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섭의 어원칼럼)꼭두각시(marionete, boneco)이야기
2020/07/23 21:07 입력  |  조회수 : 35
트위터로 기사전송 페이스북으로 기사전송 구글+로 기사전송 C로그로 기사전송
송정섭집사1.jpg
 송정섭 집사(한포사전 저자)
 
서양 사람들은 꼭두각시(marionete, boneco) 인형극을 유난히 좋아합니다. 그것은 인간의 운명을 실에 비유하던 오랜 전통적 사고방식(modo de pensar)과 꼭 맞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의식 저변에는, 인간의 운명은 하늘에서 실이 내려와서 묶여 있는 존재이고 언제라도 실이 끊어지면 죽고 마는 그런 존재(ser humano)로 여겼습니다. 고대 그리스 신화(mitos gregos)에서 그 뿌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인간의 운명(destino de pessoa)을 주관하는 세 명의 자매 여신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을 ‘모이라이’(Moirai)라고 합니다. 제우스와 녹스(Nox, noite의 어원)라는 밤의 여신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세 딸들로서, 이들은 서로 연계하여 실을 다루면서 인간들의 생명을 관장합니다. 제우스 조차 함부로 대하지 못할 만큼 강력한 권한을 가집니다. 첫째인 ‘클로토’(Cloto)는 베를 짜서 운명의 시작을 알립니다. 둘째인 ‘라케시스’(Lachesis)는 그 천에 무늬를 새겨 인간 삶의 여정을 만듭니다. 막내인 ‘아트로포스’(Atropos)는 가위로 운명의 베를 잘라버리고 거두며 인간의 죽을 시기와 방법을 관장합니다. 이런 내용을 접하며 사실로 믿고 당시를 살아냈던 고대 서양인들과 그 후손들은 어느덧 인형의 손발을 실로 묶고 위에서 조정하는 꼭두각시 인형극(show de marionetes)을 통해 이미 경험된 의식들을 담아내기를 즐겨왔습니다. 내재된 관습적 의식들은 자연스레 어원에 스며들고 소통수단인 언어에 실려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에 관련하여 ‘실을 갑자기 끊다, 돌발하다’라는 어원(cid)으로 된 친근한 단어가 있습니다. acidente(사고)입니다. a, ac(~쪽으로, ~에게), cid(실을 갑자기 끊다, 돌발하다)라는 의미입니다. 인간으로선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적(inevitável)인 일이 사고(事故)입니다. 반면, 인간의 내부(in)에서 돌발하다(cid) 개념의 incidente(사건)는 인간의 의지를 개입해서 발생시킨 사건(事件, 사람 人자가 있는 이유)입니다. 사건, 사고는 비슷한 말로 자주 쓰이지만, 때론 반대말로 쓰이는 다툼의 경우들이 적지 않습니다. 예컨데 요즘 인류를 괴롭히는 코로나19의 질병문제는 질병사고일까요? 질병사건일까요?
문의:(11)97119-1463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ammicj@hanmail.net
"남미복음신문" 복음선교 인류구원 신앙보수(nammicj.net) - copyright ⓒ 남미복음신문.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 많이본기사
  • 화제의 뉴스

화제의 포토

화제의 포토더보기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정기구독신청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 남미복음신문(http://nammicj.net) | 창간일 : 2005년 12월 2| 발행인 : 박주성 
    주소 :
    기사제보 및 문서선교후원(박주성) : (55-11) 99955-9846  | 광고문의(하고은) : (55-11) 99655-3876 | nammicj@hanmail.net
    Copyright ⓒ 2005-2020 nammicj.net All right reserved.
    남미복음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