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용주 목사(봉헤치로 제일교회 담임)

 암흑시대

 뽀치과라 개혁교회와 까리리 동맹 저항운동의 지도자 죠엉 공쌀비스 목사가 포르투갈 군에 체포되어 순교한 1692년 이후에도 종교의 자유와 사회적 자유를 위한 인디오들과 식민지 주민의 저항은 계속되었습니다. 포르투갈은 이 모든 외침을 반란으로 규정, 총칼로 무자비하게 짓밟았습니다. 인디오를 야만인으로 규정하여 그들을 교화하고 문명화 하는 사역에 헌신한 선교사로 자처하는 로마 카톨릭의 예수회 신부들은, 로마 카톨릭교로 개종하지 않는 이들을 악명높은 종교재판소로 보내어 이단으로 몰아 처형하였습니다. 

 개신교 신앙을 가진 인디오와 주민들의 저항이 완전히 진압되자, 포르투갈은 1720년에 왕실의 허가를 받지 않은 사람이나 단순 여행객이 브라질 땅을 밟지 못하게 하는 법령을 제정하여, 식민지 브라질의 문을 완전히 걸어 잠갔습니다. 이렇게 하여, 이후 백 년간 브라질은 개신교의 불모지가 되어버렸습니다. 18세기는 브라질의 ‘암흑시대’였던 것입니다. 

 포르투갈-브라질 연합왕국의 성립

 개신교의 흔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은 채로 시작된 19세기 초, 하나님께서는 브라질의 빗장을 강제로 여셨습니다. 먼저, 브라질의 지도층이 그들의 자녀를 유럽과 미국으로 유학을 보내는 유행이 일어났습니다. 이 유학생들은 유럽에서 자유주의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그들은 브라질의 독립을 위한 혁명을 조직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1789년의 미나스 졔라이스 혁명과 1798년의 바이아 혁명입니다. 미국 독립혁명과 프랑스 혁명에 영향을 받은 이 두 혁명은 비록 성공하지 못했지만, 마치 중세 유럽과 같았던 브라질에 자유에 대한 인식과 열망이 점점 확산되는 것에 기여하였습니다. 

 또한 유럽에서는 나폴레옹 전쟁이 발발하였습니다. 전쟁에서 승승장구하던 나폴레옹의 프랑스군은 결국 포르투갈을 침공하였고, 당시 태자였던 죠엉 6세는 동맹국 영국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브라질로 탈출하였습니다. 브라질에 도착한 죠엉 6세는 포르투갈-브라질 연합왕국의 성립을 선포하고 히오 지 쟈네이로(Rio de Janeiro)를 연합왕국의 수도로 지정하였습니다. 갑자기, 브라질은 식민지에서 왕국으로 승격된 것입니다. 

 브라질 개방

 브라질로 피난 온 죠엉 6세는 도착하자 마자, 동맹국에 대한 브라질 항구의 전면개방령을 내립니다.  그러자 개신교 국가인 영국은 포르투갈에게 자국민의 종교활동에 대한 완전한 자유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하였고, 이것은 결국 1810년 채결된 해상무역조약 제 12조에 명시되기에 이릅니다. 이제 브라질에 있는 모든 개신교 신자는 국적불문하고 종교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를 보장받은 것입니다. 그러자 포르투갈과 함께 반(反) 나폴레옹 동맹을 맺고 있던 유럽의 개신교 국가들은 이제 포르투갈 연합왕국의 수도가 된 히오 지 쟈네이로로 외교관들과 공사들을 파견하기 시작하였고, 그와 함께 수많은 기업인들과 농부들이 브라질로 이민을 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그들을 보살필 목회자들을 파송하였습니다. 유럽의 이 새로운 개신교 이민자들은 자신이 속한 교구별로 이민을 왔기 때문에, 그들은 브라질에 도착하자 마자 교회를 세우고 신앙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이렇게, 19세기 개신교 선교가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