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영 목사의 솔직 담백)피자와 짜장면
2018/11/22 19:42 입력  |  조회수 : 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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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영 목사(워커스미니스트리 대표)
 
얼마 전 피자를 먹으며 대채 이 놈은 왜 잘 안질리는 걸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한국이 짜장면이라면 브라질은 역시 피자다. 그런데 이런 진리를 발견했다. 1) 짜장면, 피자 모두 오래두면 맛을 회복할 수 없다.(따뜻할 때 먹어야 제 맛이다) 2) 둘 다 모두 두 세계의 적절한 콤비네이션이다.(짜장면은 쫄깃한 면발과 따뜻하고 기름진 소스, 피자는 갓구워진 쫄깃 바삭한 도우(dough)에 따뜻한 토핑(topping)의 조화) 3) 둘 다 밤에 먹으면 안되는데 야식으로 최고다.(존재의 목적이 뚜렷한 국민 간식이다.) 그래서 정리하자면 두 세계의 만남이 적절하게 어울려 분명한 존재의 목적을 충실히 이행하는 식품, 하지만 이 두 영역이 침범되거나 애매해지면(불커나, 식으면) 맛도 상품도, 목표도 모두 잃는 식품! 
 가끔 청년들과 상담을 하면 정~말 믿어주고 싶어도 믿기 힘든 2가지 증세가 있다. 바로 ‘우울증’과 ‘갑상선’이다. 이유는 의사 진단을 안받고 우기니까 그런거다.(이 증세를 가지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 이들은 심심하면 우울증이라며 자신이 잠수타다 일으킨 일들을 해명하려는데 사실 그냥 게으르고 나태한 거다. 또 어떤 자매들은 외모 컴플렉스를 상담하며 갑상선 때문에 살찐다는데 병원은 안가봤단다. 그냥 그만 먹어라 좀! 그러곤 외모에 자신이 없어 ‘우울증’도 오셨단다. 미친다.. 본인의 정체성을 오직 단어 하나에 가두고는 본질은 바닥을 치는 오늘 날 철없는 몇몇 젊은이들의 모습이다.
 그런데 아이들만 이런 거 아니다. 우리 신앙인들이 많이 쓰는 단어 둘이 있다. ‘Healing’(힐링=치유)과 ‘Vision’(비전=미래도)이다. 나도 이 두 단어를 좋아하고 사용하지만 의미없이 쓰는 것은 정말 싫다. 예를 들어 심심하면 ‘힐링’된다 어쩐다 하는데 뭐 어디가 그리 아파 맨날 치유된다 하는지 모르겠다. 우린 좀 더 강해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본론으로 들어가‘비전’은 더욱 그렇다. 우리가 외칠 비전은 오직 예수 밖에 없다. 거기서 시작하고, 또 그 분을 붙들고 외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을 보고 솔직해지자. 예수 안의 ‘비전’이라는 타이틀을 걸어는 놨지만 사실 내 비전, 우리 교회 비전, 우리 단체 비전을 외치며 우리를 따르지 않거나, 더 잘하는 이가 있으면(모두 그런 건 아니지만..) 시기하고 ‘왕따’를 하던지.. 그것도 안되면 뭐 슬럼프에 빠지고‘우울증’걸리나?(그럼 ‘힐링’하러 가야하고..) 악순환도 이런 악순환이 없다. 왜 이렇게 경쟁할까? 그것은 우리가 한 ‘비전’은 외치지만 각자 받은 은사의 다양함을 접고 모두 같은 영역을 침범하기 때문은 아닐까? 다른 세계들이 자기의 분명한 맛을 내며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 모두 비스무레 하니.. 오늘 날 교회들을 보면 서로 규모만 크고 작지 다 똑같으려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선교도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 가난하고 굶주린 영혼들만 영혼이고 부자들은 영혼 아니던가? 세상은 점점 살기 좋아져 예수님을 필요로 하지 않는 젊은이들, 현대인들은 많아지는데 그들을 향한 선교 전략은? 아직도 멀리 가난한 이들만 보는 분들이 너무 많다. 한편으로만 자꾸 쑬리는 이유를 한 번 생각해 볼 것이다. 예수 복음의 비전! 그 다음 나머지는 은사대로 다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점점 맛을 잃은 소금들이 되는 것이다. 정체성을 오직 ‘비전’이라는 단어에만 가두고 복음의 본질은 바닥을 치는 모습이 여기저기 보여 안타깝다.
 우리 동네 많은 피자 집들이 문을 닫는다. 너도 나도 한다니 마구 열었던 모양인데 재료는 싸구려에 맛도 없고 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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