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프랑스 크기보다 넓은 아마존 우림 지역이 방치 된 채 파괴될 위험에 있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농지와 가축사육 목초지를 늘리기 위한 대규모 벌목과 무분별한 광산 개발에 우려를 표한 것이지요. 필자가 북쪽 마나우스(Manaus)에 갔을 때 만난 현지인들은 환경파괴의 위협에 노출되어 삶의 터전을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걱정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을 수천 개의 강줄기와 수자원, 풍부한 동물 식물군의 광대한 열대 우림, 천연자원에 자부심과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브라질 북부에 세계의 허파라 불리는 아마존 열대 우림, 광활한 땅과 수자원, 먹거리 자원으로 무한한 가능성의 심장이 뛰고 있습니다. 아끄리(Acre), 아마빠(Amapá), 아마조나스(Amazonas), 빠라(Pará), 혼도니아(Rondônia), 호라이마(Roraima)와 또깐칭스(Tocantins)의 6개의 주는 국토 총 면적의 45%, 1800명 인구가 살며, 이름에서 보듯 인디오들이 문화가 인구가 잘 보존 된 지역입니다. 엄청난 넓이 때문에 경제에 대한 기여도가 낮고 낙후된 곳이 많을 것 같지만 사실은 활발한 경제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마존 열대 우림과 광산에서 추출한 원료가 경제활동의 엔진이 됩니다. 빠라 주의 Serra dos Carajás는 가장 많은 양의 철광석이, 아마빠 주의 Serra do Navio는 망간의 주요 생산지 입니다. 마나우스 자유 무역 지대(Zona Franca de Manaus)는 전세계 기업들의 경연장입니다. 이 곳은 세계 어느 대도시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인구유동성과 투자가 활발합니다.
 북부는 지정학적으로도 중요합니다. 대서양을 향해 뻗은 수많은 물줄기들은 상품과 재화를 유럽과 아프리카 대륙으로 연결 합니다. 최근 극심한 경제난으로 인한 베네수엘라 난민 사태에서 보듯, 남미 6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쪽의 도시들은 콜롬비아, 페루, 볼리비아와 경제와 문화를 공유하며 대륙 내에서 브라질의 영향을 드러내는 통로입니다. 한편 빠라 주의 벨렝(Belém)은 1911년 스웨덴 선교사 다니엘 베르그와 구나르 빈그렌이 도착해 복음주의 교회 중 하나인 Assembléia de Deus가 시작된 역사적인 곳이기도 합니다.
 아마존 지역은 환경과 관련하여 국제기구의 활발한 무대이며 브라질 국제 외교의 최전선입니다. 국립 아마존 연구소(INPA: Instituto Nacional de Pesquisas da Amazônia)의 필립 피언사이드(Philip Fearnside)의 『브라질의 아마존 환경적 정책: 20년의 교훈』(2009)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와 세계은행, 인터아메리카 개발은행과 같은 국제기구는 혼도니아, 아끄리 등 아마존 우림의 산림관리, 인디오 땅 경계확정, 화재 예방과 진압, 열대 과학 기술 지원, 생태학적 통로와 같은 환경 정책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피언사이드는 아마존과 관련된 경제 활동과 정책은 우림을 없애고 파괴하는 것보다 보존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하며, 생물군의 다양성 유지, 수자원 순환도 중요하지만 현재 아마존을 신속하고 규모 있게 변화시킬 수 있는 자본의 흐름에 영향을 주는 것은 국제사회가 머리를 대고 고민하는 탄소배출과 관련 되어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리고 브라질은 이 문제에 관해 국제 사회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국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렇듯 북부지역은 더 이상 브라질만의 관심사가 아닙니다. 이 곳을 가능성의 땅으로만 방치하지 않기 위해 지속 가능한 정부의 정책과 프로젝트가 요구되며 국제사회, 비영리단체(NGO), 시민사회와 협업으로 국내의 부족한 행정력과 시스템을 보완하는 작업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인사회도 북부지역에 대한 가능성과 미래를 보고 우리 자녀와 미래세대의 삶의 자원과 터전이 되도록 지금부터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