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유권사님, 기존에 타던 교회차는 브라질 현대자동차의 첫 모델 HB20인데 이곳저곳 문제가 생기기 시작해서 연식이 괜찮은 중고차 SUV크레따(CRETA)로 바꾸고 교우들에게 발표를 했습니다. 자동차가 오래되어 걱정하던 교우들의 마음에 안도감을 주었습니다. 목사인 제가 그 차를 운전해 봐도 안정감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제가 한국에 가기 전에 마음의 결정을 하고 교회차를 매매상에 갖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탈 차를 가져왔습니다. 제가 한국에 가 있는 동안 정집사가 일을 잘 진행하여 주기를 바라며 잊어버리고 다녀왔습니다.

 HB20를 SUV크레따(CRETA)로 바꿨습니다

 기존의 교회 차는 작자가 나타났는데 매매서류가 미비되어 이전을 할 수 없어 등기소를 뛰어다니며 서류를 만들어서 대처를 했고, 교회가 새로 사려고 하는 차는 우리 차 가격에 나머지 대금을 더 내는 방식 때문에 논의를 계속했습니다. 금년 말까지 무이자로 나눠 내기로하고 한국에서 돌아와서 한 달분 5000헤알을 냈는데 갑자기 그 방식을 바꿔, 은행 대출로 한꺼번에 내주면 좋겠다고 요구를 해왔습니다. 계약조건이 바뀌어 당황스러웠으나 가급적이면 상대방과 소개하는 분의 입장을 생각해서 수용하려고 했는데 매매하는 분이 제시한 은행 대출조건을 따져보니 이자가 너무 비싸서(1천만 원 대출에 약 300만원) 우리 차를 가져오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없었던 일로 하고 먼저 타던 차를 좀 더 타야하는 것 아닌가 할 정도입니다. 

 교회의 공신력과 중간에 이 일을 추진하는 성도님의 입장을 생각하면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어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는 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누가 무이자로 차액 천만원을 빌려줄 사람이 있으면 교회는 이자 없이 매달 나눠 내면 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아니면 한국의 적금대출을 받고 2-3년 적금을 부어도 좋을듯 했습니다. 중간에서 소개하는 집사님에게 미안했지만 며칠 말미를 달라고 하고 “주여 어찌하로리까”하고 기도만 했습니다. 한국의 여동생에게 천만 원이 급히 필요하다는 카톡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차를 바꾸기 전에 기존에 타던 차를 중고차로 내놓고 다른 차를 매입하면서 차액을 내기 위해서는 시장조사가 필요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차를 제일 잘 아는 최집사의 도움을 받아 시장조사를 했습니다. 우리 차는 오만 헤알, 새로 구입할 괜찮은 중고차는 9만 헤알 그래서 4만 헤알 정도는 카드 대출로 처리하자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가난한 목사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

 그렇게 되면 카드 한도액에 묶여서 비행기 티켓을 산다던지 심지어는 장을 볼 때도 불편할 수 있다면서 좋은 방안이 아니라는 조언을 하는 선교사들도 있었습니다. 자동차는 반드시 바꿀 수밖에 없고, 은행이자는 비싸고, 현금을 분할하자던 처음 약속은 깨졌고, 기존의 교회차는 이미 팔렸고...... 가난한 목사는 하늘의 음성을 듣고 해결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 되었습니다. “주여, 이 일로 인하여 그 누구의 마음도 다치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께 영광이 되게 하소서. 교회가 능히 감당할 수 있도록 은총을 내려주옵소서.”

 집안에서 아내와 저는 서로를 바라보지 않고 하나님만 바라보는 간절한 마음으로 인해서 서먹해지고 그분이 풀어야 모든 것이 풀리는 그런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과녁을 바라보며 절박하게 화살기도를 드리고 얼마 후에야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이제 헤알은 가지고 있으나 원화가 필요한 이를 찾으면 되는 그런 단계가 되었습니다. 한국통장에 원화를 넣어주고 브라질에서 헤알을 받는 그런 조건이 필요합니다. 환전으로 인해서 이중 삼중으로 손해를 보지 않도록 그것까지 주님께서 함께 하시길 바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