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유옥순 권사님, 정민선 토니가 일학년을 마치고 이학년에 올라가면서 과를 정해야하는데 신학과에 선정되었다고 연락을 해왔습니다. 신학대학 안에는 과가 셋이 있습니다. ‘신학과 기독교교육학과 종교철학과’가 그것입니다. 입학을 하고 두 학기동안 공부하고 이학년에 올라가면서 전공학과를 정합니다. 목사가 되기 위해서 온 학생들이 주로 신학과를 지원하는바람에 신학과 경쟁률이 너무 높아서 결국 성적순으로 학과를 선택받게 됩니다. 기독교교육학과나 종교철학과도 마찬가집니다. 지원자 우선 그리고 정원초과하면 성적순 이런 원칙이 적용됩니다.

 또니가 신학과에 들어갔다

 한국감리교회는 목사가 되는 길이 여럿입니다. 신학대학원까지 6년을 마치고 전도사나 수련목으로 과정을 거친 후 목사고시에 합격한 사람에게 목사안수를 주고 있습니다. 또 다른 길은 일반대학을 졸업하고 신대학원에 입학해서 3년을 공부하는 과정입니다. 신학대학의 기독교교육학과와 종교철학과도 일반대학 졸업자처럼 간주해서 대학원 과정이 3년입니다. 그런데 브라질에서 공부하고 유학 간 또니가 ‘상위 삼분의 일’ 안에 들어서 신학과에 들어가게 된 것은 대단한 일인 것입니다. 아버지인 정석윤 집사도 아들 데리고 이후정 총장과 만나서 함께 식사를 대접하며 감사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실습교회도 옮겼습니다. 지난 일 년 동안 실습한 산마루교회를 떠나서 이번 주일부터 137년의 역사를 지닌 한국의 대표적인 개신교회인 정동제일교회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함께 했던 산마루 교회의 이주연 목사나 부목사 그리고 교우들이 너무 정이 들어서 떠나는 주일에 대표기도를 맡기고 크게 치하해서 보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또니 교회 옮기는 문제를 이주연 목사와 상의하는 과정이 쉽지가 않았습니다.

 실습교회도 정동제일교회로 옮겼다

 좀 더 가르쳐서 보내고 싶어 하는 목사님과 다양한 교회 현장을 체험시키고 싶은 내 의견이 충돌했습니다. 신학교 때인 1976년부터 지금까지 쌓은 우정이 금 갈 뻔(?)할 정도로 또니 장래를 두고 오랜 토론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주연 목사의 모교회인 정동제일교회로 옮기는 데 대해서 동의했습니다. 언더우드 선교사가 시작한 새문안장로교회와 나란히 정동제일감리교회는 아펜젤러 선교사가 시작한 한국 개신교회를 대표하는 역사적인 교회입니다. 신학과에 들어간 또니로만 보면 작년 일 년 농사는 잘 지었다고 자평을 하게 됩니다. 앞으로 5년 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석사학위를 받고 선교사 파송을 받아 브라질로 오면 나는 은퇴하는 때를 맞이합니다. 지난 일 년 동안 첫 단추를 잘 꿰고 일단 신학과에 들어갔다니 감사하고 격려하며 자랑하고 싶습니다. 또한 김선영 사모의 모교회인 정동제일교회로 실습할 교회를 옮겼다니 그것도 좋은 징조입니다. 요즘 덥고 짜증나고 코로나로 인해서 부자연스러운 브라질 여름철에 시원한 강바람 같은 소식을 교우들과 나눌 수 있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