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사님, 한국은 장마와 집중호우(集中豪雨)가 난리를 치고 있는 여름입니다. 열대야, 집중호우, 장마와 고온다습(高溫多濕)함은 요즘 한국날씨를 말해주는 단어들입니다.
 한국이 뜨거우면 여기 브라질은 비교적 시원합니다. 지난 주간에는 교회 부지경계에 둘러싸인 낡은 담장을 깨끗하게 손봤습니다. 기울고 무너진 곳은 헐어내어 다시 쌓고, 금이 간 담장은 보수를 해서 진하게 섞은 시멘트로 입혔습니다. 말끔하게 바르지 않고 흙손에 갠 진한 시멘트 반죽을 올린 후, 벽에 던져 골고루 거친 옷을 입히는 방식입니다. 교회 터가 참 잘 정돈이 되었습니다. 뙤약볕에 넓은 창모자를 쓴 최명호 집사가 감독을 하면서 일꾼들을 독려해서 잘 마쳤습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다음에 할 일은 예배당을 좀 밝게 하는 일입니다. 현재 예배당으로 사용하는 공간이 너무 좁기도 하고 진한 브라운색 장의자라서 산뜻하지 못합니다. 벌써부터 개인의자로 바꾸고 의자 색을 밝게 해서 대면예배를 드릴 때 예배당 분위기를 산뜻하게 해 놓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석윤 집사에게 편안하고 밝은 색 개인의자에 대한 정보를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주님, 이제 이 건물을 등기하는 일을 해야 하는데요!” 교회 건축을 위해서는 현재 부동산을 등기해야 하는데, 진행하다가 비용이 모자라서 미루고 있던 일이 생각나 위기감을 갖고 기도하던 중입니다. 관리부장인 이대영 집사에게 자세히 알아보도록 했습니다. 지난 해, 등기비가 한화로 450만원 내외가 들어간다고 했습니다. 요즘은 더 어려운 시기이니 비용을 내려달라고 해서라도 마무리하자고 했습니다. 참 이렇기는 쉽지 않은데 이 건물을 살 때 이영택 집사가 다른 해외 사업장으로 가면서 건축헌금을 한 것이 씨앗이 되어 교회매입의 마중물이 되었습니다. 건물을 매입한 후 등기비용은 정헌채 장로님이 목적헌금으로 보냈으나 더 급하고 필요한 곳에 회계처리가 되어 일 년이 넘도록 등기를 찾아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등기를 찾아오지 못하고 있어 늘 마음은 콕콕 찌르는 바늘입니다.
 그렇지만 매주 주보에 싣는 강단여백을 기도 회원들인 정동교회 여선교회, 서울여대 동문회 선교사업부, 와사모와 옛 직원들, 정동교회 대학부 OB모임과 대학원 동기 몇 명, 브라질선교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하던 교인 몇 분에게 꾸준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얼마 전 강단여백을 읽고 있던 이영택 집사가 브라질통장으로 특별헌금을 보내왔습니다. 그 송금액이 등기비용 정도입니다. 기도가 응답되었음에 감사하며 전현직 관리부장인 정집사와 이집사에게 서둘러서 등기를 마칠 것을 요청했습니다. 교회 앞으로 등기를 하는 것은 교회를 신축하거나 증개축 허가를 내도 문제가 없고, 이 예배당은 누구 마음대로 팔고 살 수 있는 건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집임을 천명하자는 뜻이 있습니다. 누구든지 이 터전에서 기도하면 응답받는 기도터가 되고 예배를 드리는 것은 물론이고 사랑하는 이들이 결혼식도 하고, 세례도 베풀고, 칠순잔치도 하고, 성도들이 뜨겁게 교제도 하고, 한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카페도 열고, 원주민들에게 한글도 가르치는 문화선교를 시행하는 곳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