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명 목사(나누리나누리선교회장)
요새 한국은 전에 없던 긴 장마비 때문에 더위로 덜 고생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이 물로 죽고 고통을 받고 있는걸 보며 땀을 뻘뻘 흘려도 더위에 잠을 설쳐도 빨리 장마가 끝나기를 기도하고 있다. “기도한다고 날씨가 좋아지는가”하는 사람도 있지만 “기도하면 날씨가 좋아진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날씨를 움직이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지난주 4일 화요일에도 하나님은 어느 권사님의 날씨기도를 들어주셨다. 얼마 전 우리부부가 새벽기도 마치고 교회 문을 나서는데 계단을 내려오는 권사님 한분을 만나게 되어 인사를 나누었다. 이웃교회 다니는 권사님이었다. 나는 “권사님, 이 근처에 사시는 가요?” “네, 바로 건너편 아파트예요” “가족이 있으세요?” “네, 남편이 장로이구요 아이들은 분가했어요.” 하며 “목사님 두주 후에 이사하게 되어 앞으로 새벽기도 못나오게 될 겁니다. 그동안 새벽기도 하면서 아픈 다리도 많이 나았고 좋았는데 담임목사님께 인사도 드려야 되는데..... 그리고 요새 장마 때라 이사도 걱정입니다.”하는 소리에 나는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거리에서 “권사님, 잠깐 기도하지요”하고는 “하나님 아버지 그동안 권사님이 열심히 새벽기도 하게 하셨고 아픈 다리도 많이 치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8월 4일 화요일에 이사한다니 장마 중에 좋은 날씨 주시고 평안 가운데 이사하게 해주시며 남편 장로님과 섬기시는 교회 잘 섬기게 축복해 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아멘” 권사님과 헤어진 후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 옆에 자리에서 늘 기도했는데 어떤 때는 누워 있기도 하고 또 방송실에서 나오는 찬송곡을 따라 부르기도 하였다. 가끔 기도 끝나고 돌아갈 때 보면 다리가 불편해 한쪽 다리를 끌듯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 몸이 힘들어도 기도 나오시는구나’ 생각하였다. 그래서 새벽마다 이사할 때 좋은 날씨 달라고 기도했는데 하나님이 4일 화요일 좋은 날씨를 주셨다. 할렐루야! 하나님이 권사님이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이웃교회에 나와 새벽에 간구하는 모습을 보시고 이사 때 좋은 날씨를 주셨다.
나는 미국과 브라질에서 목회하는 동안 날씨기도를 들어주신 좋은 추억의 기도가 많이 있다. 1994년 내가 미국에서 신학교를 졸업하고 전도사로 6월 첫째주일에 하나님이 교회를 개척하게 하셨다. 그런데 교회 개척예배를 드리는 전날 토요일 밤에 폭풍우와 함께 밤새도록 억수같이 비가 쏟아졌다. 나는 한 잠도 못자고 ‘내일 개척 예배 날인데 어떻게 하나 손님들이 와야 하는데 어떻게 하나’하며 하나님 아버지만 찾았다. 그런데 아침에 비가 멈추고는 햇빛이 비치는데 온 땅과 초목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개척 예배를 드린 후 식사 자리에서 축하하러온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정말 하나님이 좋은 날씨 주셨군요. 어제 밤에 천둥 번개 치며 비가 쏟아지는데 걱정이 많이 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이 전도사님교회 축복하시는군요.”하는 것이다. 정말 지금도 생생한 개척 예배 때 주신 날씨였다.
또 한 번은 2000년 1월에 장모님이 돌아가셔서 한국으로 오는데 비행기 안에서 뉴스에 눈보라가 치고 영하의 추운 날씨라고 하는 소리에 ‘내일 무덤에서 춥겠구나’하며 걱정가운데 기도했는데 다음날 아침 비행장에 내려보니 눈은 멈추었고 날씨는 따뜻하였다. 공항에 마중 나온 조카와 함께 강원도 홍천에 있는 묘지로 가면서 조카가 “고모부 어제는 눈이 왔고 날씨도 추워 걱정했는데 오늘은 봄날 같아요” 할 때 나는 ‘하니님이 우리의 걱정 속에 한 기도를 들어주셨구나’ 생각되었다. 그날 장례식후 산 밑에 구멍가게 앞마당에 돗자리를 펴놓고 큰 잔치를 하였다. 한겨울인데도 따듯한 봄 날씨가 지금도 생각난다. 그 이후 교회가 하는 중요한 야외 행사 때는 언제나 좋은 날씨를 주셨다. 그래서 성도들이 “이번 야외 행사 때 비가 오면 어떻게 하지” 하면 옆에서 “걱정하지마. 목사님이 기도하시면 좋은 날씨 주실 거야” 하는 우스운 소리들도 하였다. 그러니 나는 그런 소리 들을 때마다 늘 걱정 속에 기도하곤 했다..그리고 기도가 응답 될 때면 가쁨과 함께 두려운 마음도 찿아왔다.
하나님 아버지는 천지를 움직이시는 분이시다. 여호수아 10장 12절에 이스라엘이 아모리 족속과 전쟁할 때 하나님이 “태양이 중천에 머물러서 종일토록 내려오지 않게 하셔서” 아모리 족속을 다 멸망시켜주셨다. 또 열왕기하 20장 1~11절에서는 하나님이 히스기야의 기도를 들으셔서 “해를 뒤로 십도를 물러가게” 해 주셨다. 그리고 열왕기상 18절 42~46절에 엘리야가 갈멜산 꼭대기에서 얼굴을 무릎사이에 넣고 일곱 번 날씨에 대해 기도하여 응답받은 것을 야고보서 5장 17~18절에서 ”엘리야는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었지만 비가 오지 않게 간절히 기도하자 3년 6개월 동안이나 비가 내리지 않았고 그가 다시 기도하자 하늘에서 비가 내렸고 땅에서 곡식이 자랐다“고 하셨다. 이외에도 하나님이 천둥번개와 우박을 내리셔서 전쟁에서 승리케 하신 일이 성경에 수두룩하게 나온다. 예수님도 풍랑을 잠잠케 하셨다. 그럼 이런 날씨를 움직이는 기적의 힘이 무엇인가? 기도이다. 지금 사단은 기도를 못하게 한다. ”내가 사탄이다“하며 무섭고 두렵게 하여 기도를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반대로 너무 편안하고 좋게 환경을 만들어 하나님께 매달릴 필요가 없게 한다. 바쁘고 피곤하게 한다. 걱정도 안하게 한다. ”하나님이 다 알아서 해주시니깐“ 하며 ”믿음 있는 척“하게 만든다. 교묘한 사단의 전략이다. 기도를 쉬지 말자.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