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용주 목사(봉헤치로 제일교회 담임)
전쟁!
1559년, 빌가뇽은 유럽으로 돌아간 제네바 개신교인들이 자신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 참여하기 위하여, 조카 보아-르-콩트를 프랑스령 남미 식민지의 총책임자로 임명하고 브라질을 떠났습니다. 이 때, 빌가뇽으로부터 이용당하고 버림받아 빌가뇽과 보아-르-콩트에 대한 앙심으로 가득한 채 과나바라의 앙리빌에서 살고 있던 장 코앙타크는, 그 당시 브라질의 식민지 수도인 사우바도르(Salvador) 시에 주재하던 브라질 총독 멩 지 싸(Mem de Sá)를 찾아가, 자기 가족의 안위와 브라질 거주에 필요한 돈을 대가로 콜리니 요새에 대한 상세정보를 넘겼습니다. 때마침 포르투갈에서 보낸 지원병력도 도착한 터라, 총독은 프랑스령 브라질을 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출정을 명령하여 함대를 구성하고 해안을 따라 남하하였습니다. 도중에 요새 두어 곳을 들리면서 병력도 증강하고 보급선도 정비하며 항해하던 총독은 1560년 2월 21일에 과나바라 만 인근에 도착하자마자 프랑스 군함을 맞닥뜨리게 되어 교전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전투가 점점 포르투갈의 우위로 기울자,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프랑스인들은 배를 버리고 육지로 또는 콜리니 요새로 도망하였습니다.
3월 15일 오후 두 시, 성 비쎙치에서 온 병력으로 군력을 충원한 총독은 콜리니 요새에 최후통첩을 보냈으나, 보아-르-콩트는 요새를 끝까지 방어할 것이라는 회신을 보냈습니다. 약간의 시간이 지난 후, 콜리니 요새는 포르투갈 함대를 향하여 모든 대포를 발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포르투갈 군은 약 3백 명의 병사들로 이루어져 있었고 콜리니 요새에는 약 150명 정도의 병사들이 있어서, 멩 지 싸 총독은 비교적 수월한 전투가 될 것으로 예상하였습니다. 그러나 프랑스령 남미의 수도가 공격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이들을 통해 개신교 복음을 접한 인디오 부족인 따모이오 족에게 알려지면서 전투의 양상이 바뀌었습니다. 그들이 8백여 명이나 되는 병사를 차출하여 참전하기로 결정하고, 곧 포르투갈 군을 육지와 바다에서 급습하였기 때문입니다.
콜리니 요새 함락
사흘이 되기까지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한 멩 지 싸 총독은, 이에 특공대를 조직하여 콜리니 요새가 있는 세리지피 섬에 대한 직접공격을 명하였습니다. 한밤중에 섬에 상륙한 이들은 프랑스 경계병들을 순식간에 제압하고, 요새 성벽 중 가장 약한 부분에 폭약을 터뜨려 무너뜨린 후, 요새를 급습하였습니다. 이 습격에 당황한 프랑스인들은 효과적인 대응을 하지 못한 채, 그대로 항복하였습니다. 110명이 투항하였고, 30여 명은 내륙으로 도망하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콜리니 요새는 3월 17일 주일 새벽에 함락되었습니다. 하지만 내륙의 앙리빌은 건재했습니다. 이에 식민지 지도부와 따모이오 족은 다시 있을 포르투갈 군의 공격에 대한 철저한 대비에 들어갔습니다. 프랑스인들은 해상무역으로 돈과 무기를 확충하였고 전함을 구비하였으며, 인디오들은 전쟁물자와 보급품을 비축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한편, 브라질 총독부도 7년에 걸친 전쟁준비에 돌입하여, 과나바라 만 일대에 거점을 마련해야 한다는 예수회 신부 마누엘 데 노브레가(Manuel de Nobrega)의 제안에 따라, 1565년 3월 1일 뻥 지 아쑤까르(Pão de Açúcar) 인근에 요새를 쌓고 ‘성 세바스치엉 도 히오 지 쟈네이로(São Sebastião do Rio de Janeiro)’ 시를 세웠는데, 그것이 바로 오늘날의 히오 지 쟈네이로 시입니다.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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