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인접국에서 추가로 들어온 사람과 이미 브라질에 들어와 살고 있던 사람을 비밀리에 살펴서 신청서 밑에 (O) 와 (X)로 표시해주면 (X)로 표기된 신청서는 빼어 버리자는 것이었다. 그러니 필자에게 심사를 할 때 도와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그러나 이미 브라질에 살고 있었던 불법체류자들이라도 교회에 나오지 않았거나, 약국에 오지 않았던 사람은 어떻게 구별할까를 생각하였고, 반대로 이미 살고 있었던 사람도 얼굴을 본적이 없으면 오인하여 탈락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각정이 된다고 필자의 입장을 이야기 하면서 부탁을 거절하였다. 그러나 이 방법이 최선이라고 말하면서 심사를 도와달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할 수 없이 허락을 하였다. 그리고 새로 구입하여 입주한 한인회관(Rua Dos Parecis 107, Cambuci)에서 대사관 참사와 직원들 그리고 총영사관 영사님들과 필자는 함께 사면 신청자 심사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각 교회에서 나온 대표자들(법적 대책위원회 위원)이 신청자 접수자들을 안내하는 일을 도왔다.
 심사가 시작되고 점심 시간이 가까왔는데 대사관에서 나온 H 참사가 갑자기 심사를 중지시켰다. 그리고 대사관 직원과 총영사관 직원들을 데리고 옆 방으로 들어가 회의를 시작하는 것이었다. 회의 중 H 참사의 큰 소리가 밖에까지 들렸다. 그리고 회의를 마치고 나온 H 참사는 사면심사를 중지하겠다고 하면서 불법체류자들을 향하여 “왜 불법으로 브라질에 입국을 하여 대한민국 정부의 입장을 곤란하게 만들었냐”고 큰 소리를 쳤다. 그리고 필자를 향하여 “사람들을 가려내서 표시를 해달고 했더니 왜 모두 똥그라미를 쳤느냐?”고 소리를 지르면서 삿대질을 했다. 그때 필자도 화가 치밀었다. “아니, 당신들은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브라질에 나와 있는 대한민국의 대리자들이 아니냐? 그렇다면 국민들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문제가 있으면 국가를 위해서도 참고 견디면서 해결할 책임이 있지 않느냐? 나는 몇 일씩 약국 문을 닫고 장사도 하지 못하고 이 일을 돕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각 교회에서 나와서 돕고 있는 분들도 마찬가지다. 당신들 마음대로 하라 우리도 그만 두겠다. 그리고 나는 한국 대통령께 이 사실을 보고드리겠다”라고 하면서 심사를 돕던 각 교회대표들에게 “모두 집으로 가자”고 하면서 밖으로 나왔다. 그때 총영사관의 영사 한 분이 좇아나와서 필자의 손을 잡고 “장로님, 참으시고 들어가서 다시 도와주세요”라고 사정을 하였다. 그때에 H 참사가 따라 나오더니 “내가 흥분해서 실수를 했다”고 사과를 하였다. 그래서 심사는 다시 시작되었고 힘들었지만 사면신청서 접수 심사는 마무리 되어 신청서는 브라질 정부에 대사관을 통해 제출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4,500명의 한인들이 임시 영주권을 받게 된 것이다. 그리고 교포들의 사면을 위해 수고하신 채명신 대사님은 불법체류를 하던 교포들이 2년짜리 임시 영주권을 받은 후 정식 영주권을 받는 것을 보시지 못하고 1981년 5월에 대사직을 사임하시고 1981년 9월 1일 신현수 상주대사가 새로 부임하였다. 그 후에 전두환 대통령이 새로 취임한 후에 김우선 장로와 김성민 변호사에게 총영사관을 통해서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공로 표창장이 도착하여 두 사람이 총영사관에서 수령하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4,500명의 한인들이 사면되어 영주권을 받게된 것은 첫째는 하나님이 도우심이며, 다음은 채명신 대사님과 Figueiredo 브라질 대통령의 만남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또한 박정희 대통령의 과감한 결단으로 거액을 보내주어서 4,500명의 한인들이 영주권을 받게 된 것이다. 이 사건은 한인 브라질 이민역사의 길이 기억될 사건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