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유권사님, 평안하시죠? 지난 주부터 브라질 선교사 월례회 공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둘째 주일이 지난 화요일, 월례회로 모였습니다. 엄중한 시기여서 얼굴과 얼굴은 줌으로 보는 것으로도 만족했습니다. 그리고 무척 반가웠습니다.
 브라질선교사협의회 줌 월례회 현안들
 이번 회기 협의회장인 원 베드로는 줌으로 인사한 후 서로 인사와 안부를 묻는 시간을 가진 후 셋씩 한 조로 해서 근황과 기도제목을 말하고는 세 분 선교사를 위해서 통성으로 기도를 드리고 한선교사가 마무리 기도를 드리는 3+1형식 ‘줌 통성기도회’를 한 시간 가까이 인도한 후 공지사항을 광고하고 줌월례회를 마쳤습니다.
 오랜 만에 여러 선교사들의 얼굴을 화상으로나마 뵙고 형편과 사정이 어떤지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김선웅, 김혜란 선교사 부부는 한국을 방문해서 강원도 문막에서 격리중인가운에 이 기도회에 참석했고, 유현덕 선교사는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와서 밀린 선교적 숙제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L선교사는 이 와중에 체육관 마무리공사 중이라고 보고했고 아마존에서 국제학교에 다니는 딸이 충분히 충전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N선교사는 2023년 은퇴를 앞두고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또한 그는 브라질의 명문대학인 마켄지를 나온 아들이 뇌경색에서 완전 회복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이 와중에도 줌으로 교사대학을 열어 25명이나 한 학기를 마치고 다음 학기도 잘 개설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한 Y선교사님도 계셨습니다. 선교지를 답사하고 새로운 선교지로 옮기려는 중견 선교사 L의 열정과 기도제목도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코로나에 걸려서 치료하고 그 후유증으로 숨이 찬 증세로, 더딘 회복중인 J선교사도 계셨습니다. 선교지에서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서 힘들 때 선교협의회 회원들이 대거 위로해주심에 감사한다는 L선교사의 이야기는 한국에 부모형제를 두고 선교지에 온 우리에게 남의 일 같지 않았습니다.
 코비드 속에서의 하나님 선교
 코로나로 위축된 상황에서 오랜 만에 차분히 공부하며 선교지 부흥을 준비하고 있다는 K선교사의 보고와 기도제목은 참 정겨웠습니다. 최근에 코로나에 걸려서 힘든 세월을 보낸 이금숙 사모와 고호익 선교사에 대한 보고도 있었습니다. 박동주 선교사의 장례와 그의 후계자인 후빙유 목사의 코로나 양성에 대한 우려도 기도제목이 결국 선교사들의 통성기도 제목이 되었습니다. 원 선교사협의회 회장은 매달 두 번째 주일이 지난 화요일에는 줌으로 기도회를 하는 월례회로 모이겠다고 광고하고 9월이면 백신 집단 면역이 생성될 것으로 기대하며 그때는 ‘모이는 월례회’를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선교지마다 코로나로 세상을 먼저 떠난 이들에 대한 보고는 가슴 아팠습니다. 선교사들도 코로나에서 예외는 아니라는 엄중한 현실을 확인하는 기회였습니다. 그리고 선교지가 대부분 어렵고 힘든 지역이어서 선교사들에게 더 치명적이고 더 조심해야 한다는 현실을 다 공감하는 자리였습니다. 이런 와중에서도 세례를 베풀고, 거리전도를 하고, 선교전략을 점검하는 가운데 더러는 대면 예배, 대부분은 영상예배를 드리는 등 브라질의 하나님의 선교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