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철 선교사(중남미선교전략연구소장)

안디옥 교회는 친히 말씀하신 성령의 지시에 따라 바나바와 바울을 선교사로 안수하였고(행13:2-3), 바나바와 바울은 성령의 보내심을 받아 실루기아로 내려가서 거기서 배를 타고 구브로의 살라미에 이르게 된다(행13:4-5).
 성령은 바울을 세우시고 보내시기만 하신 것이 아니라 바울의 사역에 친히 함께 하셨다. 총독으로 하여금 믿지 못하게 하려는 박수 엘루마를 향하여 꾸짖는 바울의 모습을 누가는 바울이라고 하는 사울이 성령에 충만하여 그를 주목하였다 (행13:9)고 기록하였고, 설령 저희들이 악하여 주의 말씀을 받아 들이기보다 바울과 바나바를 핍박하여 그 지경에서 쫓아 낼지라도 저희를 향하여 발에 티끌을 떨어버리고 떠나가는 제자들의 모습을 기쁨과 성령에 충만하니라(행13:50-52)라고 표현하였다. 성령께서 동행하셨기 때문이다.
 바울은 아시아 선교에 뜻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성령은 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하셨고(행16:6), 무시아 앞에서 비두니아로 가려고 애를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수의 영이 허락지 아니하셨다(행16:7). 에베소 교인들이 성령을 받게 된 배경이나(행19:2-7), 두란노에서 성경을 강론할 때 바울의 손이 희한한 능을 행하게 하신 것도(행19:9-12) 모두 성령의 역사였으며, 고린도에서 들려주신 하나님의 음성 즉 “두려워 하지 말며, 잠잠하지 말고 말하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니 아무 사람도 너를 대적하여 해롭게 할 자가 없을 것이니…”(행18:5-10) 성령의 위로하심이었다.
 지역별 선교 전략이 바울의 선교 전략과 일치하는 성경적 선교전략이라고 할지라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선교 전략이어야 한다는 사실은 두 말 할 나위도 없다. 바울은 사역 중에 자기 계획이나 생각을 하나님보다 앞세우지 않았다. 바울 선교 전략의 대원칙은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성령의 선교였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디아스포라 한인교회가 선교의 주역이 되려면 어떠한 선교계획도 하나님보다 앞서서는 안 됨을 명심하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성령 행전이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