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사님, 오늘은 브라질기아대책기구(회장 우경호 선교사)가 우리교회가 있는 피라시카바로 그 사무실을 이전하고 첫 직원예배를 드리는 날입니다. 오전 10시. 지금은 없어졌지만 옛날 기차역이 있던 철도역사가 공원이 되고 그 맞은 편 연녹색 건물로 이전을 했습니다. 들어서니 환합니다.
 브라질기아대책기구 사무실 이전예배
 좋은 일을 보면 좀이 쑤셔서 못 참고 한발 나서는 이송경 집사가 페인트 칠 일꾼을 찾아서 건물을 도색했습니다. “수요일 오전에 기아대책기구 직원예배 인도하러 갑니다”하고 광고를 했더니 김은경 집사가 “저도 함께 동행 할게요.”, “아 그럼 감사하죠.” 예배시간이 9시에서 10시로 변경되어 김집사는 함께 참여하기는 어려워졌고 함께 가면서 가져가려고 한 도넛과 김치는 제가 전달하게 되었습니다. 기아대책기구의 실무자들은 우경호, 강순옥 선교사와 20여년 한솥밥을 먹다보니 입이 한국사람 입맛을 꼭 빼닮았습니다. 도넛보다 김치에 환호성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사실 기아대책기구의 실무자들은 우경호 선교사가 이따뻬바 파벨라지역 선교를 시작할 때부터 키워서 대학에 보내고, 성인이 되어서도 우선교사와 함께 일하는 복지 단체 브라질기아대책기구 일 세대 재원들입니다. 그러니 강순옥 사모 표 각종 김치에 인박힌 것은 당연합니다. 시큼한 김치에 돼지고기 큼직큼직하게 썰어 넣고 푹 끓인 김치찌개는 이제 국경을 넘어 기아대책기구 브라질 실무자들에게까지 일등 메뉴가 된지 오래라고 했습니다.
 직원예배 드리는 날이 수요일 10시여서 예배 끝난 후 부지런히 집에 와서 수요성서연구를 영상으로 준비해야 하는 거룩한 부담이 있어서 점심을 사양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점심 도시락을 들고 제 집으로 오셔서 넷이 도시락을 열었습니다. 2인분 같은 일인분 도시락입니다. 우리는 개인도시락의 김치와 제육볶음 달걀말이와 미역국을 다 먹을 수 없어서 “두리하나”하기로 하고 밥 먹기 전에 미리 덜어 따로 포장하고 저녁때도 이걸 먹기로 했습니다.
 유권사님, 제 경우엔 사실 설교 마무리가 덜 되어 아침도 못 먹고 허둥지둥 직원예배를 드리러 갔었기에 점심밥은 꿀맛입니다. 그런데도 도시락의 양이 장정이 온전히 혼자 감당하기엔 고봉입니다. 유권사님, 사랑하는 교인들이 도넛간식이니 김치니 점심이니 하는 것은 기아대책기구의 우경호, 강순옥 선교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원했겠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목사의 이전예배 설교준비와 예배 아닙니까?
 레아의 태문을 열어주신 하나님의 사랑
 직원예배 설교이니 말씀이 중요한데 이번 주일에 설교하려고 찾아 놓은 본문으로 미리 묵상하며 준비했습니다. 주일 설교는 같은 본문을 더 확대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라헬에 비해서 레아의 사랑받지 못함을 보시고 긍휼히 여기셔서 레아에게 태문을 열어주셨는데 그 이름이 “보시고(르우벤), 들으시고(시므온), 함께 하셨으므로(레위) 찬양한다(유다)”는 뜻을 살폈습니다. 이 성서적인 구조는 모세에게도 적용이 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호렙산 가시떨기나무의 맹렬히 타는 불 가운데 하나님께서 백성의 억압을 보았고, 억압 때문에 부르짖는 소리를 들었고, 그래서 그 고난을 알고 있다고 말씀하신 것이 야곱의 아내 레아에게도 똑같이 적용되었다는 것을 풀어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기아대책기구에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보고 듣고 연합하여 순종하므로 하나님을 함께 찬양하자고 말씀드렸습니다.
 예배 후 간식시간, 도너츠보다 김치이야기를 훨씬 많이 하는 것을 보면서 한국인의 입맛이 다된 ‘우경호, 강순옥 키즈’인 실무자들의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