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명 목사(나누리선교회장)

지난 수요일 저녁 뉴스 시간에 버려지는 애완동물이 많아 이들을 관리하는 단체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장면을 보았다. 이렇게 버려진 개나 고양이를 기르던 사람들이 한때는 그들을 무척 사랑해서 개에게 “우리 막내” 하며 부르고 개 보고 “엄마한테가, 아빠한테가” 하며 마치 자식처럼 대하다가 버린 것이다.

 나는 이 뉴스를 보면서 브라질에서 목회할 때 내가 주일 설교 시간에 개나 고양이들은 밖에서 키우는 게 그들과 사람에게 더 좋다고 한 말을 한 적이 있었는데 교인 중에 개를 무척 사랑하는 집사님과 대화한 생각이 났다. 그분이 나에게 “목사님 개 싫어하시죠?” 하길래 “아니요 저 개 좋아해요 옛날 우리집 마당에서 개를 키웠어요 그래서 학교 갔다오면 좋다고 앞발 뒷발 들고 펄쩍펄쩍 뛰고 야단치는 녀석을 내가 가서 안아주면 그놈이 내 뺨을 혀로 핥고 했어요” 하니까 집사님이 “목사님 개가 사람보다 더 정이 많고 거짓이 없어요” 제 친구가 그러는데요 개가 사람보다 자기 마음을 제일 잘 알아준다면서 자기가 마음이 상해 슬픈 얼굴을 하고 들어오면 자기 곁을 떠나지 않고 쳐다보는데 그때 그 모습을 보면 마음이 찡하답니다. 그래서 아가야 이리와 하며 안아주면 그 개도 자기 마음을 알아 찌릿 할거랍니다” 나는 너무나 그 소리가 재미있고 웃음이 나와 “집사님 우리 인간이 하나님 마음을 알아드리면 어떨까요? 했더니 “하나님도 찡하시겠지요” “그렇죠” “그럼 만약에 개가 하나님 마음을 알아드린다면 어떨까요?” 라고 물어봤더니 이 집사님이 잠시 생각하다 “아마 개는 하나님을 모르니 아무 느낌이 없겠지요” 하였다. 나는 “집사님 참 명답이시네요 맞습니다 하였다“ 그런데 우리는 내 개는 사랑하며 자기 아이들 이름을 붙여주고 안고 뽀뽀하면서 하나님은 개보다 더 대접을 안하니 하나님이 많이 섭섭하시겠다. 

 요즈음 사회 풍조가 애완동물 중 개를 애완견이라 부르지 않고 ‘반려견’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마치 남편과 아내가 인생의 반려자 라고 부르는 것처럼 개를 사람처럼 대우하려는 생각이다. 그래서 어떤 동물 단체에서 “모르는 사람과 내 개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 누구를 먼저 구해 줄 건가?”라는 질문을 하자 의외로 “내 개를 먼저 구하겠다”는 사람이 꽤 많아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동물 윤리학자 중 유명한 톰리건 이라는 사람이 긴급한 사고로 사람을 구명정에 태울 때 사람은 정원을 초과해 태워야 하지만 개는 버려야 한다고 했다. 설령 그곳에 100만 마리의 개가 있을지라도 한 사람을 먼저 태워야 한다고 했다. 왜냐하면 인간의 생명과 개의 생명은 비교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도 한 생명이 얼마나 귀한지를 알려주시는 사건이 성경에 나온다. 마가복음 5장에 보면 귀신들려 밤낮 무덤 사이에서 소리 지르며 자기 몸을 상하게 하던 한 사람이 예수님을 보자 달려와 절하며 “나를 괴롭게 마옵소서” 하자 예수님께서 “더러운 귀신아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 명령하시며 네 이름이 무엇이냐” 하실 때 귀신이 “내 이름은 군대니 우리가 많음이니이다” 하고는 예수님에게 “우리를 돼지에게로 들어가게 하소서” 할 때 예수님이 허락하시자 귀신들이 2천여 마리 되는 돼지 떼에게 들어가 돼지들이 모두 바다에 빠져 몰사하였다.(막5:1~13) 이 말씀에 어떤 사람은 “왜 예수님이 귀신에게 그냥 나가라고 명령하시면 귀신들이 나갈텐데 돼지 2천 마리속에 들어가도록 허락하셔서 아까운 돼지들을 죽게 하셨을까? 이해가 안되네요” 한다. 예수님이 이렇게 하신 이유는 사람의 한 생명이 돼지 2천 마리 보다 귀하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창세기 1장에는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 “그 종류대로” 만드셨다고 하셨다. 그런데 하나님이 사람은 어떻게 만드셨다고 하셨는가? 그 종류대로 만드셨다고 하지 않으셨다. 창세기 1장 27절에서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셨다. 소는 소 모양대로, 개는 개 모양대로, 원숭이는 원숭이 모양대로 만드셨지만, 사람만 하나님이 자기 모습대로 만드셨다. 그래서 전도서 3장 19~21절에 “사람이나 이세상의 모든 피조물들은 동일하게 숨을 쉬다 죽지만 사람의 혼은 위로 올라가고 다른 모든 피조물들은 땅으로 내려 간다”고 하셨다. 

 그러니 모든 크리스천들은 개나 고양이는 사람이 잘 기르고 보호해야 될 애완동물로 “바둑아, 복실아, 나비야” 부르며 귀여워 해야지 “아빠다, 엄마다, 형한테 가라” 하다가 학대하고, 버리면 죄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을 하나님이 기뻐하시겠는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