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수 목사(익산봉곡교회 원로)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2개월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벌써 부터 선거 분위가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각 정당에서는 후보자를 선정하는 일들로 고심을 하고 있고 출마를 선언한 후보자들은 자신이 후보자로 선정을 받기 위해 최선의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모든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현상이 있다. 그것은 바로 각 정당 간에, 후보자들 간에 이전투구를 하는 모습들이다. 선거에 당선이 되는 일 중요하다. 만약에 당선이 안 되고 낙선이 된다면 실망이 큰 것이다. 그러나 당선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거하는 과정도 중요하다. 정정당당하게 선거운동을 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한 선거현장을 늘상 보게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전투구의 선거판이라고 할 수 있다. 상대방의 모든 흠결을 찾아내어 공개를 하며 인신공격을 하여 상대방의 인격을 깎아내리고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는 모습이야말로 이전투구 현장과 다를 바가 없다. 따라서 선거에 당선이 된 자나 낙선된 자나 선거 과정을 통해 자신들의 모든 신상은 물론 가족들의 신상까지 다 털리고 마는 것이다.
물론 모든 것이 투명하게 공개되는 것은 유권자들이 후보를 선택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공격하는 내용 중에 침소붕대한 내용들도 있고, 모함성 비리들을 들춰 내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과연 4년 동안 누리는 영광을 얻기 위해서 그처럼 이전투구하는 모습으로 선거에 임해야 하는지,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상대 후보자를 헐뜯기 보다는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고 칭찬하며 자기 자신보다 적합한 후보자요, 훌륭한 사람이라고 인정해주는 모습이 된다면 얼마나 훈훈한 선거유세 현장이 될 수 있겠는가?
이 시대는 SNS상에서 신상이 공개되는 일들을 통해서 악성 댓글로 피해를 당하는 사람들이 많은 시대이다. 그 결과 상처를 받고 비관하여 스스로 생을 포기하게 만드는 안타까운 일들이 많은 현실이다. 이웃의 작은 실수나 잘못을 침소붕대해서 악성 댓글로 공격하는 행위는 잘못된 것이다. 건전한 비판은 바람직하지만 그러나 악성 댓글로 공격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다. 우리는 이웃들의 실수를 용납해주고 감싸주는 사랑의 삶을 살아야 한다.
예수님은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힌 여인을 용서해 주셨다. 그리고 형제가 잘못을 했을 경우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해주라고 용서의 법을 제시해 주셨다. 서로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있을 때, 멋진 선거 풍토와 이 세상은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다.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엡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