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사님, 위에 적은 제목은 “검은 생명도 소중하다”는 뜻입니다. 지난 11월 20일은 브라질 전체 공휴일인 흑인의 날(Dia da consciencia negra)이었습니다. 브라질은 인종차별이 없는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이 나라에 살면 살수록 조직적인 인종차별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흑인의 날이 국경일이네요
 오죽하면 흑인의 날을 정해서 국경일로 지킬까 하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포르투갈 식민지배를 받던 이 나라는 그 당시 제국주의인 여느 나라가 다 그랬던 것처럼 막대한 노동력을 내 외부에서 구해야 했습니다. 미국 남부 농사를 위한 흑인노예, 중남미도 마찬가지로 노동력이 필요했고 소수의 지배자들이 다 감당할 수 없어서 노예제도가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흑백의 극심한 인권 차별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사회주의적 경향을 띠게 되고 인권이 지나치게 강조되는 가운데 오히려 사회적인 동력을 잃게 되고 불필요한 고소고발 사건으로 오히려 발전의 발목을 잡게 된 것이 오늘의 남미입니다. 흑인의 날도 그런 부산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한국의 입장에서 보면 불필요할 것 같은 고소고발 사건이 주변에 참 많습니다. 가진 자에 대한 반감과 고소고발 사건으로 인해서 증폭되고 그렇게 하면 불로소득이 있다는 학습효과까지 난무합니다. 물론 억울한 일, 불공정한 사회에서 온갖 불이익을 겪으며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사회주의적인 제도가 정착되고 그것이 발전의 동력을 상실하는 데 이르고 있습니다. 다민족 사회, 다 인종사회 거기다가 소득 불균형으로 빈부격차가 너무 큰 사회가 되어서 나름대로 그 사회에서 살아남는 법을 터득한 것이 오늘의 모습일 것입니다. 파울리스타 거리(Avenida Paulista)에 흑인들이 새겨 넣은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Vidas Pretas Importam)는 구호는 아직 극복할 인권의 사각지대가 있다는 절규입니다.
 유권사님, 성경에는 외국인이나 가난한 자를 귀히 여기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저도 브라질에서 살면서 외국인으로 사는 것 아닙니까? 브라질 국민들은 친절해서 외국인들에게 잘 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앞에서는 무시하거나 업신여기지도 않습니다. 따봉을 외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선의로 대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이게 이제 습관이 되었습니다.
 지구촌에 사는 지혜 “엄지척과 따봉(Ta bom)”
 그들의 국민성인 친절, 다양한 외국인들이 모여서 살면서 터득한 따봉문화, 그리고 서로 함께 잘살게 하는 제도적인 장치인 소송문화, ‘너 잘났다’ 하는 엄지척 등이 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지혜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마당에 브라질에서 사는 한국인들이 브라질 현지인들을 대하는 태도는 괜찮은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더 나가서 한국의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태도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어차피 우리는 지구촌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구촌에서 사는 우리는 흑인의 날에 길바닥에 크게 쓴 그들의 메시지인 Vidas Pretas Importam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