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명 목사(나누리선교회장)
지난 주일 오후에 성결교단 강동 지방회 연합성회가 대광교회에서 열렸다. 여러 교회에서 성도들이 참석해 교회당을 가득 채운 모습을 보니 너무 좋았다. 강사인 차준희 목사님의 기도에 대한 말씀을 들으며 나는 하나님께 큰 감사를 드렸다. 왜냐하면 지난 30여 년 동안 내가 하나님께 기도드릴 때 하던 내 모습과 말들을 하나님께서 “네가 그동안 나에게 기도한 모든 것을 내가 보고 듣고 있다” 하시며 구약 성경을 깊이 있게 연구하는 박사님을 통해 증명시켜 주셨기 때문이다.
내가 30대 때 사람들이 나에게 “취미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답을 못했다. 취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특기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답을 못했다. 잘하는 게 없었기 때문이다. 또 누가 “꿈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역시 대답을 못했다. 꿈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어영부영하며 사람 구실도 못하고 살아가던 나를 하나님께서 미국 이민 길을 열어 주시어 사람을 만들어 주셨다.
하나님이 나를 사람 만드시려고 하신 일은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기도”하게 하신 일이다. 이것은 내 일생의 가장 큰 선물중에 선물이다. 나는 목사이지만 참으로 부끄러운 목사이다. 죄도 많이 짓고 있고, 실력도 없고, 흠이 많은 목사이다. 아내에게는 남편 낙제생, 두 아들에게는 아빠 낙제생, 두 여동생들에게는 오빠 낙제생에다가 목사가 된 후에는 목사 낙제생이었다.
그런데 이런 낙제생을 하나님은 아버지가 되셔서 새벽마다 깨우시고 하나님 앞에 앉혀 놓으시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세상에 빠져 있는 나에게 “수명아! 지금 히브리서 6장 7절을 읽어라.” 하시며 목사가 되게 하셨고 교회를 개척한 나에게 “수명아! 누가복음 5장 4절을 읽어라. 내가 고기(사람)를 보내주마” 하셨다. 또 내가 미국에서 목회할 때 힘들어하니까 “수명아! 여기 있으면 안 되겠구나” 하시며 브라질로 보내 주셨다. 브라질에서 아주 행복하게 목회할 때 “수명아! 겸손하면 산다.” 하시며 목회를 잘 마치게 해 주셨다. 지금도 하나님이 “수명아!”하며 부르시던 음성을 생각하면 사람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평안함이 내 마음에 밀려온다.
내가 매일 새벽에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기도하는가 하면 차준희목사님이 말씀하신 기도의 다섯 가지를 날마다 한다.
첫째는 하나님을 “아버지”하고 부른다. 둘째는 지금 내가 살아가는 모습을 말한다. 어제 누가 대접해준 일 음식이 맛있었다고 말하고 또 누가 아픈 일도 말하고 아내와 다툰 일도 말한다. 불평도 하고 원망도 한다. 사람에게 하지 않고 하나님께 시시콜콜하게 다 말한다. 셋째는 문제를 말하고 해결해 달라고 말한다. 넷째는 “하나님 아버지 다 이야기했으니 들으셨지요?” 하면 내 마음속에 “수명아! 내가 해주마 때가 되면” 하신다. 그리고 마지막에 나는 “아버지 마음대로 해주세요. 할렐루야! 예수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하고 박수로 영광돌리고 큰절하고 일어선다.
이렇게 매일 매일 번복하며 기도하다 보면 차목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기도 중에 옛날에 베풀어 주셨던 모든 은혜가 내 마음에 밀려온다. 내가 미국 신학교에서 공부할 때 교수분들이 내 별명을 No Problem(문제없다)이라고 붙여 주었다.
왜냐하면 내가 문제가 있어도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이 “미스터리 문제가 있으면 도와주겠다”하고 묻고는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먼저 두 어깨를 으쓱하고 손을 반쯤 들고는 “No Problem(문제없다)” 하며 같이 웃곤 하던 기억이 나서 지금도 “하나님 아버지가 함께하시는 저는 어떤 문제도 문제 되지 않습니다“ 하며 나도 두 손을 반쯤 들고 어깨를 드는 제스처(몸짓)를 한다. 아마 하나님 아버지가 예수님께 “저 녀석 좀 보아라” 하며 웃으실 것이다.
마지막으로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지방에 기독교 중고등학교 선생님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던 크리스천 여 선생님의 100세 생일잔치 때 영국 BBC 방송기자가 그 선생님에게 “100년의 삶을 글로 쓰면 무엇이라 쓰시겠습니까? 하고 묻자 이 선생님이 붓으로 풍(風)·도(道)·기(祈)라고 썼다고 한다. 이 뜻은 “바람 부는 인생을 가면서 기도하며 살았다”라는 뜻이라고 했다. 이 말을 우리 크리스천은 풍(風)·기(祈)·도(道)로 순서를 바꾸어 날마다 바람 부는 우리 인생을 먼저 하나님께 시시콜콜하게 기도하면 살아가는 힘을 주실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는 어떤 거창한 기도보다 “아버지” 하며 “시시콜콜하게 하는 기도”를 더 좋아하신다. 감사하며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