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1976년 입학하거나 1980년 졸업한 내 신학대학 친구 중에는 미국에서 목회를 하는 친구들이 많다. 그때만 해도 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로망이 미국에 유학 가서 학위를 받고 국내의 교회에 오거나 선진국인 미국교회에서 목회하고 자녀를 공부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학년 50명 입학생 중에 열 명도 더 미국으로 건너가서 유학을 하고 국내로 돌아와서 협성대학의 교수가 된 이세형 박사가 있고 미국감리교회의 감독이 된 정희수 감독도 있습니다. 어떤 동기는 미국 내의 한인교회의 연합체인 미주연회 감독이 되어 일한 은희곤 감독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미국에 유학을 갔거나 이민을 간 동문들 중에는 한인교회에서 목회를 하는 이들이 있고 대부분 미국교회의 목사로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돌아와서 한국교회에서 목회를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76-80동기들의 한평생 근황

 내 친구 이진희 목사는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대학에서 구약을 전공하고 미국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그는 특히 구약성서의 배경이 되는 이스라엘, 출애굽 코스를 여러 번 답사를 하고 베두인 마을의 사람들과도 친하게 지냈습니다. 그리고 광야와 관련된 몇 권의 책을 썼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책 중에도 <광야를 읽다>, <광야를 살다>가 있습니다. 그는 인생자체도 이스라엘이 40년간 지났던 광야에 빗대어 해석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들어간 가나안, 그리고 가나안에서의 삶의 스펙트럼으로 성서 전체를 보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 전에는 여러 번 성지순례를 원하는 이들과 함께 광야와 이스라엘 성지순례 프로그램을 계속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 그의 글에서 그런 삶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금 광야를 지나고 있다면 출애굽기와 민수기를 읽어야한다. 그러면 광야를 잘 통과해서 가나안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가나안을 눈앞에 두고 있다면 신명기를 읽어야한다. 그래야 가나안에 들어가 어떻게 살 것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 가나안에 들어가 자리를 잡으려고 한다면 사사기를 읽어야 한다. 그래야 가나안에서 정신 차리고 살게 된다. 가나안에 들어가 살고 있다면 역사서와 소에언서를 읽어야 한다. 그래야 내가 지금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인지 뒤돌아보게 될 것이다. 가나안에서 쫓겨나 바벨론에 살고 있다면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서를 읽어야 한다. 그러면 가나안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길이 보일 것이다.]

 코비드19 광야에서 읽는 출애굽

 이진희 목사는 바알의 세상에서는 엘리야로 살고, 골리앗 세상에서는 다윗처럼 살며, 마르다의 세상에서는 마리아로, 홍수 심판에서는 당연히 노아로, 바벨론 궁정에서는 다니엘처럼, 가나안에서는 광야처럼 살고, 가나안에서는 아브라함처럼 나그네로 살아야 한다는 주제로 목회자 혹은 평신도 세미나를 이어가고 있어서 전공으로 한평생 사는 그의 모습이 참 부럽기까지 합니다. 그의 고향 강원도 정선에는 부모님들이 평생 가꿔온 시골의 집과 농토가 있어서 그는 목회 후 그곳에 정착하려고 합니다. 언제 기회가 되면 그와 함께 “성지학습 프로그램”을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광야와 가나안은 언제나 우리의 관심사이기도 합니다. 코로나 19의 광야에서 난 지금 어디쯤에 있는지 한번 살펴봐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