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길에서)투영
2021/07/15 21:33 입력  |  조회수 :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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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순 권사(배우리한글학교장, 연합교회)

 

물체의 그림자를 다른 물체 위에 비추면 겹쳐 보이는데, 이와 같은 현상을 ‘투영’이라고 정의한다. 문학 속에서의 투영은 감정의 전달을 비유적으로 전달할 때 사용되고 점점 심화시키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 속의 생각이나 감정들을 표현할 때 흔히 사용되는 객관적인 상관물이, 다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든 물체들이 나의 감정을 전달하는 적절한 매개물이 될 때 문학인들은 특별한 감정을 이것에 실어 자신의 감정을 글로 전달한다. ‘커피를 마신다’라는 표현은 일반적인 행위의 결과를 설명하는 것에 그치지만 ‘커피를 누군가와 마신다’라고 한다면 여기에서의 커피는 단순한 기호품의 음료를 마시는 것과 차원이 다르게 된다. 시에서는 다시 이것을 뒤집어 ‘커피를 마신다 그대와 함께…’라고 하여 커피와 대상자인 그대를 강조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 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중략)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 그 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 와 가는, 소리 죽은 가을강을 처음보것네]

 소개한 시는 박재삼 시인의 <울음이 타는 가을 강>이다. 과거에 대한 기억을 서러움으로 느끼고 인생의 굴곡을 경험했을 시인의 마음이 해질녘의 강을 보며 고독과 서러움을 울음이 타는 강으로 표현한 시인의 정서 표출이 자연사와 인간사를 대비시키고 있다. 

 모든 물체를 바라볼 때 의미를 두지 않으면 그저 사물의 존재로만 보게 된다. 그러나 떨어져 굴러가는 낙엽, 구겨진 휴지, 쓰다 만 글 나부랭이, 낡은 안경집… 어느 하나라도  의미 있는 물건으로 나와 함께 있다면 그 것 자체로서의 가치보다는 그 것에 얽혀있는 나의 추억과 그리움, 또는 애환으로 그 가치는 셀 수 없을 지경이 된다. 시인이 강을 바라보며 인간 본원의 사랑과 고독, 황혼기의 쓸쓸함을 느꼈다면 또 어느 시인은 단조로운 일상을 벗어나 어딘가를 향해 떠나고 싶어 항구를 찾기도 한다. 그러나 항구에는 오랜 항해에 지쳐 정착을 소망하는 용골(정박 중의 목재)들이 지친 모습으로 항구 안을 들여다 보고 있음에 지친 자신을 그것과 대립시킨다. <기항지> 황동규.

 빛 바랜 사진 속에서 지나간 삶의 애환들을 끄집어 낸다. 사진 속에서 발견한 아이의 머리 위에 꽃힌 핀, 손바닥보다 작은 신발, 빨간 반바지… 내 마음을 온갖 사연에 비추어 투영해 본다. 소중한 것은 감정의 절제로 큰 무게감을 줄 수 있고 때론 솔직한 감정의 표출이 삶을 편안하게 해주는 역할도 하기에 감정의 무게를 주체할 길 없어 이렇게라도 표출하는 것이라고 자신에게 너그러움을 베푼다. 잡동사니 사연들이 하도 많아 절제의 힘으로 마음을 억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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