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덕 장로(빅토리아 순복음교회)

 

(중풍, 나에게 왜 하필 이런 일이)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보니 어제 보았던 내 얼굴이 아니었습니다. 입이 옆으로 돌아 가고 침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너무 기가 막혀 “어?”하고 부엌에서 아침을 하는 안사람을 불렀지만 혀가 굳어졌고 성대를 막아 괴음만 나왔습니다. 그리고 내 손을 입으로 갖다 데려고 해도 입으로 안가고 다른 곳을 짚게 되었습니다. 이상한 소리를 듣고 안사람이 달려 왔습니다. “아니 이게 웬일이요?”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고 병원문을 나서는데 다리에 힘이 없어 헛딪어지고 집에 와 침대에 누워 결국 전신 마비가 되어 눕고 말았습니다. 어디가 아픈데도 없고 머리만 띵할 뿐 정신도 말짱하였습니다. 중풍에 좋다고 하는 우황 청심환과 병원 약을 개여 쉴새 없이 밀어 넣으면 삼켜야 했습니다. 이제 양약과 한약인 우황 청심환이 뱃속에서 부작용이 나서 배가 점점 부어 올라왔고 급기야 숨을 가쁘게 쉬게 되었습니다. 목에 가래가 끓기 시작하여 결국 걸더란 가래가 목구멍 숨통을 막으면 안간 힘을 써 겨우 숨을 쉬면 가재를 이용하여 목구멍에 가래를 제거하여 숨을 쉬는 형편이 되었습니다. 언제 숨이 막혀 죽을지 모르는 이 상황에서 또 괴로운 것은 눈을 마음대로 뜨고 감을 수가 없어 다른 사람이 걷어 올려야 볼 수가 있었고 감겨줘야 잠을 잘 수가 있었습니다. 눈을 뜨고 싶지만 뜨지를 못하니 답답하였습니다. 병문안 온 사람들은 모두 얼마 못산다고 혀를 차고 돌아   가면 아이들과 안사람의 한숨 소리와 우는 소리만 들려와 너무 괴로워 그동안 내가 믿고 온 예수님께 하소연을 하였습니다.
 (주님의 음성)
 “예수님 왜 하필이면 나에게 이런 고통을 주시는지요” 답답하니까 신경질이 났습니다. 표현도 말도 못하니 마음속으로 예수님께 대들기 시작하였 습니다. “복 주신다고 하시더니 얻어먹고, 천국이 있다고 하더니 이렇게 병이 들어 고통이 지옥 같은데 예수를 믿는 자의 최후가 이렇게 되면 모두가 거짓이 아니냐”고 대들기 시작 하였습니다. 내 자신이 바보라고 후회를 합니다. “남들 같이 술 먹고 잘 놀고 스트레스 해결하며 살았으면 이런 병이 걸리지 않았을 것을...”하며 내 자신을 미워하였습니다. 이제 언제 가래가 목을 막아 죽을 지 모르는 이 순간 무엇이 두렵고 바랄 것이 없어 속에 있는 하고 싶은 화풀이를 마구 하며 예수님께 대들었습니다. 그때 마음속에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네가 나를 믿느냐”고 묻는 말에 “내가 예수를 믿은 거는 예수가 더 알지 뭘 나에게 물어”하고 대답을 하니까, “나는 너를 모른다”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왜 몰라? 그동안 교회에서 봉사하고 남들이 놀러 가도 놀러 가지 못하고 교회 청소하고 온갖 더러운 것 다 치우며 지내왔는데 내가 한일을 모른단 말이야? 엉?” 나는 화가 났습니다. “나를 모른다고 ? 모두가 거짓이 아니야?”하며 반말로 대드니까 “난 너를 몰라. 교회에서 봉사한 것은 네가 살려고 한 짓이지 난 모른단다”하고 공중전화 모양의 대화가 끊기고 가만히 생각을 하였습니다. 잠시 후 나는 깨닫기 시작하였고 그동안 봉사 한 것은 내가 나를 믿었고 내가 살기 위해 살았음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그래... 예수님이 모르시는게 사실이야.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왔다 가는데 나라고 대수냐. 산사람은 어떻게라도 살겠지. 그래 죽자”하고 마음을 닫고 보니 마음이 평안하였습니다.

(회개, 작은 믿음의 꼬리표)
 그때 깨달음이 왔습니다. “지금 예수님과 대화를 하였잖아 . 지금 나와 함께 하시잖아” 이 생각과 함께 기쁨이 마음속에서부터 오기 시작 하였습니다. 그동안 불평한 마음의 죄를 고백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예수님 정말 잘못했습니다. 당연합니다. 모르신다는게 말입니다. 그래도 그동안 교회 문턱을 드나 들었으니 염치없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 죄인 천국은 갈 수 없습니다. 다만 작은 믿음의 꼬리표 하나만 달아 주세요. 천국은 말고 천국 가는 길목에 갈 수 있도록 하여 주실 줄 믿습니다. 이제 약도 안 먹고 이대로 가렵니다. 주여 내 주여 받아주세요”하고 입을 다물었습니다. 약을 먹일 시간이 왔는지 약을 먹이려고 입을 벌리려고 하지만 다문 입이 벌어 지지 않으니 “우리 아빠 이제 죽는다”고 통곡을 하는 아이들과 안사람 소리가 들렸습니다. “여보 미안해요. 그리고 아가 울지마라. 나는 지금 예수님을 만나고 있단다. 아빠 같은 신앙 갖지 말고 예수님 잘 믿어 이 다음에 천국가는 길목에서 만나자”하고 마음으로 유언을 하고 나니 마음이 기뻤습니다. “예수님 우리 식구를 부탁합니다”하고 천국 길목을 기다리며 숨이 거두기를 기다렸지만 목숨이 끊어지지 않고 숨만 헐떡이고 있었습니다. 얼마를 지난 후에 또 마음속에 성경 구절이 보였습니다. 마가복음 5장 19절 “허락지 아니하시고 저에게 이르시되 집으로 돌아가 주께서 네게 어떻게 큰일을 행하사 너를 불쌍히 여기신 것을 네 친족에게 고하라 하신대” 이 말씀이 마음의 눈에 보였습니다. “주여 어찌 이 죄인을 이리도 사랑하십니까. 제가 건강하게 되면 주의 일을 하겠습니다. 만일 이대로 죽는다면 천국가는 길목에 거하게 하여 주실 줄 믿습니다” 그렇게 눈을 뜨고 싶었어도 뜨지 못하던 눈에 환한 빛을 느끼며 눈을 떠 보았습니다. 그런데 실눈이 떠지며 아파트 창문으로 비친 햇빛이 광명의 빛이 되여 눈에 비치고 있었습니다. 세상에 그런 아름다운 빛은 본적도 없는 빛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