잘 올리자는 목적보다 우리의 것을 잘 전하자는 당초에 계획에 차질이 날 것 같아 밤을 새워 음식을 만들고 시식해가며 애쓴 결과, 며칠 만에 그래도 전문가 못지 않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새삼 음식을 만드는 일이 이리 고되고 힘든 일이라는 것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는데 이런 말도 때로는 명대사인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