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안의 새로운 인간
 1) 인간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회개한다-하나님 없이 죄 가운데 사는 이는 스스로 하나님의 사랑에 어떠한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가) 하나님의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선행하는 은혜):하나님은 인간에게 말씀하신다. 인간은 하나님의 말씀을 알아들을 수 있는 능력이 없다. 인간 스스로의 힘으로 하나님을 발견할 수도 없고, 믿음을 가질 수도 없으며, 구원을 얻을 수 없다. 어떻게 믿음을 가진 이들이 생겨날 수 있을까? 바울은 구원은 하나님의 전적인 자유와 주권을 강조하는, 은혜의 메시지다. 허나 롬 9장 30절-10장 21절에서 바울은 이스라엘의 믿지 않음은 하나님의 섭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의 메시지를 이스라엘의 거부한 결과다. 간단히 말해 하나님께서 복음에 대한 인간의 반응을 미리 알고 계시기는 하지만, 그 복음에 반응을 미리 정해 놓으신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인간을 돕고 더 좋은 것을 선택할 수 있게 하신다. 어거스틴은 말하기를 “우리 없이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은 우리 없이 우리를 구원하지 않으실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는 인간의 지식과 양심의 결정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작용하고 가능하게 한다. 그럼으로써 구원은 하나님의 은혜로 인한 것이지마는, 멸망은 인간의 거절에 근거한 것임을 분명하게 말한다.
 나) 인간이 하나님을 떠나 있음을 각성한다-예수 믿기 전에 역사하는 선행하는 은혜는 하나님께서 인간 안에 있는 양심의 소리를 일깨운다. 양심은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은사로 본다. 양심을 일깨우는 것은 하나님의 영이다. 이 선행하는 은혜는 하나님의 마음에 들고자 하는 마음, 하나님의 뜻에 대한 희미한 지식, 하나님께 죄를 지었다는 약하고 희미한 감정 등을 포함한다. 예수 믿기 전에 역사하는 선행하는 은혜는 인격적인 성격이기에 거부될 수 있다. 은혜를 받는 것은 인간적이고 인격적인 책임 있는 행동이어야 한다. 선행하는 은혜는 창조주 아버지 하나님의 활동에 해당하고, 구원하는 은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죄 은혜에 해당하며, 거룩케 하는 은혜는 성령의 활동에 해당한다. 선행하는 은혜 안에서 양심을 통하여 예비적으로 하나님 자신을 드러내시고, 이어 복음을 통하여 하나님의 본체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신다.
 다) 하나님을 향한 방향 전환(회개)-회개는 방향전환, 돌아서다라는 성서적 개념이다. 예수의 설교를 회개와 하나님의 나라로 요약할 수 있다. 사도들의 설교도 회개, 세례, 믿음, 제자로서 훈련을 선포했다. 회개는 두 측면이 있는 데 하나는 죄로부터 돌아서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것이다. 회개는 인간은 스스로 구원을 위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존재지만, 하나님의 교제의 회복에 참여하는 시작이다. 회개는 우리의 죄를 알고, 고백하고, 진심으로 회개하며, 죄를 미워하고 멀리하며, 믿음으로 하나님을 향한다.  
 라) 하나님께 머무름(믿음)-믿음은 하나님의 구원을 체험하는 열쇠다. 창 15장 6절은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인간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신뢰이며 고백이다. 신약에서는 믿음이 하나님의 능력과 치유, 구원과 자유에 참여하는 하나님의 한없는 자비에 대한 전적인 신뢰이다. 예수 자신이 믿음의 근거와 대상이 되셨다. 왜냐하면 예수의 삶, 죽음, 그리고 부활을 통하여 ‘우리를 위한 하나님’으로 계시되고 구원의 행동을 하셨다. 바울은 믿음이 구원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능력이기에, 복음을 믿는 믿음이 종교적, 사회적, 민족적, 문화적 한계를 넘는 우주적 선언이다. 구원의 열쇠가 되는 ‘오직 믿음으로’ 인간은 하나님으로부터 의롭다고 인정을 받을 뿐만 아니라 거룩해지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믿음에 대하여 주의해야 할 것은, 첫째로 믿음의 행위보다 복음이 앞선다는 것이다. 믿음은 자기 자신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복음의 메세지에서 나온다(갈3:2,5). 그 메세지 자체가 믿음을 만들어 내고, 그러므로 언제나 믿음을 만나게 된다는 확신으로만 설교 될 수 있고, 또 설교 되어야만 한다. 둘째는 믿음의 내용과 믿음의 삶이 함께 가야 한다. 세 번째는 의롭게 하는 믿음은 언제나 구원의 확신을 갖는 주관적인 것이어야 한다.
 요약하자면, 하나님의 은혜는 모든 인간적인 노력과 행위보다 앞선다. 그러므로 은혜는 깊은 의미에서 언제나 선행하는 우리의 반응에 앞서서 미리 주어지는 은혜이다. 동시에 이 은혜로 인하여 하나님의 부르심에 독자적으로 응답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