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인도네시아에 쓰나미가 있었을 때, 주변의 웬만한 섬들과 해안가에서 엄청난 사상자가 생겼던 반면에 진앙지에서 가까운 인구 약 7만 5천 명 정도의 시무엘루라는 지역에서는 겨우 7명만 사망 피해만 입었다고 합니다. 10m가 넘는 큰 파도가 덮치는 재앙을 그렇게 적은 피해로 지날 수 있었던 이유는 그 섬에 내려오는 교훈 때문이었다고 하지요.
 1907년 비슷한 해일이 일어나 많은 사람들이 죽은 일이 있은 후로 그 섬의 사람들은 “땅이 흔들리고 해변의 물이 멀리 쓸려 나가면 무조건 높은 산으로 뛰어가라”는 교훈으로 어릴 때부터 훈련 받았고 그래서 땅이 흔들린 후 30분이 채 안돼서 10m가 넘는 파도가 덮쳐왔지만 그 섬의 사람들은 거의 다 살았다는 것입니다.
 만약 “어 파도가 오네”하며 파도를 보면서, 자신의 감각과 판단만 의지했더라면 다 죽었을 것이지만, 조상들이 했던 말씀을 믿고 땅이 흔들리자 앞뒤 가리지 않고 산으로 뛰었기 때문에 산 것입니다.
 우리는 보는 것, 듣는 것의 한계 속에서 삽니다. 우리가 본다고 하는 것도 존재하는 빛의 5%밖에 안 되는 가시광선 안에서만 보는 것이고, 듣는 것 역시 우리의 고막이 허용하는 정도만 들을 수 있을 뿐입니다.
 보고 듣는 감각적인 능력으로 따지면 개나 박쥐나 돌고래보다도 열등한 존재입니다. 그런 까닭에 만일 만약 우리가 감각이나 판단으로만 살려할 때 우리 인간은 자기 스스로를 축소시키는 인생이 되고 말 뿐입니다.
 우리 중에 누구라서 세상의 모든 것을 다 느끼고 보고 알 수 있을까요? 또한 과연 누가 자신의 느낌과 경험만으로 이 세상을 온전히 살 수 있을까요? 우리가 지닌 감각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지으셨습니다. 우리 자신이 아닌 하나님과 그분이  주신 말씀을 신뢰하고 의지해서 살라고 하시는 이유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은 ‘내가 경험해 보고 뭘 하겠다’는 사람입니다. 천국과 지옥을 알기 위하여 죽음을 경험해 볼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사람은 감각으로만 살 수 없습니다. 자신의 감각과 느낌, 경험이 아닌 하늘과 땅을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따라서 살아야 합니다. 그것을 믿음의 삶이라고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믿고, 움직일 때, 비로소 사는 길이 보입니다.
 언제 올지 모르는 쓰나미를 경고한 100여 년 전 선조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기억하고 순종해서 살았던 그 섬의 사람들처럼, 이 땅을 사는 우리는 이 세상의 마지막과 심판이 반드시 있을 거라고 경고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 듣고 기억하며 오늘을 우리의 “감각이 아닌 믿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러한 삶의 전환을 이틀 후 이번 주일 예배에 참석하시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보시기를 진심으로 권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