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리스도의 직무-중보자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은 3중적 직무, 즉 선지자, 제사장, 왕의 직무로 말하는 것이다. 세례받으실 때에 공적으로 직무에 취임하시고 성령의 부어주심에 의해서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중보자가 되셨다.
 1) 선지자적 직무-구약성서는 선지자로서 그리스도의 내림을 예언하였다(신18:15). 그리스도는 자신을 선지자로서 선언하셨고(눅13:33), 자기가 성부로부터 사신을 가져왔다고 하셨으며, 미래의 사건들을 예언하셨다.
 a. 구약은 선지자를 세 가지 용어들, 나비, 로에, 호제로 사용하는데, 특히 “나비”라는 말의 어근은 출애굽기 7:1과 신명기 18:18에 의하면 이 말은 하나님으로부터 메시지를 가지고 사람들에게로 오는 이를 의미한다. 나머지 용어는 상호 교차적으로 사용한다. 선지자의 다른 명칭은 “하나님의 사람”, “주의 사자”, “파수꾼”이다. 신약에서는 예언자가 하나님으로부터 말하여 내는 자이다.
 이같이 선지자의 직무는 하나님의 뜻을 백성에게 전하며, 율법을 영적인 면과 도의적인 면에서 해석하며, 우상을 섬기는 죄와 대항해서 싸우며, 성민으로서 살게 하며, 하나님의 미래적인 약속을 상기시켜 회개케 한다.
 b. 그리스도는 선지자로서 하나님의 뜻에 대한 완전한 계시자이다. 말씀이신 그는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요1:9)이시다. 구약에서는 그는 천사를 통해서, 하나님의 사람을 통해서, 자연적 이변을 통해서 계시하셨다. 그러나 종말에는 성육신 하신 말씀으로서 온전한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계시하신다. 그는 내적인 권위로 선포하셨고(마7:28-29), 하나님으로부터 온 사자로 인정되었다. 승천하신 다음에는 성령을 통해서 그의 사역을 계속하는데, 성령은 이제 진리의 영으로 교회 안에 내주한다. 오는 세상에서도 그의 선지자적 사역이 계속될 것이다.
 2) 제사장적 직무-구약성서 장차 오실 구속주의 제사장직을 예언, 또는 예표하였다(시110:4, 슥6:13). 특히 이사야 53장에서 “주의 종”이 제사적 기능을 보게 되며, 대제사장은 제사적 메시야를 예표한다.
 a. 성서는 선지자와 제사장을 광범위하고 중요하게 구별한다. 선지자는 백성에게 나아가는 하나님의 대리자로, 그의 사자로, 그의 뜻을 해석하는 자로 나타난다. 제사장은 하나님을 향한 사람의 대리자로 섰다. 제사장은 하나님께 접근하며, 백성을 위하여 말하고 행하는 자로서 특권을 가진다. 선지자들은 도덕적이고 영적인 의무들, 책임, 특권을 가졌다. 제사장들은 의식의 준수, 제사의 준수의 대리자로서 백성을 인도한다.
 b. 그리스도의 제사장적인 직무는 객관적 중보와 연관되어 있으며, 희생과 중재를 포함한다. “그는 자기를 드렸다”(히7:27). 그는 제물이면서 동시에 제물을 드리는 자이다. 한편으로는 그의 죽음에 상응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그의 부활과 승천에 상응한다. 이 양자는 속죄로 귀결된다. 우리 주님이 희생적 사역을 공적으로 취하신 것은 십자가 달리기 전날 밤이었다. 첫째로 주의 만찬이 제정되었고, 다음으로는 대제사장으로서 성별하는 간구에 의해서였다(요17:26). 오순절 이후에는 그리스도에 의한 십자가의 제사장적 직무가 사도적 복음의 중심이 되며(고전1:23, 5:7), 그의 죽음은 새 언약의 기원이며(고전 10:16, 11:24-26), 그의 희생은 속죄와 화해의 사역으로 간주한다. 오순절 이후 그리스도의 제사장적 사역은 부활하고, 고양된 주님의 은사로 성령을 통해서 계속된다. 오는 세계에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에 입성하는 것은 그분의 제사장적 사역인 십자가를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다.
 3) 왕적 직무-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는 모든 피조물 위에 가지시는 통치권을 위임받으신다. 그의 왕권적 직무는 승천하신 주님이 하나님의 우편에서 그의 나라의 확장을 위하여 하늘과 땅을 다스리신다. 그것은 희생적 죽음에 근거하였으며, 그의 속죄 사역에 의해서 실행된다. 우리 주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전날 밤에 공적으로 제사장적 사역을 취하신 같이, 그의 승천할 때에 그의 왕적 직무를 취하셨다.
 a. 그리스도의 영적 왕권-그리스도의 영적 왕권은 그의 백성과 교회에 대한 통치를 의미한다. 이 왕권은 교회를 모으심과 통치하심과 보호하심과 완성하심에서 이룬다. 그리스도의 영적 왕권은 천국, 하나님의 나라, 신국과 같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라고 하는 이유다. 또 이 영적 왕권은 현재적이며 또한 미래적이다. 현재적인 것은 인간의 마음과 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생기는 영적 실재이며, 미래적이라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 재림시 이 영적인 왕권이 종말론적인 것으로 실현될 것이다.
 b. 우주에 대한 왕권-이 왕권은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서 천지만물을 통치하고 계신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마28: 18-20)라는 그리스도의 이같은 선언을 통해서 우주적 왕권을 나타내신다. 이 왕권은 교회뿐만 아니라 현재 개인과 사회와 세계의 운명을 지도하시며, 자기의 백성인 성도들을 확장시키며, 온전케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