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사님, 어찌어찌 살다보니 내 위에 계신 형님들보다 내 아래 동생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소위 기성세대의 정점을 찍고 요단강을 70킬로미터 속도로 가기 위해서 꼰대가 돼가는 그런 형국입니다. 잘 살아야 하지 혹시라도 잘 못살면 정말 재수가 옴 붙어 삼대가 빌어먹을 일만 남아 있는듯합니다. 옴이라는 단어를 알면 꼰대이고 모르면 신세대로 분류해도 좋을듯합니다.
 영이 안서는 집단이 되어버린 한국교회
 요즘 꼰대들이 하는 짓이라고는 형편무인지경입니다. 꼰대인 내 눈으로 봐도 그러니 제대로 사리분별(事理分別)하는 평신도들이나 반듯한 생각을 가진 젊은 목회자들 보기에 어떻겠습니까? 한숨 들이쉬고 내쉬며 이 눈치 저 눈치 보기 바빠서 하나님의 음성 듣는 것은 애진작 포기하게 되었다는 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군대 있을 때는, “내 밑으로 삼선에 집합” 이런 것으로 반듯한 소대를 만들고 중대를 만들었는데 지금은 그것도 안 통하는 사회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중앙집권적인 조직을 자랑하는 감리회가 영(令)이 안서는 집단이 되어 버렸잖아요? 한국감리교회는 감독, 감리사, 각부 총무, 구역회장, 담임자 등으로 구분되는 엄처시하(嚴妻侍下)의 조직은 조져버린 지가 오래되었습니다. “꿩 잡으면 다 매”라고 생각하고 돈 쳐 바르며 발광을 했는데 매표소가 되버린 자파 총대와 그 수에 따라 개체 교회가 밀거래되고 소위 본부 자리는 예매요, 각 국위원이니 연합기관이나 이런 저런 감리교 유관기관의 이사니 감사니 하는 자리는 이미 공증까지 거치면서 운동원이 되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파발마 노릇인데 감독이 되어도 걱정, 안 되면 안 된 대로 본전생각과 빚더미 위에서 또 걱정 그러면서 밑천 들어갔으니 밑천 뽑을 길을 모색하며 이런 저런 이권에 개입하니 감독이나 총회장의 명령이 바로 설 리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명퇴니 조퇴니 하면서 사회활동을 마친 평신도 지도자들입네 하는 분들도 한심하긴 마찬가지다. 장로하면서 장롱 채울 생각하는 일부몰지각한 평신도지도자들은 시간 죽이는 방법으로 후보들 경쟁시켜서 활동비 받아 챙겨 시간도 죽이고 영향력도 행사하면서 자리 보존하는 일을 도모한다니 그 나물에 그 밥이란 소리가 들립디다. 선배들이 생각하기를 교회는 모름지기 목회자와 평신도 동수가 되어야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고 격려하는 조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그 정신은 평신도 목소리만 크게 키우는 정신이 돼버린 사악한 계산착오를 가져왔다. 목사는 여러 편, 장로는 ‘우리가 남이가’ 한다니 말입니다. 어느교단이나 평신도는 하나가 될 수 있는데 목사는 둘 혹은 셋이 되어 그들의 이야기를 액면가에서 프리미엄 붙여서 “예 예 그러문요 장로님”해야 겨우 낮잠 자다 호들갑떠는 늑대처럼 실눈 게슴츠레 뜨고 장정 손보길 시행령 바꾸듯 하는 일에 늘 큰 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헌법에 명시된 것도 돈으로 시행령을 바꾸는 재판이라니?
 무슨 나라가 그렇게 헌법에 명시된 것을 재판과정에서 어긋나게 적용하는 경우가 명성교회 말고 또 어디 있단 말입니까? 덮어놓고 모범이 될 교회가 곡직하니 교단이니 양식 있는 교인들은 밥맛을 잃고 멀리 도망하고 말게 되었다는 후문입니다. 요즘 한국교회 너나할 것 없이 헌법이 어떻게 정했던지간에 누군가에게 이익이 된다고 생각하면 헌법 바꾸길 밥 먹듯 하는 교단들은 보다가도 처음 본다는 넋두리가 젊은 목회자들이나 젊은 평신도들의 기상을 꺾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젊은이들의 숨통이나 젊은 피가 수혈될 수 없는 원로원 정치 현장에 사회에서는 은퇴한 퇴물들이 모여서 정책을 정할 수밖에 없는 평신도 구조가 겹쳐서 원로원 가기 며칠 전에야, 요단강 건너는 배표 끊으면서야 비로소 “이런 것 해봅시다, 저런 것은 어때요” 하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은퇴하는 한국교회들이 돼버리고 말았습니다. 거기다가 돈과 자리를 버무려서 한우갈비로 양념한 표라서 금방 소화시키면 또 다른 이의 밥자리에서 ‘눈 가리고 아웅’하는 세상이니 신의니 믿음이니 소망이니 하는 기독교 기본진리는 교회정치에서는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렇게 해서 돈 많으신 어른이나 세력이 득세를 하면 죽으로 기다리면서 칼을 갈던지 이를 갈아야 하는데 그것도 서로가 반칙했다고 일어서서 손들면 그것 토파서 네가 눈꼽만큼 낫다고 손들어 주는 이들이 교회법이 아니라 세상 법정이 돼버렸으니 전도는커녕 망신살이나 안 뻗치면 다행 중 천만 다행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다보니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목사는 도대체 노회니 지방회니 심지어는 총회에 평신도 대표와 함께 가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워서 장로 없는 교회를 지향하기도 한답니다. 굳이 장로를 뽑아야 한다면 교단정치에서 두발 물러선다는 각서를 받고 목사도 교단 정치(政治)의 정자(政字)도 안 꺼내기로 하니까 교회가 바로 서더라는 고백을 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점점 설득력을 얻어 공감대가 되고 있답니다. 안수집사나 권사 때는 교회만 알던 이들이 신천장로가 되면 선배 장로가 합숙시키며 교육시키는 내용이 선교 잘하는 장로가 아니라 목사와 척지고 장로 권익 세우는 일이라는 이야기도 들리니 말세입니다. 그런 장로들의 거반은 교회에서 존경은커녕 제 앞가림 하나 제대로 못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라는 웃지 못 할 현실이 한 자락 소문이나 낭설이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목사 형님들 정신 차리지 않으면 하나님께 가기 전에 평신도가 맞먹자고 하고 후배들에게 까이는 일이 비일비재할 뿐만 아니라 교단이 뒷걸음질치고 세상에서 목소리가 잦아들어서 뜸들이다 망하게 될 가능성이 점점 더 농후해질 것이 분명해요! 나보다 선배이신 형님들만 정신 차리면 됩니다. 말로만 ‘코람데오’ 하지 말고 신전의식(神前意識)으로 10년도 안남은 짧은 여생을 죽도록 충성합시다. 설교할 때도 평화니 정의니 사랑이니 소망이니 하는 말은 먼저 나에게 하고 내 마음에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다짐한 후 뱉어내야 거기 성령이 임하신다고 믿고 살아도 10년도 못할 건데.... 내 위로 꼰대 소리 듣는 형님들, 평신도들은 내버려두고 우선 나부터 정신 차립시다.(이 글은 감리교 신문인 <기독교타임즈> ‘정찬성의 강단아래서 쓰는 편지’를 손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