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영 목사의 솔직 담백)Centro Cultural에서...
2019/09/05 07:27 입력  |  조회수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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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영 목사(워커스미니스트리 대표)
 
원고 마감일에 가끔 집을 나서야 할 때는 글을 쓸만한 장소를 찾는다. 오늘도 오전에 나왔다 글을 쓰려는데 마땅한 장소가 없다. 그런데 그 때 Centro Cultural 도서실이 생각났다. 2정거장만 걸으면 되는터라 서둘러 움직였다. 가끔 차로 지나다니긴 하지만 걸어서는 참 오랜만이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복도에 몇몇 학생들이 K-Pop을 틀어놓고 춤을 춘다. 예전엔 밴드들이 공연했는데.. 누가 보던말던 유리벽을 거울 삼아 진지하게 연습하는 아이들을 보자니 역시 젊어서 그런지 어색하지도 이상하지도 않고 오히려 아름다왔다. 조금 더 입구쪽으로 가니 야외 책상들이 나오는데 이곳에 오니 또 추억이 돋는다. 당시 여기서 거의 매일 어떤 친구들과 담배를 피우며 놀았다. 사실 담배는 잘 안피웠는데 똥폼잡느라 늘 가지고 다녔다. 그 날도 어김없이 학교를 빼먹고는 혼자 시간을 때우러 왔는데 웬 한국 녀석들이 모여 담배를 피우기에 가까이 가 보란듯이 담배 하나를 꼬라물고는 “너희들 어느 학교 다니냐?”고 물으니 하나같이 00 다니는데 땡땡이쳤다며 앉으란다. 그렇게 그 때부터 녀석들과 만났는데 문제는 이놈들이 얼마나 골초들인지 거일 매일 만나 담배만 폈다. 지금은 어디서 뭘 하는지 이름들도 기억이 없다.
 나는 도서실로 들어와 인증을 하고 아래층으로 향했다. 확인할 것이 있었다. 바로 Discoteca다. 지금이야 듣고 싶은 음악을 인터넷으로 들어볼 수 있지만 당시는 신곡들은 Roxy라는 CD대여점에서 빌려듣고 그나마도 돈이 없을 땐 바로 여기서 엘범을 신청해 들었다. 놀랍게도 장소만 바뀌었지 그대로 있다. 물론 레코드판 대부분은 파일로 저장되어 있지만 아직도 몇몇 레코드판을 들어볼 수 있었다. 몇 개를 골라 하이파이 전축 바늘로 전달되는 소리를 헤드폰으로 듣다보니 갑자기 시간을 거꾸로 돌린 기분이다.(일 안하냐..) 정신을 차리고는 책상 하나를 골라 글을 쓰려는데 자꾸 당시 철없고 자신감 넘쳐 오만하고 불손하던 그 때 내 모습이 아른거린다. 부끄럽기도 하고 챙피하기도 하고, 어쩌면 아름다웠을지도 모르는 시절이라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땐 왜 그러고 살았는지.. 지금은 작은 일에도 걱정을 하며 가끔 그 시절, 그 패기가 돌아왔으면 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이제는 많이 성숙해졌기에 생각도 좀 하고 그러기에 두렵기도 하다는 것이 감사하다. 하지만 언젠가 또 시간이 흘러 지금의 나를 돌아보며 나는 아마도 다시‘그때는 왜 그렇게 철없고 오만불손하게 살았을까?’ 할지도 모르겠다.
 누가복음 7:29,30에 예수님이 세례요한에 대해 말씀하시며 그를 높이신다. 그러자 그 말을 듣고 그에게 세례받은 바리세인들은 그를 의롭다 하고 동의를 하였지만, 그에게 세례받지 않은 바리세인들은 ‘받지 않았음으로 그들 자신을 위한 하나님의 뜻을 져저렸다.’고 기록되어 있다. 아마도 당시 요한의 세례를 거부했던 바리세인들은 그 때 요한이 “독사의 자식들아 어디가서 아브라함 자손이라 하지 마라!”했을 때 빈정 상해서 떠나버린 이들일 것이다. 그런데 결국 이들이 나중에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는 끔찍한 일을 저지른 것이다. 자신들을 위한 하나님의 뜻도 져버리고, 빈정 좀 상했다고..  이 말씀을 묵상하며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저 철없고 오만했던 내 젊은 시절, 억지로라도 진리로 인도해 주시고 하나님을 주님으로 인정하게 이끌어 주신 주님께 감사할 뿐이다. 하지만 지금도 기도한다. 아직도 덜 성숙한 이 몸이 어느 날 또 조금 빈정 상한 일에 나 자신을 위한 하나님의 뜻을 져버리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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