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라 블럭’(Sandra Bullock)이라는 여배우가 있다. 영화 좋아하는 분들은 이 분을 잘 아실 것이다. 대뷰 때는 코믹연기로 인기를 끌었는데 액션, 드라마, 공포 등 여러 장르를 오가다 한 10년 전부터 그 실력을 인정받아 아카데미 여주연상까지 받았다. 그런데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2010년에도 그녀는 여러 영화에 출연했었는데, 그 중‘올 어바웃 스티브’(All About Steve)라는 영화로 그 해 3월 6일, 최악의 배우들만 뽑는 ‘Golden Raspberry Award’(골든 레즈베리 수상식)에서 대상(?)을 받아버린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바로 그 다음 날 3월 7일, 아카데미 수상식에서 그녀가 출연한 또 다른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Blind Side)로 여우주연상을 받아 하루만에 최악에서 최고의 여배우로 인정받는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재미있지 않은가?
 요즘 ‘발연기’라는 말을 상당히 많이 듣는다. 연기를 너무 못한다고 쓰는 말인데 솔직히 초딩들도 그냥 누가 [...카더라] 하거나 자기가 마음에 안드는 배우나 영화면 덩달아 ‘발연기’ 뭐네 해서 불편할 때가 있다. 평론가가 아닌 이상 영화는 자기 장르를 충실히 감당하고 스토리를 잘 전달하여 몰입하도록 도와줬으면 감사할 뿐이다.(그래서 우울할 땐 ‘주성치’영화를 즐겨본다.) 물론 예술의 콸리티(Quality)를 위해 전문인들과 평론가들이 존재하지만 배우들만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것도 아니잖는가? 위의 사례가 그런 것 아닐까? 감독이 연기자에게서 원하는 연기를 얼마나 잘 이끌어내 주었는가 못했는가에 따라 최악, 혹은 최고의 배우도 될 수 있는 것이라 믿는다.
 좀 조심스러운 이야기인데.. 기독교 이단을 정의하는데는 분명한 기준이 있다. 다 서술할 수 없지만 잘 정리된 짧은 기사가 있으니 찾아 읽으시고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검색어: 크리스천투데이, 자의적 정죄 안돼) 이단은 정말 주의해야 하며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이 문제는 당연히 영화나 배우, 감독들의 자질 문제와 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솔직한 심정으로 요즘 너무 함부로 이단 정죄를 하는 일들이 일어나는 것은 맞다 싶다. 우리들은 그리스도인으로서 말을 옮기기 전 먼저 생각해 봐야할 기본 예의가 있다고 본다. 첫째, 정말 나는 그들에 대해 잘 아는가?(교리를 알아보는 것 뿐 아니라 그들을 바라보는 모든 관점이 비판만이 아닌 하나님의 관점으로도 보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둘째, 나는 정말 말씀과 신학을 알고 있는가?(모르면 가만 있자는 것이 아니라 말씀에 대한 나의 열심을 확인하자는 것이다.) 셋째, 내 삶의 우선은 하나님과의 관계인가?(하나님과의 관계가 건강하지 않으면 이단적 요소가 나타날 수 있다.) 넷째, 나는 어떤 신앙적 편파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가?(성령, 말씀, 기도, 섬김, 전도, 선교 그 어느 하나 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각자 받은 은사대로 섬기는 것인데, 어느 단체나 모임에 집중하다 잘 모르는 영역을 비하하는 성향은 정말 없는가?) 이단을 조심해야 하는 것은 진심 중요하다. 하지만 너무 주의하느라 오히려 그들을 과대 평가해 버리고 두려움의 대상으로 전락시켜버리는 일까지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제발 그냥 누가 [..카더라]에 당장 색안경쓰고 그들이 사단의 무리인양 몰아 수군대며 피해다니는 것 또한 너무 무책임한 것은 아닐까? 자, 이제 난 돌 맞을 준비해야겠다. 하긴 뭐 이걸 누가 읽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