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를 보면 굳이 홍해를 건너지 않고서도 육로로 시내 산에 갈 수 있는 보다 쉽고 간단한 방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어째서 바다로 막힌 길, 그래서 홍해를 갈라서 건너야 했던 그 불편하고 힘든 길로 가게 하셨을까요?
 첫 번째 이유는 - 우리의 구원이 하나님의 주관 하에 이뤄진다는 사실을 알게하시기 위해서였습니다. 홍해를 건넌 내용을 기록한 출 14:21 이하에는 여호와께서 라는 표현이 무려 6번이나 나오고, 출 14:18에서는 애굽 군대가 여호와가 하나님인줄 알게 하시려고 홍해를 가르셨다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우리의 구원이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라는 사실을 애굽 사람이든 이스라엘 사람이든 모두가 분명히 알게 하시려고 그렇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굳이 홍해를 갈라서 건너게 하신 두 번째 이유는 -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바다를 갈라서 건너는 일 같은 불가능해 보이는 문제라도 얼마든지 해결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하시기 위해서였습니다. 겨우 36년만으로도 아직 한국 사회에는 일제의 잔재가 남아 있는데, 아무리 하나님의 언약 사상으로 교육을 받았어도 무려 400년이 넘게 이집트에서 그 영향 아래 살았던 히브리 사람들이 몸에 깊이 배었던 습관을 떨쳐 버리고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순종의 결과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홍해를 건너는 기적을 통해 경험토록 해신 것입니다. 홍해를 갈라서 건너게 하신 세 번째 이유는 - 하나님께 대한 경외감을 형성하고 모세의 권위를 세워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출 14:31 이스라엘이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들에게 베푸신 큰일을 보았으므로 백성이 여호와를 경외하며 여호와와 그 종 모세를 믿었더라. 하나님과 모세를 신뢰하는 기회가 되었던 홍해 사건은 동시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질서를 세우고 지도자에게  권위를 부여한 기회였기도 했습니다. 홍해를 갈라서 건너게 하신 마지막 이유는 - 미래의 구원을 보여주시기 위한 예표였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성경에서 애굽은 죄악과 우상의 땅을 상징하고 가나안은 구원받은 자의 천국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물 사이를 통과했던 홍해 사건을 신약성경에서는 침례로 해석합니다. 침례(세례)가 우리를 구원받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예수님을 영접해서 구원받은 사람이라면 애굽으로 상징되는 과거의 모든 것들을 물속에 수장시키는 침례의 과정이 있어야 하고 그래서 우리도 홍해를 건넌 분명한 경험과 고백이 삶에 있어야 합니다.
 이번 주일의 예배를 통해 애굽을 떠나 홍해를 건너온 우리 각 자의 삶의 고백을 새롭게 정립하는 은혜가 있기를 진심으로 권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