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사회 읽기:한인의 미래)흑인성의 바이아 음악
2019/01/17 20:13 입력  |  조회수 :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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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중 선교사(한국외대 국제지역학 박사수료)
 
브라질의 흑인성
 브라질은 혼종 국가입니다. 유럽, 아프리카, 중동, 일본의 이민자들은 브라질에 도착해 다른 인종과 결혼하여 후손을 낳고 정착했습니다. 브라질 축구대표팀을 보면 다양한 인종이 섞여 있지요. 주위의 브라질 사람들을 유심히 보면 피 한방울도 안 섞인 사람이 없을 정도이지요. 미국은 여러 점에서 브라질과 많이 비교됩니다. 노예제가 오래 지속되어서 인종적인 사회문제가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미국이 여러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지만 어울리지 못하는 샐러드바(salad bar)라고 한다면 브라질은 함께 잘 섞여있는 용광로(melting pot)라 불릴 만 합니다. 브라질의 혼종성 중 중요한 뿌리가 흑인성(negritude)입니다. 이 특징은 브라질 정체성 구성요소 중 하나입니다. 유럽의 정복자들이 광활한 땅을 효과적으로 수탈하기 위해 브라질 해안가에 많은 식민도시들을 세웠습니다. 이곳으로 서아프리카와 앙골라, 모잠비크에서 노예들을 데려 왔고 350년 동안 노예제가 유지됐습니다. 미국에서 노예제가 폐지된 이후에도 브라질은 여전히 이 제도가 존재했고 지금도 그 영향이 사회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바이아의 문화와 음악
 미국 뉴욕타임즈가 ‘2019년에 꼭 가볼 여행지’로 브라질에서 유일하게 바이아(Bahia)주 의 사우바도르(Salvador)가 뽑혔습니다. 이 곳은 아메리카 대륙에서 최초의 식민지 도시 중 하나였고 포르투갈의 가장 큰 노예 시장 중 하나였습니다. 브라질 흑인 문화의 기원이자 생산지이고 지금도 수많은 관광객들이 한 번 쯤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많은 인류학자, 사회학자들이 브라질의 정체성의 뿌리가 있는 장소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비서구 음악을 연구하는 종족음악학자(ethnomusicologist)도 바이아의 흑인성에 기반을 둔 브라질 음악에 관심이 많습니다. 매년 2월 카니발 축제 기간 동안 사우바도르의 해안 도시들은 아프리카의 과거 문화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바이아의 정신적 근원은 아프리카 앙골라에서 파생 된 종교 전통인 깐돔블레(candomblé)입니다.  원시 종교의 형태가 그렇듯, 춤과 음악, 복장과 행동은 제의(祭儀)를 중심으로 변천해 왔습니다. 유럽정복자들의 기독교가 우월성을 가지고 있던 식민사회에서 깐돔블레는 압력과 저항을 받아오며 기독교의 전통도 수용했습니다. 기독교의 성인들과 종교 축일의 유사성은 이를 증명합니다.
 까를링요스 브라운
사우바도르 출신의 까를링요스 브라운(Carlinhos Brown, 1962~)은 바이아 흑인 음악 전통을 시대에 맞게 조화시킨 아티스트로 평가 받습니다. McGowan, Pessanha(1998)의 『The Brazilian Sound』에 따르면, 그의 음악은 기본적으로 브라질 타악기 사운드를 중심으로, 아쉐(axé),  레게(reggae), 펑크(funk), 보사노바(bossa nova),  엠볼라다(embolada)와 같은 장르가 섞여 있습니다. 브라운은 여기에 전자기타와 팝 비트를 얻어서 독특한 바이아 음악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그가 이끄는 밴드 팀발라다(timbalada)는 브라질 전역에서 인기를 끄는 그룹입니다. 음악 뿐 아니라 가난한 어린이들과 사회 문제에도 관심이 많아 교육과 드럼 코스를 제공하고 보건 환경 개선, 주택 프로젝트와 같은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바이아 음악의 진수인 아쉐(axé)는 1980년대 시작됐으며 마르챠(marcha), 레게, 칼립소(Calypso)와 같은 다양한 아프리카의 영향을 받은 카리브해의 음악 스타일을 융합했습니다. 여기서도 깐돔블레의 영향이 강하며 유명한 아티스트로는 우리가 잘 아는 이베치 상갈로(Ivete Sangalo), 시클레치 꽁 바나나(Chiclete com Banana), 끌라우지아 레이치(Claudia Leite)가 있습니다.
바이아는 브라질 흑인성 문화의 심장과도 같은 곳입니다. 이 기질이 예술, 특히 음악과 만날 때 기존의 음악 용재를 받아들이는 범위와 재창조하는 능력은 진가를 발휘합니다. 바이아 음악의 춤과, 형식, 언어를 문화유산으로 보전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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