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문학 산책)챨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
2019/02/14 02:13 입력  |  조회수 :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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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광 목사(World Share USA)
 
영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소설가로 평가되는 챨스 디킨스는 살아서 이미 영국의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여왕에서 서민까지 전 계층이 그를 사랑했습니다. 디킨스는 하인출신인 조부, 해군에 소속된 말단 공무원 아버지를 두었습니다. 디킨스는 아주 가난했습니다. 학교도 거의 다니지 못했고 12세부터 공장에 나갔다고 전해집니다. 빈곤을 이기려는 필사적 노력으로, 그는 변호사 사무소 사환, 법원 속기사에 이어서 신문기자가 됩니다. 그는 고전을 탐독하며 문학에 눈을 떴고 기자의 경험으로 관찰력과 식견을 얻었습니다.

 그는 1833년 어느 잡지에 단편을 투고하여 채택된 후에 계속 단편, 소품 등을 발표하였습니다. 잘 알려진 소설들은 ‘니콜라스 니클비’, ‘골동품 상점’, ‘크리스마스 캐럴’ 등이 있습니다. 이런 작품들에서 디킨스는 유머와 해학으로 당시 영국은 물론 구미 사회를 흔들었습니다.

 디킨스는 자전적 소설 ‘위대한 유산(Great Expectation)’을 통해 자신의 좌절과 아픔을 소개하며 당시 사회의 아픔을 소개합니다. ‘위대한 유산’은 고아 출신인 주인공 핍(Pip)이 자기 일생을 이야기로 들려주는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핍은 고아입니다. 누나의 보살핌아래서 자라고 대장장이인 매형 조(Joe)아래서 견습공을 하며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냅니다. 성격이 매우 고압적이고 포악한 누이는 핍에게 늘 큰소리를 쳤고 따뜻한 정은 전혀 보여주지 않았지만 매형 조는 진심으로 핍을 사랑하고 인격적으로 대해 줍니다.

 그러던 어느 날 교회 묘지에서 슬픔에 겨워 울고 있던 핍은 탈옥수 매그위치(Magwich)를 만납니다. 무시무시한 탈옥수는 핍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주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했고 겁에 질린 핍은 누나 집에서 먹을 것을 훔쳐다 주었습니다. 이 죄수와의 만남이 훗날에 중요한 사건이 됩니다.

 핍의 마을에 엄청난 부자 하비샴(Havisham)이란 독신녀가 살았습니다. 그녀는 결혼식 날 아침에 남자에게 배신당한 후에 이미 허름해진 웨딩드레스를 입고 남자에 대한 복수심을 불태우고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양녀 에스테일러가 있었는데 그녀에게 핍은 유일한 친구였습니다. 핍이 에스테일러를 흠모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여왕처럼 군림하며 핍을 천대합니다. 핍은 자신의 신분이 비천함을 깨닫고, 신사의 품위를 갈망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비샴의 변호사 제이거슨이 핍에게 와서 하비샴이 남긴 막대한 유산을 핍이 물려받는다고 전합니다. 그런데 이 유산을 물려받으려면 ‘신사’가 되어야 하고 신사교육을 런던에서 받아야함이 조건임을 알립니다. 핍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였습니다. 그래서 런던으로 갑니다.

 런던에서 핍은 속물이 됩니다. 갑자기 생긴 돈으로 자신의 허영과 탐욕을 드러냅니다. 그는 변했습니다. 심지어 그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매형 조가 찾아 와도 반갑게 맞지 않습니다. 과거를 까맣게 잊고 삽니다. 그런데 핍은 런던 사교계를 종횡 무진하는 에스테일러를 만납니다. 그녀 곁에는 남자가 즐비했고, 그녀는 그 중 한 사람과 결혼하려 합니다. 이것을 알게 된 핍은 질투와 연민으로 불행하고 아픈 나날들을 보냅니다.

 그러던 중에 핍을 협박했던 탈옥수 매그위치가 찾아옵니다. 그는 자신을 모함하여 유배시킨 신사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갖은 고생을 하며 돈을 벌어 핍의 신사교육비를 부담했다고 밝힙니다. 핍은 자신을 도와주던 은인이 허비샴이 아니라 탈옥수임을 알고 낙심합니다. 훌륭한 신사가 되어 에스테일러와 결혼하려던 꿈도 포기합니다. 곧 매그위치는 체포됩니다. 그는 감옥 안에서 핍을 보며 평온히 죽습니다. 이 장면을 보며 핍은 정신을 차립니다.

 허비샴은 자신의 양녀 에스테일러를 이용해 핍을 괴롭힙니다. 남자들에 대한 복수를 합니다. 핍은 큰 상처를 입었고, 그녀는 상처받은 핍을 보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눈물로 용서를 빕니다. 다음날 난로의 불이 그녀의 옷자락에 붙어, 큰 불이 나서 집이 타버립니다. 핍은 그녀를 구하기 위해 불로 뛰어들었다가 크게 다칩니다.

 이 작품은 진정한 유산과 진정한 신사의 의미를 가르쳐 줍니다. 본 작품은 진정한 신사는 시골 대장간에서 묵묵히 정직하게 살아가는 조입니다. 조는 비록 대장장이이지만 진정한 ‘신사’의 기질인 온화함이 있습니다. 모든 것을 잃어 의지할 곳이 없는 핍을 보살펴줍니다. 자신을 비난하고 떠난 핍이 런던에서 온갖 고생을 할 때 조는 진심으로 핍을 도와줍니다.

 조와 함께 진실한 인간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비디(Biddy)인데, 그녀는 시골학교 선생으로 조의 부인이 부상당했을 때 집안을 돌봐주다가 조의 아내가 됩니다. 핍이 오랜 방황을 마치고 고향에 돌아왔을 때, 매형 조와 비디 사이에 난 딸의 이름이 ‘핍’인 것을 알고 조와 비디의 인격과 자신을 향한 사랑을 깨닫습니다. 핍은 매형에게서 위대하고 진실 된 참 인간을 봅니다.

 챨스 디킨스는 위대한 유산이란 참다운 인간상을 보여주는 삶임을 말합니다. 물려주고 물려받아야 할 유산은 막대한 자산도 아니고, 명성 있는 삶도 아닙니다. 사랑과 배려로 살아가는 진실한 삶이 위대한 유산입니다. 

 챨스 디킨스는 이 작품을 통해 당시 사회가 가진 신사에 대한 고정관념이 얼마나 왜곡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좋은 집안의 출신이나 재산이 많은 사람, 학벌 좋은 사람이 아니라 매형 조와 같이 인간미 넘치고 인격을 존중히 여기는 사람이 진정한 신사다”라고 챨스 디킨스는 외치고 있습니다.

 현대사회도 신사와 숙녀에 대한 기준이 있지만 왕왕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이 신사와 숙녀로 대접받습니다. 그러나 돈과 권력이 없지만 고매한 인격을 가지고 섬김과 나눔의 삶을 사는 훌륭한 신사와 숙녀가 많습니다.

 현대 교회는 어떨까요? 성숙한 성도나 영적 리더에 대한 바른 기준이 있을까요? 외양적 기준에 고착되어 세상과 다를 바 없는 기준을 가지고 있지는 않을까요? 그래서 저급한 기준으로 교회 일군들을 뽑고, 교회 지도자를 세운다면 교회는 쇠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바람직한 인간상에 대한 바른 기준을 제시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입니다. 다음 세대들에게 방정한 인간상을 제시하고, 건강한 삶을 살도록 유도하는 것이 건강한 기성세대 몫입니다. 성숙한 사회는 도덕성과 생산성을 갖춘 젊은이들의 성공과 성취에 박수를 보내는 사회입니다. 돈과 권력으로 이런 기준과 원칙을 파괴하는 못난 인간들을 향한 챨스 디킨스의 일갈은 공명이 큽니다. 한국 교회나 해외 한인 교회들이 세상을 향해 찰스 디킨스 같은 일갈이 있기를 바랍니다. 이런 바람이 세습 논란으로 세상의 조롱거리가 한국 교회에 지나친 기대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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