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할 때가 있으면 끝날 때가 있다는 말씀처럼 연재해 오던 ‘그릿시냇가 사진이야기’를 끝낼 때를 맞이했는데, 다가온 이 때는 제 선택이 아니라 굴러가는 세월의 바퀴에 눌려 잦아드는 육신의 기력 아래 무릎 꿇고 순응할 뿐입니다.
한 번도 뵌 적 없는 故 박재호 목사님의 연재 요청으로 시작해서, 역시 뵌 적도 없는 남미의 독자님들께, 역시 미국에 이주해서 사는 제가 이제 끝내는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서로 뵌 적 없으나, 창조하신 대자연을 사진과 글을 통해 이 세상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과 넓이 길이 높이 깊이를 묵상할 수 있었음을 감사드립니다.
분주한 이 땅의 삶 속에서, 소란과 소음과 풍파가 할퀴는 이 세상에서, 가끔 하늘을 바라보며 영혼의 쉼을 누리게 해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키보드를 칠 기운 있는 날까지 ‘그릿시내가 사진이야기’의 사진과 글은 인터넷을 통해서 앞으로도 미지의 독자님들과 만남을 이어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작가 박태화
산타클라라 연합감리교회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