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유권사님, 또니(Tony,민선)는 2021학번으로 감리교신학대학에 입학한 신학생입니다. 브라질에서 나고 자라서 생전 처음으로 한국 유학길에 오른 어리둥절 대학생입니다. 작년 9월에 한국에 가서 한국어 능력시험을 치루고, 영어(김혜숙 권사), 국어(김옥희 권사), 성경(임정빈 목사), 한국교회 탐방 등 치열하게 공부하다가 담임목사의 추천서와 외국인 특례로 입학하고 지금은 비대면 수업이어서 강원도 평창의 산마루수도원(이주연 목사)에서 살면서 영성훈련을 감당하며 온라인영상으로 수업을 받고 있는 신입생입니다. 어린 나이에 새벽기도부터 저녁 묵상일기를 쓰기까지 종일 성경공부와 노동과 묵상으로 하루를 보내는 수도생입니다. 거기다가 더해서 학교 수업이 있는 날이나 시간에는 컴퓨터 앞에서 온라인 영상수업을 하면서 말입니다.
 저와 제 아내가 한국의 동부연회에 참석하기 위해 브라질에서 한국으로 출발하는 날, 정석윤한경은 집사가 선물 보따리를 들고 오셨습니다. 또니에게 사랑을 주신 분들에게 드리는 선물이랍니다. 꿀벌에서 나오는 프로폴리스(propolis)로 브라질 특산품입니다. 잘 전달하겠노라고 하고 가방에 담았습니다.
 격리가 끝나고 일정을 짜면서 이번 주간에는 김혜숙 권사와 박창현 교수, 그리고 이후정 총장을 각각 만나기로 하고 비서실에 식당까지 예약을 시켰습니다.
 오늘(14일,수요일) 숙명여대 영문과를 나온 김혜숙 권사가 운영하는 영어학원에 갔습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를 표한 후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또니 부모님이 준비해준 선물을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또니의 현재 실력과 앞으로의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물었습니다. 놀랍게도 조금만 더 노력하면 원서 독해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입니다. 영어나 포어나 서반아어는 다 한 뿌리여서 비슷한 단어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각각 다른 환경에서 뿌리내리면서 문법적으로 달라진 법칙만 이해하고 세 언어를 동시에 공부하면 금방 배울 수 있다는 게 영어 전공을 한 김혜숙 선생의 견해입니다.
 그래서 또니는 영어 단어만 열심히 외우면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영어 포어 서반아어는 각각 사촌과 오촌쯤 되는 친척언어라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본인이 조금 더 열심히 한 일년 꾸준하게 해주면 좋겠는데 너무 바쁜 것이 안타깝다며 또니의 영어 실력향상을 돕고 싶다고 했습니다.
 성경공부를 가르치는 남학교회 임정빈 목사는 젊은 시절 이화여고 성경교사였습니다. 매주 한 번씩 또니와 성경교과서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성경의 세계관과 신구약 성경의 갈래, 핵심내용 등을 공부하는 것입니다. 부드러운 목사님과의 토요수업은 또니가 좋아하는 시간이라고 했습니다. 멘토가 되고 늘 상담할 수 있는 목사님이 계셔서 마음이 놓이고 참 좋습니다. 기독교학교의 성경교과서를 배우는 것은 또니에게 기초를 가르치는 것이어서 든든합니다.
 주중에 생활하는 평창의 산마루 수도원 영성 훈련 과정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비대면 수업을 하는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천금 같은 영성 기초를 배우는 시간입니다. 강원도 평창에 있는 산마루수도원에 시간을 내서 한번 가려고 합니다.  주 중에 이 목사님과 함께 생활하는 또니 뿐만 아니라 신대원 학생, 수도생 목사님, 식사준비를 담당하는 여권사님 등등을 위해서 삼겹살을 둠뿍 끊어가려고 합니다. 하나님은 신묘막측하셔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비대면 수업이 오히려 또니의 영성훈련에 좋은 기회가 되고 있었습니다.
 유권사님, 한국어와 포어 그리고 영어로 설교할 수 있는 젊은 목사, 브라질의 신학교에서 가르칠 수 있는 실력 있는 목사, 한국인과 브라질 사람들 그리고 다문화 가정까지 아량으로 품고 사는 사역자이며 교수이고 목사인 정또니(정민선) 예비목사를 기대하며 간구하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