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인간의 의미를 ‘위키피디아’에 찾아보면 대략 이렇게 기록이 되어 있다. “홍익인간은 대한민국의 비공식적인 국시로, ‘널리 인간세상을 이롭게 하라’는 뜻이며, 고조선의 건국신화에서 천신인 ‘환웅’이 세상에 내려와 ‘단군’을 낳고 나라를 열때 ‘널리 인간을 이롭게’한다는 건국이념을 갖고 있었다. 독립 이후 미군정 때부터 대한민국 교육이념으로 채택되었다. 여러 지적이 있었음에도 1945년 12월 교육심의회에서 교육이념으로 채택되었으며, 또 1949년 12월 법률 제86호로 제정, 교육법 제1조에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완성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공민으로서의 자질을 구유하게 하여, 민주국가 발전에 봉사하며 인류공영의 이상 실현에 기여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근본이념을 공포하였다.”
 목사로서 단군신화를 믿을리 없지만 ‘홍익인간’의 이념만은 참으로 훌륭하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온 국민이 이 정신에 따라 살아간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홍익인간의 정신을 교육받고 자란 것만은 틀림없다. 그리고 요즘 놀랍게도 이런 한국의 홍익인간 정신이 전 세계에서 위상을 떨치고 있다. ‘널리 인간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이 정신에는 건강한 사회정신이 담겨 있다. 나만의 세상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세상, 모두가 힘을 합하여야 변화를 이룩하고 다음 세대에게 유익을 물려준다는 아름다운 정신인 것이다. 이번 펜데믹 사태 가운데 한국은 이 정신의 놀라운 현실화를 이루었다. 정부의 대책에 온 국민이 협력하였고, 봉사자들과 연구진들은 각자 맡은 분야에서 성실함을 보여 온 세상이 다시 한국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강압적 사회격리가 없었음에도 서로 신속하게 상황파악과 대처로 모든 나라들의 본이 되어 진단키트 등 기술적인 지원 외, 행정 등의 지식공유에까지 여러 나라가 손을 내밀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1시간 브리핑을 하기로 하고는 거의 2시간이 넘어가자 한국측에서 회의 중단을 부탁했지만 아직 질문할 것이 너무 많다며 사정했다 한다. 참으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어둠 가운데 빛을 비추듯 드러난 한국의 행보가 자랑스럽고 감사할 뿐이다. 특히 이것은 한국인들의 단합된 특성과 민족성 그리고 정부와의 콜라보가 이룬 성공이기에 더욱 그렇다.
 흥익인간의 정신이 단군에서 비롯되었던 아니던 성경에서도 하나님은 신앙인이 아닌 이들을 통해 그들의 지혜와 지식을 사용하셨다. 바로를 통해 아내 사라를 누이라 속인 아브라함을 꾸짖고, 아버지와 같은 실수를 한 이삭에게 그랄의 아비멜렉을 들어 부끄럽게 하셨으며, 모세는 그의 장인 이드로를 통해 행정에 대한 지혜를 받았고, 신약에선 베드로와 사도를 가두려는 바리세인들에게 율법교사 가말리엘을 통해 돕게 하셨다. 이런 것처럼 뵈레아 사람들이 신앙적으로 두드러지게 드러난 것도 신앙 이전에 그들이 지녔던 신사적 됨됨이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한국은 홍익인간의 정신으로 세계에서 위상을 높이고 있는데 대채 왜 일부 한국교회들은 이 훌륭한 ‘정신 + 신앙’을 더하지 못하고 자꾸 뒷걸음만 치는 것일까? “널리 인간세상을 이롭게 하라”는 정신은 ‘목숨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고’와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의 진리에 포함된다.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이웃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가진 신앙을 내 방식으로 지키기 위해 이웃들을 위험에 노출시키겠다면 과연 이 예배를 하나님은 기뻐하실까? 또 그 예배는 참되다 하실까? 생각 좀 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