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교회에 교회를 잘 섬기던 장로님이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장례식을 집례하던 목사님께서, “이제 하나님 앞에서 ○○○장로님을 천국으로 보내드리는 환송식을 시작하겠습니다”하고는 “다 같이 찬송가 179장 ‘이 기쁜 소식을 온 세상 전하세’를 부르겠습니다” 하였다. 그 때 장례식장은 조금 술렁거렸다. 어느 여자 집사님은 옆에 있는 집사님에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목사님이 찬송가를 잘못 선택하신 것 같아. ‘이 기쁜 소식’이라잖아” 그런데 찬송을 다 부른 후 목사님이 말씀을 시작하시면서 “여기 계신 유가족들과 참석하신 여러분, 제가 찬송가 179장 ‘이 기쁜 소식을 온 세상 전하세’를 부른 것은 장로님의 부탁이셨습니다. 장로님은 저에게 ‘목사님, 제가 이제 하나님이 불러 천국에 가게 되었으니 세상에 이런 기쁜 소식이 어디 있습니까. 온 세상에 전해 주십시오’하면서 이 찬송을 택한 것입니다”하였다. 그 때 거기 모인 사람들은 큰 은혜를 받았고 유가족들은 “아버지가 이렇게 믿음이 깊으셨구나” 하며 “잘 믿어야 되겠다”고 다짐하였다.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지금 브라질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와 주문진에서 살고 있는 최진필 집사님 어머님이 돌아가셨을 때가 생각났다. 그 당시 최집사님의 어머님은 성당을 다니셨다. 몇 년 전 어느 수요일 오후에 최집사님이 전화로 “어머니가 갑자기 몸이 많이 아파하신다”며 기도를 부탁해 왔다. 나는 마침 수요 예배 말씀을 준비하던 차라 최집사님에게 “오늘은 수요 밤 예배가 있어 내일 아침에 일찍가지요”하였다. 그런데 아내가 수요 예배를 마치고는“지금 가서 기도하자”고 하기에 나는 “내일 아침에 가도록 하자 너무 늦었다”고 하자 아내가 자꾸 “오늘 가자”고 하여 연락하고 최집사님 댁으로 갔더니 완전히 의식을 잃은 혼수상태이셨다. 의사가 와서 링거 주사를 놓으려고 해도 주사 바늘이 안 들어가 못 놓고 돌아갔다고 하였다. 그 때 나는 “우리 다 같이 어머니 손을 잡고 기도합시다. 사람이 마지막까지 청각이 살아있기 때문에 무슨 기도를 하는지 다 들으십니다”하며 간절히 기도했다.
 그리고 목요일 새벽 기도 후 전화를 했더니 최집사님이 울면서 “방금 돌아가셨다”고 하면서 “어제 저녁 목사님이 오셔서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할 때, 나는 몸의 전율을 느끼면서 “아, 어제 내가 아내의 소리를 안 듣고 오늘 갔었다면 얼마나 후회가 되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은 이렇게 사람을 통하여 말씀을 주신다. 그때 빨리 순종해야 된다.
 그런데 목요일 저녁에 교회 성도들이 성당에 가서 조문을 한 후 잠깐 쉬는 시간에 한쪽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 나중에 돌아올 때 아내에게 무슨 일로 웃었냐고 물으니 어느 분이 조의금 봉투에 “축”조의금이라 했는데 “이걸 어쩌느냐”고 해서 웃었다는 것이다. 나는 그 순간 “그거 성경적이네” 했다. 원래 조의금은 남의 죽음을 슬퍼하며 위로하는 뜻으로 내는 돈인데 그 앞에 “축”이라는 말을 붙이면 남의 죽음을 축하한다는 뜻으로 말이 안 되는 소리지만 사실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기가 막힌 축복과 믿음의 말인 것이다. 왜냐하면 장례식 때 우리가 부르는 찬송과 성경 말씀과 전파하는 말씀을 보라. “예수님을 믿는 우리의 죽음은 죽은 것이 아니라 잠자는 것입니다”, “무덤에서 살아납니다. 부활합니다. 천국에서 삽니다. 다시 만납니다. 사망권세 이겼습니다” 이 모두가 죽은 자에게 붙여주신 말씀이시다. 그리고 예수님이 이 모든 일의 증인으로 우리에게 보여 주셨다. 그래서 이대 총장을 지낸 김활란 박사님이 “내가 죽으면 장례식 때 장송곡을 부르지 말고 승전가를 불러 달라”고 했다고 한다.
 행 7:60에서 스데반이 돌에 맞아 죽을 때 “자니라” 하셨다. 예수님은 요 11:11에서 “우리 친구 나사로가 잠들었도다 그러나 내가 깨우러 가노라”하셨다.
 앞에서 임종을 앞둔 장로님이 “이 기쁜 소식을 온 세상에 전해 달라”는 것은 “주 안에서 죽음이 바로 축복 받는 일”이라는 것을 증거한 것이다. 그래서 장례식을 영결식이라 하지 않고 “천국 환송식”이라고 부르고 하나님은 “성도의 죽음을 귀하게 보신다”고 하였다. 나도 죽으면 누가 “축 조의금”으로 냈으면 좋겠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