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든 장로님이 젊은 담임목사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국민학교 다니는 아들이 받았다. “목사님 계시냐?”고 했더니 혀 꼬부라진 소리로 잠깐 기다리라고 하더니 이런 말이 전화통에서 들리더란다. “아빠----, 김장로가 전화 왔다------.” 그 전화로 장로님과 목사님 사이에 다툼이 생겼고 결국 젊은 목사는 사임해야 했다. 그러자 장로님도 체면이 있고 해서 교회를 떠났다. 교회는 얼마 견디지 못해 문을 닫았단다. 연세든 장로는 “평소 목사가 김장로 김장로하니까 애들이 그렇게 부른 것”이라며 목사를 호되게 비판했다. 허나 젊은 목사는 “미국에서 자란 아이라 한국말에 익숙지를 않아 그랬으니 이해달라”고 했으나 결국 두 분 다 떠난 것이다.
 목사님과 장로님의 사이가 참으로 어렸다. 평생을 성공적으로 목회하고 은퇴한 어느 원로목사님도 본인이 목회하면서 제일 힘든 것이 “장로님들과의 인간관계였다”고 했다. 안 세워도 어렵고..... 그렇다고 세워도 어렵고.......
 오래 전이지만은 미국의 수도 워싱톤 근처에 목사님과 장로님 사이가 최악에 다다른 미주 한인교회에서 목사가 장로 가게에 달려가서 권총으로 그를 쏘아 현장에서 죽였다. 그리고 목사 자신도 자동차에 돌아와 그 권총으로 자살하고 말았다. 이 사건이 있은 후에 몇가지 유행어까지 나돌았다. “너네 목사 권총 안 찼는지 조심해서 살펴 봐라.” 장로님들의 말이다. 목사님들은 “넌 권총도 안 차고 목회해도 괜찮겠니?”라는 말이 있었다. 미국교회에서도 이런 일은 역시 있다. 목사님과 장로님의 관계가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이같은 일로 치닫는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살인행위이다. 목사님과 장로님은 교회를 위하여 기름부음을 받은 사역자이고 교회는 생명을 구원하기 위한 복음의 공동체인데 이런 일은 교회와 예수를 죽이는 일이 아닐까? 이같은 일은 반역행위이다. 하여튼 목사님과 장로님 사이에 영적이며 인간적 관계 새로움이 시급하다.
 목사님과 장로님은 실상 비유적인 표현으로 말하면 부부사이와 유사하다. 부부관계는 관계가 좋으면 무촌이라고 하지만 관계가 나빠지면 원수가 되기도 한다. 부부사이에 좀 다투는 일이 있을 수 있다. 그것은 “칼로 물 베기”로 끝나야 한다. 목사님과 장로님과의 관계는 그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