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숙자 선교사(베데스다교회)
한참 가다가 나도 모르게 쩝쩝 입맛을 다셨더니 얼굴을 획 돌리면서 “왜? 너는 쩝쩝 이상한 소리를 내니?”하며 정색을 하고 꾸짖는다. 애기 엄마가 미안해서 “얘가 글쎄 이래요” 한다. 나는 얼른 아기에게 “미안해 용서해 줄래? 잘못했어”하니까 쳐다보던 고개를 돌린다. 우리는 모두 깔깔대며 웃었지만.... 하나님께서 아무 생각 없이 버릇처럼 하던 습관을 아기를 통해 고쳐주시고 싶으셨나보다. 아기가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우니까 얼른 용서를 쉽게 구했는데, 과연 남편이 때로 나에게 잘못을 지적할 때는 왜? 그렇게 듣기가 싫어서 용서를 구하거나 인정하는데 시간이 걸렸을까? 아기는 별 의미가 없이 즉흥적으로 한 말이고 남편은 나를 사랑해서 한 말인데.. 그몸 버려 나 대신 죽으신 사랑의 주님 말씀 순종도 즉각 순종하지 못하고 뜸드리고 끌려가는 때가 얼마나 많았는가? “즉각 순종”의 달인이야말로 아브라함이다. “네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지시한 땅으로 가라”고 하시는 하나님 말씀에 그는 토달지 않는 즉각 순종으로 우리를 교훈한다. 이 뿐인가? 이삭을 바치라 할 때도 아내에게 의논치도 않았고, 이른 새벽에 즉각 순종했다. 그는 인간의 속성을, 아니 자신을 너무나 잘 아는 것 같다. 즉각 순종만이 불순종을 피하는 지름길임을 알기에... 사람의 마음은 바람에 날리는 갈대라는 말을 파스칼이 말하기 전이 아닌가? 즉각 순종의 달인이 되고 싶다. 용서를 구함에도, 죄를 인정함에도 말씀을 행함에도... 자동차 한 대가 지나다니기에 알맞는 좁은 길인데 쌍방 통행이다. 한 시간쯤 달렸을 때였다. 커다란 소 두 마리 중 하나는 서 있고 하나는 차에 치어 넘어져 있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주인인듯 싶은 농부가 어쩔줄을 몰라하고 있었지만 도울 길이 없어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나가야 했다. 이 농부는 갑자기 생긴 일에 얼마나 당황했을까? 잠 27:1절에 “너는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네가 알 수 없음이니라”고 말씀했다. 우리 인생은 한 시간 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예측할 수가 없다. 그리고 잠깐이면 끝나서 떠나게 되는 이 세상에서 아주 오래 죽지 않고 살 것 같이, 우리가 통과해서 지나가야 할 다리 위에 집을 짓고 대형 테레비에 이태리 가구를 사다 놓으려 발버둥치는 인생들이여!, 누가 누구를 보고 미쳤다 말할 수 있는 자가 있다면 그는 참 진리 안에 자유한 자이리라... 한 시간 정도를 달리기까지는 길이 참 좋아졌구나 싶더니, 점점 차가 덜컹거리기 시작했다. 중간에 저녁을 먹어야 하기에 “싼따 때레진야” 동내로 가는 길을 택했다는데 길이 다른 길보다 험했다. 저녁 7시에 예배가 시작 되므로 시간 전에 도착하려면 서둘러야 할 것 같아서 허술한 식당이지만 그곳에 들어가서 우리는 간단하게 식사를 시작하였다. 다비 고미스 목사와 부부가 잘 먹지를 못한다. 이곳 북쪽 사람들이 주로 즐겨 먹는다는 소금에 절인 염소 고기인데 싫어한다고 했다. 아마도 다비목사 부인이 임신 6개월이라 가리는 음식이 있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