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용주 목사(봉헤치로 제일교회 담임)

제임스 쿨리 플레처(James Cooley Fletcher) 목사의 선교사역

 감리교 선교사이자 미국 해군 함대 군목이던 키더 목사가 철수하자, 1851년에 그의 후임인 제임스 쿨리 플레처 목사가 새로운 군목으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구 프린스턴 신학교에서 공부한 장로교회 목사로, 브라질을 자신의 제 2의 조국처럼 사랑하고 아끼는 선교사였습니다. 그는 브라질이 아직도 중세 식의 구습에 묶여 있는 것은 로마 카톨릭 때문이라고 보고, 이 나라에 꼭 필요한 것은 사회적 개혁과 경제 성장, 그리고 정치적 발전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당대 내로라하는 지식인들, 특히 개혁적 성향의 자유주의자들과 브라질 황제인 뻬드로 2세와도 활발하게 교류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이러한 대인관계를 개혁된 복음을 전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생각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범국가적 개혁은 반드시 성경적 신앙과 개혁된 교회를 통하여 이루어져야 한다고 굳게 믿었기 때문입니다. 열정적인 선교사역을 펼치던 그는, 개신교가 브라질 사회 전반에 널리 퍼지면 자연스럽게 개혁은 실현될 것이라고 전망하였던 것입니다. 

 미국성서공회의 회원이기도 한 그는, 그가 사역하던 20여년의 기간동안 하나님의 말씀을 알리기 위하여 수만 권의 개신교 번역 성경을 브라질 곳곳에 보급하였는데, 놀랍게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그러자 도무지 혼자서 이 일을 감당할 수 없었던 그는, 자기와 함께 이 일을 감당할 선교사를 청빙했는데, 그가 바로 로버트 리드 칼리(Robert Reid Kalley) 선교사였습니다. 

 회중교회 선교 

 로버트 칼리 선교사는 스코틀랜드 사람으로, 장로교회 출신 외과의사였습니다. 스코틀랜드 장로교회에서 신학교육을 받은 그는 중국 선교사로 지원했으나, 아내의 건강 때문에 원거리 여행을 하지 못하여, 1838년에 마데이라(Madeira) 섬의 선교사로 파송 받게 됩니다. 그는 그 섬에서 8여년 동안 의사와 선교사로 부지런히 사역하여 1846년에 마데이라 장로교회를 조직하기에 이르렀으나, 교회가 세워지자 마자 로마 카톨릭 사제들의 심한 핍박으로 섬에서 추방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그가 전도한 약 3천여명의 주민들이 로마 카톨릭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거부하여, 칼리 선교사 부부와 함께 미국으로 망명하였습니다. 

 칼리 선교사는 한동안 종교의 자유를 찾아 마데이라 섬을 떠나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공동체를 돌보며 지냈습니다. 그러던 중, 미국 장로교회 출신인 플레처 선교사의 브라질 사역 청빙 제안을 받게 되었고, 마침내 1855년 5월 10일에 아내 사라 풀튼 칼리(Sarah Poulton Kalley)와, 또한 그들과 브라질 선교에 동참하고자 하는 마데이라 출신 평신도 몇 가정과 함께 히오 지 쟈네이로에 도착하였습니다. 당시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마데이라 섬에 수년간 살았던 그들은 다시금 새로운 언어를 배울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브라질에 도착한지 3개월만에 성경학교를 세우고 곧바로 사역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칼리 선교사 부부는 그들의 선교사역에 있어서 역할을 분담했는데, 사라 칼리 사모는 성경학교 사역을 담당하였고, 로버트 칼리 선교사는 예배와 심방, 그리고 전도와 의료사역을 담당하였습니다. 그들 사역의 결과로, 3년 후인 1858년 7월 11일에 ‘플루미넹시(Fluminense) 복음교회’를 설립하게 되었는데, 이는 교단 파송 선교사의 사역을 통해 브라질에 세워진 최초의 개신교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