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영 목사(워커스미니스트리 대표)
코로나 바이러스 이야기는 정말 안쓰려 했다. 아니 안쓸거다. 쓸게 없다! 안걸리기를 바랄 뿐이지..
아마존 선교 때 예방접종을 맞으며 이 주사가 지역병 10%도 막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물론 우리들이 다 선교사처럼 살 필요는 없겠지만 코로나 말고도 치료없고 공기로 전염되는 위험한 병들은 얼마든지 많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조심할 것은 조심하고 내 본분을 다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너무 우리 신앙인들이 여기저기 말려드는 것같아 속상하다. 뉴스야 뉴스니까 그렇다 하지만 왜 본질에서 벗어난 이야기들에 빨려들어가는지.. 뉴스가 중국을 보도하니 세상이 중국을, 신천지를 보도하니 교회가 신천지를, 신천지는 또 중국을, 그러다 불똥이 정치인들, 그러다 갑자기 목회자들이 정치인들을, 그리곤 교인들과 편가르기, 결국 목회자들이 타교회들을, 그리곤 목회자들이 목회자들을.. 신났다. 결국 혐오조성에만 한몫 단단히들 하고 있다. 우린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들 아닌가? 이것 아니라도 죽을 일이 얼마나 많은데.. 지금 신제품이라고 열광하는 건가?
하와가 선악과를 먹게 된 과정을 기억하시는가? 바로 뱀의 지나치고 과장된 질문에, 과장되고 지나치게 대답하느라 말려들어가서 그렇다. 그러다 결국 본질을 잃지 않았나? “먹지 말라고, 죽는다고!!”. 우리 인간이 제일 재밌어 하는 것, 두 가지 본성에 말려들지 말자. 상대방 비하하는 것과, 자기 잘난 척 하는 것. 둘은 항상 손잡고 같이 달려온다. 물론 나도 여기엔 자신없지만. 우리 하나님은 복의 근원이시다.
하나님은 우리들을 통해 이 땅에 복을 주시기 원하셔서 우리를 구원해 주셨다. 우리들로 또 다른 영혼들이 구원받는 복을 받도록 하시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이것이 복음의 본질이다. 그러면 생각해 보자. 지금 이 난리 사태 가운데 내가 공유하고 있는 소식들, 또 전하고 있는 메시지들은 과연 위로의 메시지, 구원의 메시지들인가? 혹시 타교회, 교인들, 정치인들이나 비하하면서 자신은 언제나 건강할 것처럼 착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잘못된 것이 보이면 우리는 말을 삼가하고 더욱 기도해야 한다. 말 만들어서 해결되는 것 본 적이 있는가?
아브라함의 믿음은 원래 대단하지 않지만 이삭 사건으로 믿음의 아버지라 불렸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계신다. 한편으론 맞다. 그도 두려움에 자기 아내를 누이라 속이려 했고, 또 하나님의 약속을 어기고 하갈에게 들어가 자식도 낳았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삭 사건 전부터 그의 믿음을 보시고 의로 여기셨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의 믿음의 크기는 오직 하나님만 아신다. 그가 믿음의 아비라 불리는 것은 처음엔 우리와 같았을지 몰라도 하나님을 겪을 때마다 변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변화는 아들 이삭을 바치는 순종까지 미친다.
그런데 우리들은 어떤가? 아브라함만큼 하나님을 경험한들 과연 그만큼 믿음이 자랄 수 있는가? 우리도 아브라함처럼 거짓을 하고, 잘못된 선택을 한 뒤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경험을 했다고 아브라함의 믿음을 우리와 함부로 비교할 수는 없다. 같은 은혜를 누렸는지는 몰라도 우리는 아브라함처럼 하나님께 직접 자신의 아들 바치기를 요구받은 적도 그 아들을 드려야 하는 상황을 만나지도 않았다. 오직 아브라함과 하나님 밖에는..
제발 말을 아끼자. 본성에서 벗어나 본질로 돌아가자. 축복하고 위로하고 격려하고 사랑하는 것.. 그것도 지금 얼마나 힘든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