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할머니와 홀쭉한 할아버지가 어버이날이 되어 교회에서 대접하는 효도 잔치에서 좋은 음식을 대접받고, 선물도 받아 집으로 온다. 할아버지는 몸이 가벼워 앞으로 가고 뚱뚱한 할머니는 몸이 무거워 뒤처지면서 천천히 걸어간다. 앞에 언덕길이 나오자 할머니가 숨이 찬 목소리로 “영감, 나 좀 업어줘! 다리가 너무 아프고 힘들어요!”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업었다. 할아버지가 많이 힘들어 한다. 나이 든 할아버지 등에 업힌 할머니가 미안해서 “영감, 무거워? 많이 무겁지?”라고 말하자 할아버지가 “그럼, 무겁지! 얼굴은 철판이지, 머리는 돌이지, 간은 부었지, 몸통은 장독이지... 정말 많이 무겁지!” 화가 난 할머니가 할아버지 등에서 내렸다. 얼마를 걷다 다시 언덕길을 올라가게 되었다. 지친 할아버지가 이번에는 할머니에게 “할멈, 나 너무 힘들어. 나 좀 업어주구려!”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업었다. 언덕길에서 할머니는 숨을 헐떡이며 오르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미안한 마음으로 “할멈, 그래도 나는 가볍지? 나야 무게가 나갈 것이 없잖아?” 할머니는 아까 당한 서운한 마음이 있어 복수라도 하듯이 “그럼, 가볍지! 머리는 비었지, 허파에는 바람이 들어갔지, 양심은 없지, 돈도 없지, 그러니 가볍지!” 집에 돌아와서 둘은 서로 말을 안 한다. 저녁이 되었는데 할머니가 밥줄 생각을 안 한다. 배가 고픈 할아버지가 할 수 없이 “할멈, 밥 먹자. 배고프지 않아? 나 밥 좀 줘” 하니깐, 화가 안 풀린 할머니가 “나 이제 삼식이한테 밥 안 줄 거니깐 당신이 알아서 먹구려” 할아버지가 “왜 내가 삼식이야! 당신 이제 치매야! 내 이름도 몰라?”하며 성을 내자 할머니가 “영감, 삼식이가 무슨 말인지 알우? 집에서 아침, 점심, 저녁 세끼를 다 먹는 남자를 삼식이라고 한다우” 저녁이 되어 밥도 못 얻어먹은 삼식이 할아버지와 화가 난 할머니가 잠자리에 누웠는데 옆방에 세든 젊은 부부가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가 들렸다. 남편이 아내에게 “자기, 참 미안해! 내가 직장을 잃어 버려 삼식이가 되어 당신 고생 많이 시키니 참 미안해. 왜 우리는 이렇게 갖고 있는게 없지”하니깐 아내가 “왜 없어요! 자기에게 아내와 건강하게 잘 자라는 우리 아이가 둘이아 ��지요. 좋은 친구가 있지요. 없어서 못 먹을 정도로 건강하지요! 잠은 잘 자지요. 이렇게 세 들어 살지만 집이 있지요. 자기, 삼식이라고 기죽지 말아요! 내가 열심히 세끼 밥 해 줄 테니깐 열심히 뛰어요. 나는 언제나 자기 삼순이 할께요!” 젊은 남편이 “삼순이는 뭐야?”라고 하니까, 아내는 “삼순이, 언제나 세끼 밥을 잘 챙겨 주는 순한 아내”하면서 애교를 부린다. 이 소리를 듣고 있던 할머니가 부스스 일어나더니 부엌에서 밥상을 차려 들어오면서 “영감! 밥들고 자요! 당신은 저녁 안 들면 잠을 못 자지 않아요” 할아버지는 밥상 앞에 앉아 눈시울이 뜨거워지며 밥을 먹는다. “할멈, 고마워. 아까 목사님 설교에 부부는 나이가 들수록 서로 용서하며 사랑하며 살라고 했는데 미안해. 내가 잘할게 삼순이 할멈”
 성경 벧전 3:7에 “남편 된 자들아 이와 같이 지식을 따라 너희 아내와 동거하고 저는 더 연약한 그릇이요 또 생명의 은혜를 유업으로 함께 받을 자로 알아 귀히 여기라 이는 너희 기도가 막히지 아니하게 하려함이라”하셨다. 부부 둘 중에 누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되는가? 항상 삼식이가 먼저 하자! 삼식이가 손을 내밀면 삼순이는 언제나 잡아주자.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