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사회 읽기:한인의 미래)브라질 가족 모델
2021/07/15 21:25 입력  |  조회수 :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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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중 선교사(사회학박사,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아프리카 모델

 문화적으로 다양하고 혼종적인 브라질에서 가족이라는 개념은 서구사회 혹은 아시아의 그것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유럽과 미국은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가족을 구성하고 아시아 국가들은 유교의 영향을 받아 충 (忠), 효(孝), 인(仁), 의(義)와 같은 덕목을 형성했습니다. 그러나 브라질은 역사가 외부로부터 ‘발견되어서’ 시작되었습니다. 유럽 정복자들 이전의 원주민들 그리고 유럽의 정복자들. 아프리카 노예들, 아랍과 아시아의 이민자들까지 브라질의 가족제도와 규범은 받아들여지고 뿌리내리기 까지 다양한 외부자들의 영향을 받으며 형성되었습니다. 

 브라질리아 대학의 Maria Audiliadora Dessen과 Cláudio V. Torres(2019)은 브라질인들과 가족 구성을 이해하려면 사회 조직을 구성하는 차이를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두 개의 모델을 제시합니다. 먼저 아프리카 모델(African model)입니다. 1500년부터 1850년까지 아프리카대륙에서 브라질에 건너 온 노예들은 모계제(matriarchal), 부계제(patriarchal), 일부다처제(polygamous)와 같은 가족의 형태를 가져왔습니다. 얼핏보면 노예들의 종교, 언어, 전통은 가족간의 결속력과 연대성을 강화할 것 같지만  현실은 정반대의 방향으로 흘러갔지요. 노예는 노예이기 때문에 주인이 팔면 선택권이 없었습니다. 부부, 자식, 연인 사이의 생이별은 노예 가족들에게 흔한 일이었습니다. 현재 브라질 북동부 지역 뿐 아니라 우리 주위에서 흔히 발견되는 가족 간의 이러한 느슨한 결속은 아프리카 모델의 영향이 큽니다.  

 이베리아 모델 

 브라질 가족을 이해하는 또 다른 모델은 유럽의 전통-가부장적 특징을 가진 이베리아 모델(Iberian model)입니다. 이베리아 반도의 포르투갈 정복자들과 이 지역을 5세기 이상 지배한 북아프리카에서 이주한 무어인(Moor)들은 유럽과 아랍 문화의 전통을 가지고 브라질에 도착했습니다. 가부장적이고 전통적 형태의 가족 유산이 함께 들어왔습니다. 식민지시대에 이베리아 정복자들은 노예제를 등에 업고 집안의 어른이 절대적인 지배권과 권력을 가지고 구성원들과 재산을 통제했습니다. 남성의 권위가 중심이 되어서 브라질 사회의 근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모델은 브라질 사회의 사적인 영역 뿐 아니라 공적인 영역에서도 이 남성중심의 규범을 형성하고 있지요. 중요한 것은 전통적 유럽-엘리트 가족 모델이 시간이 흐르면서 정치와 다른 공적인 제도와 권위에서도 상위-하위 계급차이와 불평등을 초래 했다는 사실입니다. 1889년에 공화국의 선포와 함께 군부는 새로운 가족의 모델을 제도화하고자 했습니다. 

아프리카와 유럽의 모델 중에서 군부가 선택한 것은 당연히 후자였고 그 중에서도 백인 유럽의 뿌리를 가진 가족에게 법적-사회적 권리를 주었습니다. 가톨릭 교회도 발 맞추어 윤리적이고 사회 통제의 수단으로서 가부장적 모델을 지지했습니다.

 윤리적인 측면을 떠나서, 정서적 안정감을 바탕으로 한 친밀한 가족 구성은 사적영역과 공적영역을 구분함으로써 브라질이 더 나은 사회로 갈 수 있는 요인 중 하나 입니다. 현재 브라질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가족은 어떤 것인가요. 법과 제도로 구축하려 했던 가부장적이고 전통적인 유럽식인가요 아니면 문화적 요인이 강한 느슨한 결속력과 연대감의 아프리카 모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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