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복 목사

조 바이든이 2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46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의사당 서쪽 외곽에서 오전 11시 49분 존 로버츠 연방 대법원장 앞에서 가족들이 에워싼 가운데 “대통령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헌법을 수호하겠다.”고 대통령 취임선서를 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오늘은 민주주의 날이라면서 “민주주의가 승리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선 과정에 둘로 갈라진 미국을 언급하고 “내전을 끝내야 한다”면서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미국을 다시 하나로 모으고 통합해야 한다”면서 그는 “통합이 없으면 쓰라림과 분노만 있을 뿐이며 진보가 사라지고 혼란만 남을 것”이라며 “통합은 앞으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대통령 취임 선서 마지막 문구로는 “So help me God”을 사용한다. 이는 “하나님이여 도와주소서” 라는 뜻으로 원래 헌법에는 없지만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이 붙이면서 이후의 전통이 되었다. 취임 선서 때 성경에 손을 얹는 것 또한 그 때부터의 전통이다. 이날 바이든이 대통령 취임선서에서 사용한 성경은 집안에 가보처럼 내려온 성경에 왼손을 얹고 취임선서를 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1893년부터 집안에서 소중히 간직해온 성경이라고 한다.
 바이든 당선인의 정치인생을 따라다니며 취임선서마다 동행한 성경이기도 하다. 두께가 5인치(12.7㎝)나 되는 두꺼운 성경이다. 오랜 세월을 보여주듯 가죽 표지가 많이 낡았고 무게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성경 안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 성경으로 취임선서를 한 날짜가 기록돼 있다고 한다. 1973년 30세에 상원의원으로 취임할 때부터 바이든 대통령의 각종 취임선서에 이 성경이 등장했다. 2009년과 2013년 부통령 취임선서 때도 마찬가지다. 2015년 세상을 떠난 바이든 당선인의 장남 보 바이든이 델라웨어 주 법무장관에 취임할 때도 이 성경을 썼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 취임하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이 소니아 소토마요르 연방대법관 앞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이는 해리스 당선인이 자신의 취임선서를 받아줄 연방대법관으로 소토마요르 대법관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첫 흑인 여성 부통령이 라틴계 최초의 여성 연방대법관에게 취임 선서를 하게 된 것이다. 또 해리스 당선인이 취임 선서에서 사용할 두 권의 성서 가운데 한 권은 1967년 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연방대법관에 오른 서굿 마셜이 사용하던 성경이다. 앞서 해리스 당선인은 회고록에서 마셜 전 대법관을 자신의 진로 선택에 영감을 준 사람 중 한 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이 취임 시에 연방 대법원장이나 연방대법관 앞에서 선서하는 것과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하는 것에 대한 나름대로 큰 의미를 두고 싶다.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저의 짧은 소견을 가지고 풀어 보겠다. 먼저 연방 대법원장이나 대법관 앞에서 선서한다는 것은 미국의 헌법을 수호하고 그 법에 따라 정치를 하며 대통령 직과 부통령 직을 맡아 감당하겠다는 말이다. 이것은 선서에 나와 있듯이 “대통령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헌법을 수호하겠다”라는 말에 들어가 있다. 또 하나는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를 하며 마지막 문구가 “So help me God, 하나님이여 도와주소서”를 사용한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임재와 지도와 인도에 따라 귀한 직책을 감당하겠다는 말이 아니겠는가? 나는 이것이 너무도 좋다. 우리 인간이 얼마나 뛰어나면 나라를 다스리고 정책을 펴고 사람들을 제대로 인도할 수 있단 말인가?
 솔로몬이 왕이 되어 일천번제를 드렸을 때 하나님이 그에게 나타나 “내가 네게 무엇을 주랴 너는 구하라.”하였다. 이 때 솔로몬은 “여호와 하나님이여 원하건대 주는 내 아버지 다윗에게 허락하신 것을 이제 굳게 하옵소서. 주께서 나를 땅의 티끌 같이 많은 백성의 왕으로 삼으셨사오니 주는 이제 내게 지혜와 지식을 주사 이 백성 앞에서 출입하게 하옵소서.”(대하 1:9-10)라고 대답을 하였다. 그렇다. 인간은 지혜와 지식이 부족하여 하나님에게 구하여야 한다. 하나님을 의지하여야 한다. 이것 때문에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의 취임하면서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하며 “So help me God, 하나님이여 도와주소서”하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일들을 맡아 감당하면서 살아간다. 우리는 어떻게 그 일들을 감당하는가? 하나님의 말씀의 법과 하나님의 능력의 도우심으로 감당 할 수 있다. 나에게 욕심이 하나있디.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대한민국 대통령이나 정치하시는 분들이 이런 것을 좀 보고 배웠으면 한다. 우리 믿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우리가 하나님의 법에 따라 살아가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의지하고 직책들을 감당한다면 이정도까지의 상황과 사람들은 안 되었을 것이다라는 마음이 드는 것은 왜일까? 미국 대통령의 이런 취임식을 보고 들으면서 마음이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다. 부디 하나님의 법을 지키면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힘입어 맡겨진 일들을 감당하며 살아가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어보자. 그리하여 세상에 아름다운 향기를 풍기며 살아가자. “So help me God!” 아멘!
(YouTube : 강성복목사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