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유권사님, 사탕수수 수확을 막 끝낸 넓은 밭들은 그루터기만 남긴 채 황량한 들판입니다. 알코올과 원당의 원료인 사탕수수는 이 지역 산업의 꽃이었습니다. 그래서 알코올 연구소까지 여기에 자리 잡고 원당을 만들던 변두리의 폐공장건물들이 주변에 을씨년스럽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 공장 건물들을 활용한 음식점이나 카페는 고전적 품위를 제공하며 여전히 인기가 있습니다.

 일 세대 한국공단 개척 멤버 황재오 집사

 그 사탕수수 밭을 밀어내고 공장 부지를 조성할 때 우리교회도 초창기 멤버들에 의해서 세워졌습니다. 그러니까 브라질 자동차 공장을 개척하던 이들이 주일에는 우리교회 개척 교인들이었던 셈입니다. 상파울과 브라질전역에서 공장건설 소식을 듣고 그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을 위해 피라시카바로 모여들었습니다. 심지어는 브라질의 바래(Vale)와 동국제강 그리고 포스코의 합작기업인 CSP(Companhia Siderurgica Pecem)가 있던 볼딸레자(Fortaleza)에서 사업을 하던 제철공장이 현지화 되면서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한국인들과 함께 피라시카바로 온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교회가 교민과 주재원들의 상견례 장소입니다. 그러니까 브라질선교교회는 현대자동차 브라질공장의 선발대와 함께 예배를 드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사탕수수 밭이었던 곳에 터파기 공사를 시작한 노련한 해외파 엔지니어들이 주일이 되면 현지인교회로 나가는 이들도 있었고 상파우르 한인교회를 찾아 나선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교회가 생기자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현대자동차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 브라질공장과 함께 같이 시작한 한국공단의 자동차 관련 회사들의 선발대까지 합쳐져서 제법 예배의 규모가 커졌고, 힘들고 불안한 개척정신이 신앙에까지 이어졌습니다. 지금도 그 일 세대 성도들을 강단여백에서 만나고 있습니다. 목요일 남미복음신문의 인터넷 판이 발간되면 바로 제 아내는 제 연재물을 캡처해서 브라질선교교회를 거쳐서 전 세계에서 활약 중인 성도들과 우리교회를 위해서 기도하는 이들에게 전달하고 기도를 부탁합니다. 그 기도동지들이 200명쯤 된다고 하니 늘 힘이 됩니다.

 영상예배 특별찬송과 인사말씀 부탁

 유권사님, 그런데 그 일 세대 교인 가운데 아직도 피라시카바에서 활동하던 한 집사님이 8월에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아마 여기 남아 있는 일세대 주재원 성도들 가운데는 마지막 성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미 수진이, 성진이, 그리고 문효정 집사 등 가족들은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서 한국으로 갔고 황재오 집사만 남아서 회사 업무의 인수인계를 하고 피라시카바 시대를 정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한국공단의 최고참이기도 하고 브라질에서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체험해서 어디에 내놔도 거침없는 행보가 기대되는 집사님이십니다. 바라기는 한국 귀환 전에 교회에서 함께 예배드리고, 영상으로 인사말과 특별찬송 하나 부탁해도 괜찮을지 모르겠습니다. 강단여백 구독도 확인하구요. 황재오 집사님, 축하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