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복 목사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있었던 일입니다. 선생님은 “고진감래”라는 고사성어에 관해 설명하고 계셨는데 한 여학생이 딴짓하다가 걸렸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학생에게 질문합니다. “학생, 생활 속에서 고진감래를 경험한 것이 있으면 이야기해 보라”고 하십니다. 그러자 이 학생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대답을 합니다. “예, 이를 닦고 곧바로 사과를 먹으면 매우 쓴 맛이 납니다. 그러나 참고 또 참고 계속 먹으면 마침내 단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러분 고진감래가 무슨 말입니까? “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는 뜻으로, 고생 끝에 즐거움이 온다”라는 말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에 있는 연합군 포로수용소 안에서 이상한 병이 돌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병에 걸린 사람은 모두가 우울해지고, 먹어도 살이 안 되고, 온 전신이 쇠약해져서 누워만 있으려고 합니다. 이 병은 원인을 알 수 없고 치료방법도 없습니다. 그래서 군의관들이 이 병의 이름을 “가시철망 병”이라고 불렀습니다. 가시철망 속에 갇혀서 사는 상황에서 생긴 병이라고 해서 그렇게 부른 것입니다. 이 병에 걸린 환자들에게는 공통된 현상이 나타나는데, 거의 온종일 모든 일에 투덜대고 불평만을 늘어놓는 것입니다. 이들은 언제나 가시철망을 원망스럽게 바라봅니다. 자기를 가두고 있는 그 가시철망이 모든 불만의 원인이 되어서 아무리 자유 시간을 많이 주고 오락프로그램을 마련해 주어도 짜증만을 낼 뿐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같은 가시철망 안의 수용소에 갇혀 있다고 해서 모두가 이 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병에 걸린 사람과 걸리지 않은 사람을 분리하여서 그 원인을 조사해 보았더니 뚜렷한 결론이 나타났습니다. 첫째는 온종일 눈앞에 가시철망만 바라보는 사람은 하나같이 다 이 병에 걸렸고, 둘째는 철망을 넘어서 저 푸른 하늘을 보고, 철망 밑에 핀 들국화를 보고, 고향도 그려보고, 사랑하던 사람들도 생각하며, 내일을 꿈꿀 수 있는 사람들은 이 병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역경과 고통에 대한 우리의 자세인 것입니다.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성경을 보니 시편 33편 19절에 이런 말씀이 나오고 있습니다. “저희 영혼을 사망에서 건지시며 저희를 기근 시에 살게 하시는도다.” 이 말씀 중에도 “기근 시에 살게 하시는도다.”라는 말씀을 묵상합니다. 기근이란 무슨 말입니까? “식량이 모자라서 굶주리는 일”이라는 말입니다. 지금 코로나 19 시대에 우리의 상황으로 말을 하면 열심히 일을 했는데도 열매가 없어서 여러모로 힘들어 하는 것입니다. 부족한 것입니다. 지금 우리의 상황이 기근의 때와 같은 시간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왜요? 아침 일찍 일터로 나갔지만 온종일 힘든 일만 있었으면 그 일하는 곳에 열매가 없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 삶에 기근이 찾아오지 않았나요? 코로나 19로 인하여 너무 힘들지는 않습니까? 사도 바울은 고린도후서 1장 10절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가 이같이 큰 사망에서 우리를 건지셨고 또 건지시리라 또한 이후에라도 건지시기를 그를 의지하여 바라노라.” 과거 여러 가지 힘들고 어려움 속에서 또는 죽음의 위협으로부터 구원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 경험으로 “하나님이 현재와 미래에 있을 환난에서도 구원해 주실 것이다.”라는 굳은 신앙의 눈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러한 경험적 신앙으로부터 고린도 교회의 교인들을 위로할 수 있었고 철저히 하나님만을 의지하라는 교훈을 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지금 우리에게도 같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보세요. 성경 예레미야 애가 3장 33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주께서 인생으로 고생하며 근심하게 하심이 본심이 아니 시로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고생하며 근심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또한 그렇게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본심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마음을 안 뒤에 예레미야 3장 21~22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중심에 회상한즉 오히려 소망이 있사옴은 여호와의 자비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 하나님의 본심을 마음 속 깊이 묵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과거에 하나님이 행하신 일들도 회상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힘들고 어려움 속에 오히려 소망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이 무궁하심을 알았습니다. 그러니 죽지는 않을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예레미야 29장 11절에서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내가 아나니 재앙이 아니라 곧 평안이요 너희 장래에 소망을 주려하는 생각이라.” 이 놀라운 하나님의 마음을 깊이 묵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의 시간이 힘들고 어렵다고 해도 재앙이 아니고 평안이라고…. 우리의 장래에 소망을 주려는 하나님의 생각이라고요. 이것을 믿으십니까? 저는 믿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님을 바라보고 소망 가운데 살아갑니다. 

 혹시 지금 코로나로 인하여 기근을 겪고 있으십니까? 견딜 수 없는 환난에 빠져 있습니까? 그 상황과 그 모습만 바라보면 우리도 가시철망 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너머에 소망이 있고 미래가 있고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이 무궁하다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또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한다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바울은 심한 고통 속에 있었지만, 사형선고 받은 것 같았지만 그때 그가 한 것은 자신을 의지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하였습니다. 하나님이 건지실 것을 바라보았습니다. 하나님에게 소망을 두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 코로나 19로 인하여 2년여의 세월을 지내왔는데 이때도 하나님은 우리를 지켜 주셨습니다. 우리의 앞날도 주님께서 지켜 인도하여 주실 것입니다. 이 하나님의 본심으로 알고 기근 시에 우리를 살게 하시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의지하고 바라봅시다. 하나님이 살게 하십니다. 아멘!

(YouTube : 강성복목사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