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브라질 사역자 한 분이 한국 사역을 가시는데 내가 통역사로 가게 되었다. 설교 통역이라 오후에는 한가해서 촌놈마냥 여기저기 구경을 다녔는데, 먹고 싶은 건 많고 돈은 없어 고민하던 중 2천원짜리 짜장면을 발견하고는‘저 놈이다.’ 싶어 얼른 가서 주문을 했다. 그런데 선불이란다.(먹튀들이 많은 듯..) 나는 자랑스럽게 뽀대나는 만원을 건내고는 잔돈과 짜장면을 받아 신나게 내 자리로 가 열심히 흡입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한 손님이 벌떡 일어나 식당 부부에게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다. “이걸 짜장면이라고 만들어. 짜서 먹을 수가 없네. AC!!” 부부는“죄송합니다”하며 사과를 했지만 손님은 화가 안풀렸는지 또 한바탕 욕을 퍼붓고는 나가버렸다. 그 광경을 본 다른 손님들이 여기저기서 “아니예요 맛있어요!”, “ 하나도 안짜요!”라며 위로해 주셨지만, 싸구려 메뉴 달랑 하나로 생계를 이어가시는 장애인 부부의 짜장면 한그릇에 그리 화를 내는 것이 나도 몹시 불편했다. 호텔로 돌아와 인터넷으로 단맛과 짠맛을 조사를 해보았다.(할 일이 없었기 때문에..) 재미있는 사실은 사람의 미각이 입안의 온도에 따라 짠맛, 단맛 기준이 오르내리락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자신에게 익숙해 진 맛이 기준이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니 결론은 “짠맛 단맛 따지기 전에 먼저 내 관리를 잘해야 된다는 것이다”. 끝! 얼마전 쌍파울에서 4시간 거리인 사역지에 강의를 갔는데, 갈 땐 버스로 갔지만 올 땐 마침 그 곳 사역차 오셨던 한 장로님을 만나게 되어 차를 얻어타게 되었다. 새벽부터 일하신지라 장로님은 내게 운전을 부탁하셨는데 늦게 출발한지라 장로님께서 속도위반 레이다 위치를 알려주시기로 하고 나는 신나게 위반하며(?) 달리기로 했다.(명콤비..) 처음엔 남의 차라 조심하였지만 차주인께서 편하게 밟으라시니 나중엔 130정도로 3시간을 내내 달렸다. 그리곤 그 다음 날, 집사람과 차로 교회를 가는데 집사람이 “왜 이렇게 속도를 내?”하는 것이었다. 속도계를 확인하니 어느새 시속 100! 제한 속도 60에서.. 아마도 어제 내달리던 속도에 내 몸이 벌써 익숙해져 있는 듯 하였다. 딱지 먹을 뻔 했다. 얼마 전‘M 교회 세습 문제’가 공중파 방송에 거론되면서 진짜 문제는(목사 의도였는지..) 세습이 아닌 교회의‘습관성 목회자 우상화’였던 것이 밝혀졌다. 나도 처음엔 어떻게 저런 일들이 허락될까 했는데 들여다보니 거기에는 우대에 익숙해진 한 목사와 그를 떠받들던 성도들이 그 상황에 익숙해져 둔해진 영성으로 자신들이 무슨 일을 저지르고 있는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 그런데.. 우리 신앙인들도 가끔 이런 말들을 할 때가 있다 “이 정도는 괜찮아~”, “요즘 시대가 어느 땐데 교회에서..”, “다른 교회도 하는데 우리도..”. 물론 어느 상황에서 꺼낸 말인지가 더 중요하겠지만 만일 이런 말 속에 변치 않으시는 하나님의 기준을 나의 기준에 맞추려는 실수를 하고 있다면 우린 당장 회개해야 한다. 확인하는 방법? 간단하다.  A. 먼저 나는 주님을 믿고 무엇이 바뀌었는가 나 자신에게 질문한다.  B. 나의 삶은 하나님 말씀의 가치관이 우선인가 아니면 물질과 이 세상 문화 가치관인가 묵상해 본다. 만일 교회 출석 외에 변한 것도 없고, 뭔가 결정할 때 하나님보다 사람이 먼저 떠오른다면, 에이고..  “짠맛 단맛 따지기 전에 먼저 내 관리를 잘해야 되는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