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성결교회 양성환 선교사(오레곤선교교회 파송)

 

미주의 노동절은 노동자의 권익을 옹호한다는 정치적인 의미보다는 노동의 신성함과 가치를 인식하는 매우 윤리적인 의미가 있다. 일과 밥벌이는 다르다. 하나 밖에 없는 나의 귀중한 인생이 밥벌이로 메워질 수는 없다. 육체 노동에 종사하든 정신 노동에 종사하든 일에 대한 가치와 보람이 밥벌이에 선행되어야 우리는 비로소 생애에 대한 의미와 만족을 발견 할 수 있다. 밥벌이가 선행되는 한 흔히 말하는 번 아웃(burn-out, 탈진상태)에 빠진다. 나탈리는 그의 저서 “사업윤리와 도덕”에서 “현대인의 큰 문제인 번 아웃은 일에 헌신하고 열중하되 나 자신만의 생활을 위한다는 원칙을 가질 때에 생기는 증세이다.”라고 지적하였다. 옛 영화지만 명작 “부두”란 영화에 마론 브란도가 실직의 절망 상태에서 일을 달라고 부두 노조에 애원하며 이렇게 말했다. “나도 일할 권리를 주장할 수 있지 않습니까. 나도 사람다운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습니까?” 여기에서 노동이란 인간의 본연의 모습이 부각되어 있다. 미주에 온 한국 이민자들은 대체로 한국에서보다는 더 힘들게 작업 시간이 길고 육체를 고달프게 움직여야 하는 일에 종사한다. 이런 일들은 대게는 밥벌이인 경우가 많다. 일에 대한 새로운 기치와 의미를 줄 때가 되었다고 본다. 그래야 이민 정착도 빨리 할 수 있고 더 큰 행복을 느낄 것이다.

성경에도 “일하기 싫거든 먹지도 말라”(살후3:10) 명제가 있다. 데살로니가 교회에 유행하였던 신아의 풍조는 재림이 가까웠으니 세상에 속한 일은 중요하지 않고 재림주를 기다리는 신령한 생활만이 중요하다는 생각이었다. 바울은 그 때에 이 말씀을 가지고 신앙인의 일에 대한 바른 태도를 가르쳤다. 바울의 일의 대한 태도는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하는 소명감에서 신앙인의 노동관이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바울은 “무슨 일을 하든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골3:23)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