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에 있을 때, 해외개발공사에서 이란에 취업하는 간호사들과 트레일러 운전기사들에게 이란어와 현지 종교와 풍습을 강의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 이란 정부에서 아주 좋은 조건으로 트레일러 운전기사 150명을 선발하여 이란에 보내달라고 하면서 간단한 이란 말(페르시아어)을 가르쳐 달라고 하여 해외개발공사에서 운전기사를 뽑아 한 달간 이란어 언어 교육을 시켰다. 이 언어 교육은 이란 정부에서 강습비를 주어 요청한 것이었다.
 나는 성심성의껏 하루에 5시간씩 그들을 가르쳤다. 나는 그들을 공부시키기 위해 매주 금요일마다 단어 50개와 간단한 회화 테스트를 하면 60점 이상은 한 사람도 없고 잘하는 사람이 50점이고 대부분이 10점에서 20점 사이를 받았다. 0점도 몇 명 있었다. 어떤 50대 된 운전기사는 “자기는 한글도 잘 모르는데 어떻게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이란 말을 할 수 있겠느냐”고 하면서 그러나 “운전은 눈 감고도 뒤로 갈 수 있는 실력이라”고 하소연을 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문제가 생겨 버렸다. 이란 정부에서 계속 입국 날짜를 연기하더니 6개월 후에 한꺼번에 150명을 다 데려갈 수 없으니 1개월에 50명씩 보내달라는 요청과 우선 언어 테스트에 합격한 사람부터 보내달라고 하였다.
 그 당시 운전기사들은 모두 다 직장에 사표를 내고 길게는 6개월씩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로 하루 빨리 출국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 소식이 전해지자 모두가 아우성치며 야단들이었다. “나는 지금 직장을 쉬어 밥을 못 먹게 되었다”, “나는 지금 남의 빚을 얻어 살고 있다”, “계를 들었는데 나 때문에 깨지게 되었다” 도대체 누구를 먼저 보내야 될지 해외개발공사에서 골머리를 앓게 되었다. 그때 생각해 낸 것이 언어 테스트를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60점 이상자만 취업을 시키기로 했고 성적순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하는 통지를 운전기사들에게 통보하였다.
 그리고는 예상문제를 주고 3일간 준비 시간을 주었다. 왜냐하면 떨어뜨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공부시켜 이란을 보내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너무나도 놀라운 사실을 내 눈으로 보게 되었다. 시험에 응시한 사람들 150명 모두가 60점 이상의 성적을 받아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지난 번에 0점을 받은 사람이 80점을 받았고 90점 이상자도 여러 명 나왔다. 내 옆에서 성적을 체크하던 훈련원장은 “강사님 이것은 기적입니다. 기적이예요” 할 때 나도 “그렇구요 정말 믿기지가 않습니다”하였다.
 나는 반에 들어가서 “여러분 축하합니다. 모두 60점 이상이라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에 0점 받았던 사람에게 “당신은 어떻게 0점에서 80점을 받을 수 있었는가요?”하고 물었더니 “말도 마십시오. 나는 이번에 목숨을 걸고 죽기를 각오하고 공부하였습니다”, “나 때문에 부인과 아이들이 모두 함께 며칠 밤을 꼬박 세웠습니다”하였다. 어떤 사람은 집에서 자녀들로부터 예비고사 10번 치루고 왔다는 것이었다.
 난중일기에 보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두려워하는 부하들에게 “필사즉생 필생즉사다 너희가 죽기를 각오하고 나가 싸우면 살지만 살려고 요령만 부리고 비겁하게 굴면 죽는다”고 하여 패할 수 밖에 없는 전쟁마다 승리하였다. 이처럼 사람이 마음을 단단히 먹고 죽기를 각오하면 기적 같은 일들을 만들 수 있다.
 하물며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힘들다고 이런 저런 핑계로 마음을 약하게 하고 몸을 아끼면 마귀의 수중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성경에도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들은 모두 다 죽기를 각오하고 문제를 해결 받았다. 에스더 왕비가 “죽으면 죽으리라”는 마음으로 왕명을 어기고 왕 앞에 나가서 자기와 유대 민족을 살렸다.(에4:16) 목동 다윗도 골리앗을 이겼고(삼상17:51) 다니엘로 사자 굴에서 살 수 있었다.(단6:23) 야곱도 얍복강가에서 “나를 축복하지 않으면 못 갑니다”하며 죽기로 떼를 쓰자 하나님이 항복하시고 복을 주셨다.(창32:28)
 성경 막 8:35에서 예수님은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필생즉사) 누구든지 복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으면 구원 받아 살리라(필사즉생)” 하셨다. 하나님도 필사즉생하는 사람에게는 항복하시고 복을 주시지만 필생즉사 하는 사람에게는 있는 것도 빼앗아 믿음으로 필사즉생하는 사람에게 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