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명 목사(나누리나누리선교회장)

지난 10일(토)에 우리 부부는 브라질 대한교회를 함께 섬겼던 김종기 원로장로님과 따님 김인실 장로(신일성결교회 시무장로)님과 “자산어보”라는 영화를 감명 깊게 보았다. 김종기 장로님은 지금 91세인데도 아주 건강하시고 남을 잘 대접해 교회 나이드신 분들이 큰 위로와 기쁨을 받았고 지금 섬기는 교회에서도 성도들을 잘 섬겨 담임목사님의 사역을 크게 돕고 있으시다.
 “자산어보”는 1800년 조선 순조 왕 시대 살았던 정약전이라는 분이 천주교를 믿어 대역 죄인이 되어 흑산도로 유배를 가서 바다 생물을 보며 책을 써 후대에 남기고자 하여 그 지역의 바다고기를 잘 아는 양반집 서자 창대(본명 장덕순)라는 청년이 하고 싶은 공부를 가르쳐주며 함께 아들과 아버지처럼 때로는 스승과 제자처럼 지내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로 올바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며 역시 천주교를 믿어 해남으로 유배 간 동생 정약종과의 형제 사랑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형제애가 느껴지는 영화다. 나는 영화를 보고 와서 구글에 들어가 정약전이 누구인가를 보며 내가 얼마나 우리나라 역사에 무지함을 깨달았다. 그리고 정약전의 집안 가계를 보며 놀랐다. 이분의 막내 동생이 우리가 잘 들어 알고 있는 다산 정약용선생님이시고 큰형은 정약현 셋째 동생이 정약종 선생님이시다. 그런데 더욱더 놀라운 일은 이분들과 자식들이 모두 천주교 신자가 되어 모두 순교하거나 참형을 당했거나 귀양살이를 하였다는 것이다. 온 집안이 천주교를 믿어 고문당하고 죽고 순교했다. 그 후 1801년 순조 1년에 조선천주교를 박해한 신유박해와 1830년 현종 5년에 기해박해를 통해 수많은 천주교인들이 고문당하고 순교하였던 것이다. 이일이 오래전 사건도 아니고 200여 년 전에 이 땅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나는 기독교 신자라 일제시대 때 일본 천왕 앞에 절하지 않고 순교한 주기철 목사님의 이야기는 잘 알지만 천주교 지도자와 신자들이 박해받고 순교한 사건은 그저 남의 이야기로 듣고 잊었는데 이번에 자산어보 영화를 보면서 예수님을 믿다가 순교하신 피들을 알게 되었다. 예전 한국 해외개발공사에서 중동현지사정과 이슬람교를 강의 할 때 어떤 분이 “왜 한국에서 기독교는 이렇게 부흥이 되고 곳곳에 교회가 있는데 이슬람교는 부흥이 안되는 거냐”고 물을 때 나는 “ 기독교는 순교의 피를 많이 흘렸고 이슬람교는 이 땅에 순교의 피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리고 “미국과 영국에서 20대의 젊은 청년들이 이 땅에 예수그리스도의 구원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와서 순교해서 이 땅에 묻혔기 때문에 기독교는 부흥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오늘 우리나라는 5000년 역사 가운데 가장 큰 복을 누리는 나라가 되었다. 세계의 사람들이 한국에 와보고는 모두들 입을 벌리고 놀라고 있다. 그리고 “한국에서 살고 싶다”고들 한다.
 내가 살았던 미국과 브라질은 지금 코로나 19로 두려움과 살아갈 걱정들을 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에서 살고 있던 한국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서 살고 있다. 내가 안부를 묻기 위해 브라질에 전화하면 “목사님은 복이 많으셔서 목회 잘 마치시고 한국에서 평안한 여생을 보내시는 것 부러워요” 할 때마다 너무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사람들은 한국이 이렇게 복 받은 것이 교육을 잘 시켜서 부지런해서, 악착같아서 등등 이유를 말하나 우리 믿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 안한다. 우리 조상들이 하나님을 잘 믿고 생명 바쳐 예수님의 복음을 전했고 순교한 피들을 하나님이 보시고 복 주시는 것이다. 더욱 외국의 선교사들이 이 암흑의 땅에 찾아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빛을 전하고 “하나님 아버지 이 암흑과 가난에 쪄들어 있는 한국 백성들을 구원시켜주시고 복을 주시라”고 외쳐 기도한 선교사들의 외침을 들으시고 응답하신 것이다. 자산어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정약전이 책을 쓰다가 앉아서 죽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속으로 “ 나도 십자가 밑에서 기도하다 죽으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하나님 아버지가 허락하시면 축복의 죽음이다. 아주 좋은 영화다. 적극 보기를 권장하고 싶다. 요새 영화관이 불황이라 좋은 영화 만든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