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환의 추억여행)몰로카이 섬과 다미엔 신부
2020/09/11 01:20 입력  |  조회수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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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주의 대표적인 섬은 우선 주도(capital city) 호놀룰루가 있는 오하우, 빅아일랜드라고도 불리는 하와이, 마우이, 카와이, 몰로카이 같은 섬들이 있다. 지도를 펼쳐 놓고 망망대해 태평양을 내려다보면 바다 한가운데 몇 개의 작은 섬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는 그곳을 흔히 하와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섬이 여러개 합쳐져 하와이 군도 혹은 하와이 제도라고 불러야 옳은데 그 중에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한인 이민 교회의 어머니 교회’라고 불리 우는 그리스도 연합감리교회가 자리 잡고 있는 오하우가 있다. 오하우엔 유명한 와이키키 해변, 폴리네시언 문화센터, 다이아몬드 헤드, 진주만 등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인들에겐 하와이 하면 오하우 섬을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여러 개의 섬 가운데 가장 큰 섬 이름을 하와이라고 부른다. 빅 아일랜드라고도 불리는 이 하와이 섬엔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지는 않는다. 유명한 ‘열방대학’이 이 빅 아일랜드에 있어 많은 한인 크리스천들이 오가는 곳이다. 하와이 제도의 대표적인 네 개의 섬, 그러니까 하와이, 오하우, 마우이, 카와이 가운데 필자가 여러 번 왕래한 곳은 물론 오하우. 그리고 카와이의 한적한 해변이나 마우이의 제일 높은 산, 할레아칼라에 올라본 감격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내가 죽기 전에 꼭 가보고 싶은 섬은 사실 몰로카이였다. 몰로카이 섬은 다미엔(Damien) 신부가 문둥병 환자들의 고름을 빨아주며 그들과 함께 동거하다 마침내 자신도 문둥병에 걸려 죽은 곳으로 유명하다. 로마 교황청으로부터 지난 2009년 성인으로 추대된 세인트 다미엔, 지금은 한센병이라고 부르는 문둥병, 문둥병이라면 기겁을 하고 도망치던 그 시대, 정부가 내다버린 문둥병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스스로 문둥병자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던 다미엔 신부였다. 결국 그들처럼 문둥병자가 되어 복음을 전하다 그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난 아름다운 살신성인 순교의 발자취가 서려 있는 곳, 몰로카이... 늘 가보고 싶어 하던 섬이 아니었는가? 몰로카이에 들어가는 길은 뱃길과 하늘길이 있는데 우선 마우이에서 뱃길을 선택했다. 하루에 두 번 왕래는 마우이 라하이나(Lahaina) 항구에서 배를 타고 카우나카카이(Kaunakakai)로 가는 뱃길을 이용해야 한다. 카우나카카이는 몰로카이의 작은 항구. 항구라기보다는 부두나 나루라고 불러야 옳다. 라하이나에서 빤히 보이는 섬인데 배로 가는 데는 약 2시간이 걸렸다. 갈 때는 배 멀미를 안했지만 올 때는 멀미가 나서 참느라고 무지 애를 썼다. 그래서 몰로카이를 배로 가려면 꼭 멀미약을 복용하고 떠나라고 권한다. 그 만큼 몰로카이로 가는 길은 험한 길이다. 하와이 정부가 문둥병자들을 내다 버린 칼라우파파(Kalaupapa)는 몰로카이의 작은 동네에 불과하다. 이 섬 전체가 한센병 환자들이 살던 곳은 아니다. 아주 느려터진 하와이 템포로 휴가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베이케이션 홈을 빌려 휴가를 오는 곳이기도 하다. 이 섬에서는 자연을 즐기며 수영, 스노콜링, 그런 것 빼놓고는 즐길 것이 없다. 맥도날드, 버커킹도 없는데 섭웨이(Subway)는 있다. 관광 패키지로 오지 않는 한 반드시 렌트카를 해야 한다. 현재 몰로카이 인구는 8천여 명. 마우이, 몰로카이, 라나이, 카훌라웨 등 4개의 섬이 마우이 카운티에 속한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이 몰로카이 섬 안에 있는 한센병 격리마을인 칼라우파파는 카운티가 다르다. 칼라와오(Kalawao)란 독립카운티다.
 내가 찾아 떠난 다미엔 신부의 무덤이 있고 지금도 몇 명의 한센병 환자들이 살고 있는 그 칼라우파파엔 길이 뚫려있지 않다. 절벽으로 막혀있는 해변마을인데 배가 없으면 빼도 박도 못하고 갇혀 있어야 하는 지형적으로 아주 묘한 마을이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감옥인 셈이다.  그래서 문둥병환자들을 격리시키기 위해 여기다 버린 것이다. 이 칼라우파파 ‘나환자들의 목자’로 알려진 다미엔 신부는 누구인가? 본명은 조셉 다미엔 베스테르(1840∼1889)다. 벨기에 출신 캐톨릭 신부. 어려서 수도원에 들어간 그의 소원은 하와이 군도에서 선교활동을 하는 것이었다. 하와이에서 신부로 서품된 그는 호놀룰루 주교 마이그레트에게 요청, 나병환자들이 200여명이 격리되어 살고 있는 몰로카이 섬으로 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버림받고 상처받은 나병환자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였지만 환자들의 반응은 별로 좋지 않았다. 그 때 한사람이 찾아와서 그에게 말하기를 “우리는 나병환자이고 당신은 건강한 사람이니까 서로 생각하는 바가 달라서 안 됩니다”라고 말했다. 다미엔은 그 말을 듣고 선교를 포기하고 돌아갈까 생각하다가 하나님께 큰 결단을 가지고 다시 기도 하게 된다. “하나님, 저에게도 나병을 허락하옵소서. 저들의 마음이 열릴 수 있다면, 저들을 사랑하는 제 마음을 받아들이는 길이 될 수 있다면 저에게 나병을 주옵소서.” 어느 날 그의 손등에서 마침내 나병 균이 발견되었다. 그 순간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그렇게도 기뻐하고 감사하여 기도를 드렸던 다미엔 신부. 그는 결국 나병환자가 되었고 저들과 같은 병자의 위치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기 때문에 그는 기뻐했다. 나병환자가 된 그는 그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어 살면서 진심으로 그들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33세의 젊은 나이에 ‘살아있는 무덤’이라 불리는 몰로카이 섬에 가서 49세의 나이로 죽어갈 때 그는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모든 것을 전부 다 바친 나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지금 나는 완전히 가난한 모습으로 죽는다.” 1965년 하와이 주 정부는 이 다미엔 신부를 ‘하와이의 영웅’으로 결의하고 미국 국회 의사당에 자료를 전시하게 되었다. 다미엔 신부의 유골은 벨기에 정부가 칼라우파파에 매장된 그의 시신의 반환을 요청하면서 돌려보내졌으나 1995년 교황청이 시복을 승인하면서 그의 오른 손 유골이 옛 묘지에 다시 매장되어 있다. 몰로카이 섬은 한국 제주도의 약 1/3 넓이의 작은 섬으로 해안절벽, 나무 농장 정도가 있으나 미 연방정부에 의해 칼라우파파는 현재 미국 국립역사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다미엔 신부의 이타적이고 아가페적인 사랑과 헌신은 모든 인류에게 지금도 큰 감동과 영향을 주고 있다. 그래서 매년 그 칼라우파파를 찾는 이들은 줄을 잇고 있다. 미 정부가 칼라우파파를 국립 역사 공원으로 조성하면서 이곳에 살던 나병환자였던 사람들은 원하는 때까지 무기한 이 공원에 살도록 허락받았다. 이같은 다미엔의 업적을 기려 미 연방의회는 다음과 같이 결의했다.
 1. 한때 죽음의 병이었던 한센 병을 치료하는 약품이 발명된 것을 축하하며
 2. 세계 도처에서 사회적 멸시 때문에 고난을 당하고 있는 한센병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3. 인간의 권리와 존엄에 관한 아메리카의 살아있는 유물로서의 칼라우파파 주민들을 존경한다.
 한편 다미엔 신부의 시성식이 열렸을 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모든 인류가 존경하는 다미엔 신부의 시성식을 기뻐하며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시절 다미엔 신부의 헌신적인 봉사의 일생을 수없이 들어 왔다고 말하고 오늘날에도 에이즈(AIDS)란 불치병 때문에 고통 받고 살아가는 환자들에게 다미엔이 보여준 희생적인 사랑과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명환 목사(크리스천위클리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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