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영 목사(워커스미니스트리 대표)
브라질 현지인들이 늘 하는 말이 있다. ‘종교, 정치, 축구 이야기는 하는 거 아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브라질인들이 가장 많이 나누는 대화가 축구인 것처럼 우리 한국인들이도 그런 면이 있는데 요즘은 정치 이야기인 것 같다. 물론 연령층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일본사태로 시끄러운 요즘은 젊은이들도 만만치 않다. 그러다보니 때론 의견이 서로 갈려 한편에선 ‘매국노’, 또 한편에선 ‘빨갱이’하며 싸우기도 한다. 하지만 가끔 공통되게 주장하는 단어는 있다. ‘가짜뉴스’. 내 마음은 그냥 서로 좀 자중해 주었으면 할 뿐이다. 특히 우린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인데 더우기 교회에서라면...
이해는 된다. 당연히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현 국가 사태를 바라보고 자신의 의견과 입장을 주장할 수는 있겠다. 그러나 한편으로 자꾸만 걱정과 근심으로 교인들끼리 이런 사태를 논하고 설명하다 보면 결국 누군가 불편할 수있고 또 자신의 마음도 다스리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되어버리지 않는가? 그리고 과연 이런 불편함이 교회 안에서 필요한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 좀 해보자. 당연히 한 시대를 지나시며 경험많은 분들이, 또 역사에 대해 더 많은 이해와 진실을 알고 계신 분이 있으실 수도 있겠지만 우리들이 참 믿음의 사람들로서 하나님 앞에서 나라의 문제에 대한 걱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논쟁을 펼치다 결국 편이 갈리게 된다면 이건 누구에게 좋은 일일까? 하지만 이건 뭐 남자 분들이 좀 강한 편이고, 여자 분들은 또 다른 것 같다. 여자 분들은(당연히 모두는 아니지만..) 대부분 남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신다. 그리고 이것 또한 조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 얼마나 이런 일들로 교회 안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민감한 일들이 일어나는지, 이런 일들로 교회를 떠난 분들도 많다.(물론 그걸 핑계로 안나오시는 분들도 많지만.) 우리 각자에겐 서로 다른 환경과 문화에서 자란 삶이 있다. 상대방이 되어보지 않고는 절대 함부로 논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인데 아무리 걱정된다해도 하더라도 이러다 세상에서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하나님 품을 찾은 분들을 내쫒는 상황이 되어버리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정치 이야기이건, 남 사생활이건, 좋게 말해서 그냥 염려들이 너무 많은 것으로 이해하면 되는건지 아닌지는 개개인이 그 일로 정말 열린 마음을 가지고 기도하는가를 보면 될 것이다. 너무 걱정되서 공유하고 싶은 본능을 주체하지 못하시는 분들! 하나님은 이사야서에서 금식에 대해 설명하시며 허망한 말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부를 때에는 나 여호와가 응답하겠고 네가 부르짖을 때에는 말하기를 내가 여기 있다 하리라 만일 네가 너희 중에서 멍에와 손가락질과 허망한 말을 제하여 버리고, 주린 자에게 네 심정을 동하며 괴로와하는 자의 마음을 만족케 하면 네 빛이 흑암 중에서 발하여 네 어두움이 낮과 같이 될 것이며 나 여호와가 너를 항상 인도하여 마른 곳에서도 네 영혼을 만족케 하며 네 뼈를 견고케 하리니 너는 물 댄 동산 같겠고 물이 끊어지지 아니하는 샘 같을 것이라’<이사야서 58:9-11>
난 이 말씀을 걱정도 말고, 말도 말고, 오직 믿음대로 네 할 일을 하라는 말씀으로 받는다. 오늘도 한 성도님께 카톡을 받았다. 정치색이 짙은 글이다. 애휴 참.. 그리고 얼마 전 내가 신장으로 투석을 받으러 입원했었는데 누군가 길에서 내 딸을 붙들고 이렇게 묻더란다. “아버지 돌아가셨다며?” 걱정하실거면 좀 조심하기라도 하시던지..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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